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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전립선암 국가검진 제안…초저위험군은 추적 관찰

기사입력 2026.06.16 16:23
남성암 발생 1위 전립선암…신규 환자 10년 새 두 배 이상 증가
과잉치료 우려엔 추적 관찰…위험도 따라 치료 차등화
  • 국내 남성암 발생 1위에 오른 전립선암의 질병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활용한 국가검진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학회는 다만 검진 확대에 따른 과잉치료 우려에 대해서는 초저위험군 환자를 추적 관찰하는 등 위험도에 따라 치료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 전립선암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학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전립선암 신규 환자는 2만 3,928명으로 2014년 1만 1,095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전립선암은 전체 남성암의 15.0%를 차지하며 남성암 발생 1위에 올랐다.

    특히 연령 구조 영향을 보정한 연령표준화 발생률도 2006년 인구 10만 명당 21.1명에서 2023년 30.2명으로 약 43% 증가했다. 학회는 이를 근거로 전립선암 증가가 단순한 고령화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학회는 현재 국가암검진에 포함되지 않은 PSA 검사를 국가검진 체계 안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PSA 검사는 비교적 간단한 혈액검사로 전립선암 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다.

    또 전립선암 진단에서 소득 수준에 따른 격차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2023년 기준 소득 상위 20분위의 전립선암 조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91.04명으로, 7분위의 27.03명보다 약 7배 높았다.

    학회는 이를 질환 자체의 발생 차이보다는 조기검진과 의료 이용 기회의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현재 전립선암 검진은 국가암검진 대상이 아니어서 대부분 개인이 비용을 부담하는 형태로 시행되고 있다.

  • 정병창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이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정아 기자
    정병창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이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정아 기자

    다만 PSA 검진 확대는 갑상선암과 같은 과잉진단 및 과잉치료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갑상선암은 검진 확대 이후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저위험 암까지 다수 발견되면서 과잉치료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전립선암 역시 검진 확대 과정에서 저위험 암 발견이 늘어날 경우 불필요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병창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은 문제는 조기 발견 자체가 아니라 발견된 암을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치료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초저위험군 전립선암 환자는 즉시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하기보다 PSA 검사와 영상검사 등을 통해 추적 관찰할 수 있다”며 “위험도에 따라 치료 전략을 달리하면 검진 확대가 곧바로 과잉치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이나 국소 방사선치료 등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가 적절한 검진을 받지 못해 진행암으로 발견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국가검진 도입 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획일적인 검진을 시행하기보다 위험도에 따라 검진 대상과 주기를 달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델파이 조사를 바탕으로 검진 대상과 적정 주기를 논의하고 있으며, 의료비 부담과 국내 의료 환경을 고려한 한국형 검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2년마다 검진하는 방식은 의료비 부담 측면에서 과도할 수 있다며, 50세부터 70세 미만까지 4~5년 간격으로 검진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확정된 안이 아니라 전문가 논의와 보건당국 협의를 거쳐 결정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또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일반인보다 이른 시기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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