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콤팩트 SUV의 새로운 기준… 'BMW X2'

기사입력 2026.06.18 20:04
BMW X2, SUV의 실용성에 쿠페의 감성을 더하다
  • BMW X2 x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 / 성열휘 기자
    BMW X2 x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 / 성열휘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은 중대형 SUV와 세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럼에도 BMW는 프리미엄 콤팩트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해치백부터 쿠페, 액티브 투어러, SUV, 전기차까지 다양한 차종을 아우르는 '파워 오브 초이스(Power of Choice)' 전략을 통해 소비자의 세분화된 취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스테이트타워 남산에서 열린 BMW 1&2 미디어 행사에서 만난 정정호 BMW 코리아 기업 및 제품 홍보 담당 매니저는 "오늘날 콤팩트 시장은 단순한 엔트리 모델이 아닌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을 반영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BMW는 다양한 바디 타입과 파워트레인을 통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BMW는 국내 수입차 업계 최다 규모인 6개의 바디 타입, 15개의 세부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해치백(1시리즈), 그란 쿠페 및 쿠페(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를 비롯해 콤팩트 SUV인 X1과 쿠페형 SUV인 X2까지 촘촘하게 포진시켰다. 여기에 파워트레인 역시 가솔린과 디젤, 순수 전기차(EV), 고성능 M 퍼포먼스 모델까지 폭넓게 구성하며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다변화 전략은 실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BMW는 지난해 글로벌 프리미엄 콤팩트 시장에서 유일하게 6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해 6900대 이상을 판매하며 대형차 선호도가 높은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존재감을 이어갔다.

    제품 설명회 이후 이어진 시승 프로그램에서는 BMW의 세그먼트 전략과 주행 철학을 담아낸 X2 x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를 직접 경험했다. 시승 코스는 서울 도심과 경기도 가평 일대를 아우르는 구간으로 구성돼,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X2의 상품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 BMW X2 x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 / 성열휘 기자
    BMW X2 x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 / 성열휘 기자

    BMW는 X2를 단순한 쿠페형 SUV가 아닌 SAC(Sport Activity Coupe)라고 부른다. SUV의 활용성에 스포츠카의 감성을 더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전 세대와 비교해 한층 대담해졌다. 차체는 전장 4555mm, 전폭 1830mm, 전고 1590mm, 휠베이스 2690mm 크기로 이전 세대 대비 전장이 195mm 늘어났다. 전고 역시 65mm 높아졌으며 휠베이스도 20mm 확대됐다.

    외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비율이다. 일반적인 콤팩트 SUV보다 훨씬 길고 낮게 보이며, 후면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이 강한 존재감을 만들어낸다.

    실제로 차량을 마주했을 때 사진보다 실차가 훨씬 더 낮고 넓게 깔려 보이는 인상이 강했다. 특히 측면에서 바라본 비율은 SUV라기보다 GT 성향의 해치백에 가까운 느낌을 주며, 정지 상태에서도 이미 움직임이 느껴지는 듯한 긴장감을 만든다.

    전면부에는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이 자리한다. 특히 프리미엄 콤팩트 세그먼트 최초로 적용된 BMW 아이코닉 글로우는 야간 주행 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점등된 그릴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한다.

    실제로 도심 야간 주행에서 아이코닉 글로우가 켜진 X2는 주변 차량들 사이에서도 확실히 구분되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화려함보다는 정제된 조명 연출에 가까워, BMW가 의도한 '절제된 프리미엄 감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측면부는 날렵한 쿠페 실루엣이 돋보인다. SUV 특유의 높은 시야와 실용성은 유지하면서도 역동적인 비율을 만들어냈다. 후면부 역시 스포일러와 볼륨감 있는 디자인이 어우러져 스포티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 BMW X2 x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 / 성열휘 기자
    BMW X2 x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 / 성열휘 기자

    실내는 BMW 최신 모델다운 디지털 감성이 돋보인다. 운전석에 앉으면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진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디스플레이 시인성은 뛰어나고, 터치 반응 역시 빠른 편이다.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는 복잡한 버튼을 줄이고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수평으로 길게 뻗은 대시보드와 간결한 레이아웃은 시각적으로 넓은 공간감을 제공하며, 소재와 마감 품질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완성도를 보여준다.

    플로팅 타입 암레스트와 간결하게 구성된 센터콘솔은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새롭게 적용된 투-톤 베간자 스포츠 시트는 착좌감이 뛰어나고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감이 크지 않다. 운전자를 감싸는 시트 형상과 적절한 측면 지지력 덕분에 코너링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실내 곳곳에 적용된 앰비언트 라이트와 디지털 그래픽은 야간 주행 시 존재감을 더욱 드러낸다.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고급감을 추구한 BMW 특유의 실내 연출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이 충실하게 탑재된 점이 인상적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하만 카돈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전동식 테일게이트 등이 기본 제공된다.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9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완성도가 높다. TMAP 기반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실시간 교통정보 반영이 빠르고,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연동돼 운전 중 시선 이동을 최소화한다.

    또한, BMW 디지털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멜론, 스포티파이 등 다양한 앱을 차량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정차 중에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어 차량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디지털 생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BMW X2 x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 / 성열휘 기자
    BMW X2 x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 / 성열휘 기자

    시승차인 X2 x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는 2.0리터 BMW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과 듀얼 클러치 방식의 7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7.4초다.

    최근 전기차 시대를 맞아 수백 마력 출력이 흔해진 상황에서 제원표만 놓고 보면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긴다.

    남산 도심 구간에서는 저속 응답성이 매끄러웠다. 가속 페달 조작에 따른 반응이 자연스럽고 변속 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자동차 전용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이자 BMW 특유의 탄탄한 하체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차선 변경 시 차체 움직임은 안정적이었고, 고속 주행에서도 불안감 없이 속도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구간은 가평 와인딩 로드였다. 연속 코너 구간에서 스티어링을 돌리자 차체는 운전자의 의도대로 정확하게 움직였다. SUV임에도 불구하고 롤 억제가 뛰어나고 코너 진입과 탈출 과정이 매우 자연스럽다.

    특히 BMW xDrive 시스템은 다양한 노면 상황에서 뛰어난 안정감을 제공했다. 앞뒤 구동력을 실시간으로 배분하며 접지력을 유지했고, 액추에이터 휠 슬립 제한 장치(ARB)는 코너 탈출 시 불필요한 휠 슬립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M 스포츠 패키지에 포함된 어댑티브 M 서스펜션의 존재감도 컸다. 일상 주행에서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면서도 스포츠 모드에서는 차체를 단단히 잡아준다. 승차감과 핸들링이라는 상반된 요소를 균형 있게 조율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204마력이라는 숫자보다 훨씬 경쾌하고 민첩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섀시 완성도와 세팅 덕분이다.

  • BMW X2 / BMW 코리아 제공
    BMW X2 / BMW 코리아 제공

    X2 x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는 SUV의 실용성과 쿠페의 디자인, 그리고 BMW 특유의 운전 재미를 절묘하게 결합한 모델이다.

    단순히 개성 있는 디자인만 내세운 SUV가 아니다. 운전대를 잡는 순간 BMW가 오랫동안 강조해 온 '운전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대형 SUV가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지만, 모든 소비자가 큰 차만 원하는 것은 아니다. 개성과 스타일, 그리고 운전의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X2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BMW가 콤팩트 시장에서 파워 오브 초이스 전략을 고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는 브랜드 철학이 X2라는 모델에 가장 감각적으로 녹아 있기 때문이다.

    X2 x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의 국내 판매 가격은 6940만원이다.

  • 영상 = 성열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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