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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외 불확실성과 비용 부담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해외여행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국제 정세 안정에 대한 기대감과 비용 인하 요인이 전통적인 여름 휴가철 성수기 수요와 맞물리면서, 관망세를 유지하던 여행 심리가 실제 예약으로 연결되는 흐름이다.
불확실성 걷히자 예약 전환… 전주 대비 32% 급증
최근 해외여행 시장의 반등은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대외적 변수들이 완화 국면에 접어든 영향이 크다. -
실제 대형 여행사인 모두투어의 최신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휴전 합의 가능성이 언급되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형성된 지난 6월 15일부터 19일까지의 해외여행 예약률은 전주 동일 기간과 비교해 약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안정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하 흐름과 여름휴가 시즌 진입이 맞물리면서, 체감 여행 비용 부담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거리는 ‘유럽’ 폭발, 단거리는 ‘가족 휴양지’ 주도
지역별로는 유류할증료 인하에 따른 비용 절감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큰 장거리 노선의 회복세가 독보적이다. 해당 기간 유럽 지역의 예약률은 전주 동일 기간 대비 122%나 폭증했다. 유럽은 여름 성수기부터 추석 연휴, 겨울 시즌까지 수요가 길게 이어지는 대표 노선으로, 주요 국가 중에서는 스페인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
여름철 가족 단위 수요가 집중되는 동남아 대표 휴양지도 막바지 성수기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예약률이 전주 대비 각각 62%, 38%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기존에 강세를 보이던 근거리 여행지의 견조한 흐름도 이어졌다. 중국과 일본 예약률은 전주 대비 각각 23% 내외 증가했다. 중국은 무비자 효과와 짧은 비행시간, 백두산·장가계 등 여름 시즌 풍경구 수요가 성장을 견인했으며, 일본은 북해도(홋카이도) 등 여름철 선호도가 높은 피서지를 중심으로 예약 증가세가 나타났다.
'장기적 수요 확대' 겨냥한 상품 경쟁력 강화
업계는 이 같은 장거리 여행 수요의 회복을 단기적인 급등으로 보기보다는, 향후 추석 연휴와 겨울 시즌까지 단계적으로 이어질 점진적인 확대 흐름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장거리 여행은 항공 좌석 상황과 환율, 현지 체류비 등 복합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긴 호흡의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이에 따라 여행 업계는 막바지 여름휴가 수요에 대응해 인기 휴양지 상품의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한편, 장거리 노선은 단순한 가격 경쟁 대신 상품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일정의 완성도와 포함 혜택, 현지 운영의 안정성을 높인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우는 유통 전략이 대표적이다. 무리한 가격 낮추기 경쟁보다는 상품 자체의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하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 여름휴가 시즌 진입이 맞물리며 지역별로 예약 증가 흐름이 뚜렷하다”라며 “항공 좌석 확보와 현지 운영 안정성을 바탕으로 성수기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다가오는 추석 연휴와 겨울 시즌 등 시기별 수요 변화에 맞춰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