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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기준 한·홍콩 간 연간 이동 관광객이 15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홍콩관광청이 오늘(23일) 서울에서 새 캠페인을 공개하고 한국 여행업계와의 협력 구조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홍콩관광청은 이날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6 홍콩 관광교역전'을 열고, 홍콩 현지 관광업계 38개사와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 11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신규 글로벌 캠페인 '온리 인 홍콩(Only in Hong Kong)'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행사는 오는 25일 부산 시그니엘 부산으로 이어진다.
앤서니 라우 홍콩관광청 청장 "홍콩을 느끼게 할 것"
앤서니 라우 홍콩관광청 청장은 환영사에서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직접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홍콩의 가장 긴밀하고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이번 행사에 홍콩 대표단 약 40명, 서울·부산 여행업계 관계자 150명 이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양국이 공유하는 유대와 의지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
라우 청장은 이번 신규 캠페인의 핵심 방향도 직접 언급했다. "이번 캠페인은 홍콩을 아는 것을 넘어 홍콩을 직접 느끼게 하는 것"이라며 "한국여행업협회는 오랜 세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함께해 왔으며, 오늘 MOU 체결로 양 기관의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소중한 파트너들과 함께 홍콩의 다채롭고 활기찬 콘텐츠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전에 없던 방식으로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진석 KATA 회장 "150만 명 시대, MOU는 새로운 출발점"
협약식에 앞서 이진석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장은 양국 관광 교류의 역사적 맥락을 짚으며 이번 협약의 의미를 강조했다. -
이 회장은 "한국과 홍콩이 첫 직항 노선을 개설한 것이 약 65년 전"이라며 "그 이후 두 나라는 관광·문화·비즈니스 전 영역에서 긴밀한 교류를 이어왔고, 2025년에는 연간 15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서로를 오가는 핵심 시장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은 세계적 수준의 미식과 야경, 다채로운 문화로 한국 여행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도시이고, 한국 역시 K-컬처와 지역 관광 콘텐츠를 바탕으로 홍콩 방문객에게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MOU 체결은 양국 관광 성장의 흐름을 발판으로 파트너십을 더욱 견고히 하고, 변화하는 관광 환경 속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ATA는 홍콩관광청과 더 긴밀히 협력해 공동 마케팅·홍보와 비즈니스 매칭 등 실질적인 협력 기회를 넓혀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앤서니 라우 청장과 20~25년 지기임을 공개하며 "라우 청장은 홍콩 그 어느 분보다 짜파게티를 사랑하는 분"이라고 소개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공동 홍보·마케팅을 통한 신규 수요 창출, 관광 정보 및 시장 인사이트 공유, 팸투어·비즈니스 매칭 세션·네트워킹 프로그램 운영 등을 함께 추진한다.
'온리 인 홍콩' 캠페인, 4대 DNA로 도시 정체성 재정의
캠페인 발표는 김윤호 홍콩관광청 한국지사장이 맡았다. 그는 "홍콩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홍콩만의 고유한 차별점을 새롭게 발견하려 했고, 그 해답이 사실 처음부터 우리 곁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캠페인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그 해답은 바로 '아시아 월드 시티(Asia's World City)'라는 홍콩의 정체성이었다. -
'온리 인 홍콩'이 정의하는 홍콩의 핵심 DNA는 네 가지다. △다양성(Variety) △생동감(Vibrancy) △대비와 공존(Contrast) △세계적 수준(World-class)이 그것이다. 김 지사장은 "이 네 가지 요소는 방문객을 홍콩을 아는 것에서 홍콩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으로 이끄는 힘"이라며 "여행이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 순간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캠페인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16가지 도시 컬러, 홍콩의 랜드마크에서 끌어오다
시각 정체성 역시 홍콩의 도시 요소에서 직접 가져왔다. 브랜드 컬러는 총 16가지로 구성된다. 홍콩의 상징인 정크보트에서 착안한 '정크 보트 레드', 홍콩의 새 랜드마크로 부상하는 카이탁 스포츠파크에서 영감을 얻은 '카이탁 스타디움 라벤더', 12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트램에서 비롯된 컬러는 홍콩의 강한 회복력과 지속성을 상징한다. -
도시를 감싸는 자연의 생동감을 담은 그린 계열, 그리고 판다 화이트와 판다 블랙도 팔레트에 포함됐다. 김 지사장은 "각각의 컬러는 홍콩만의 생생하고 고유한 순간들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불러일으키며, 강렬한 대비로 즉각적인 브랜드 인식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여기선 평범한 하루도 이벤트"
캠페인의 카피라이트 전략도 눈길을 끈다. -
"Here, everyday is an event"는 홍콩 특유의 드라마틱한 에너지를 위트 있게 압축한 문장이다. 평범한 일상조차 특별한 이벤트처럼 느껴지는 홍콩의 분위기를 담아냈으며, 다양한 이미지와 상황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It's where East meets best"는 '동양이 만나다'는 익숙한 표현을 감각적으로 비틀어, 동양적 매력과 세계적 수준의 경험이 공존하는 도시로서 홍콩을 자신 있게 각인시킨다.
김 지사장은 "이 카피들은 어떤 여행지의 메시지와도 즉각 구별되는 홍콩만의 브랜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재치와 매력을 담되, 모든 것을 설명하기보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더 가까이 다가오게 만드는 메시지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최종 광고 영상은 현재 제작 중이며, 이번 행사에서 파트너들에게 방향성을 가장 먼저 공개했다.
메가 이벤트 확장과 카이탁 스포츠파크 핵심 거점화
홍콩관광청은 관광 수요 창출을 위해 기존 대형 행사의 규모와 기간을 전면 확대한다. 구정 야간 퍼레이드는 설날 당일에서 연휴 전체로 연장하고, 와인앤다인 페스티벌은 11월 한 달을 '미식의 달'로 지정해 홍콩 전역에서 즐길 수 있도록 키운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드래곤보트 페스티벌은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 대규모 축제로 격상된다. -
신규 이벤트로는 올해 최초로 열리는 국제 랜턴 페스티벌과 한 달간 이어지는 할로윈 테마 축제가 추가된다. Z세대와 자유여행객을 겨냥한 코스프레 스트리트 파티와 대형 쇼핑몰 테마 파티 등이 기획된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타임지가 '2026년 세계 최고의 장소'로 선정한 카이탁 스포츠파크가 핵심 거점으로 떠오른다. 홍콩 축구 페스티벌 등 국제 스포츠 경기와 글로벌 스타 콘서트를 아우르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로컬 콘텐츠 측면에서는 올해 초 선보인 '테이스트 홍콩 가이드'에 이어 영화 촬영지 가이드와 전통 문화 가이드가 조만간 추가 공개될 예정이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