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걸을 땐 괜찮은데 누우면 아픈 좌골신경통…디스크만의 문제 아닐 수도

기사입력 2026.06.10 14:50
  • 좌골신경통은 걸을 때보다 누웠을 때 엉덩이와 다리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인 허리디스크 증상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는 앉아 있거나 오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누우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밤에 누웠을 때 오히려 통증이 심해져 잠을 설치기도 한다. 이 경우 단순히 디스크가 악화했다고 보기보다 통증이 생기는 자세와 신경 자극 원인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원인 중 하나로 허리 자세 변화를 꼽을 수 있다. 바닥이나 침대에 똑바로 누우면 허리가 뒤로 젖혀지는 자세가 될 수 있는데, 이때 척추 뒤쪽 후관절이나 황색인대 주변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신경 주변이 자극받을 경우 엉덩이와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MRI에서 디스크나 협착이 심하지 않더라도 특정 자세에서만 신경이 눌리면 증상이 반복될 수 있다. 그 때문에 영상검사 결과뿐 아니라 실제 통증이 유발되는 자세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밤에 통증이 두드러질 때는 자세 변화나 신경 주변 압박 환경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따라 다리가 욱신거리거나 저리고 엉덩이 깊은 곳에서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상근과 둔부 근육의 긴장도 좌골신경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좌골신경은 허리에서 시작해 엉덩이 깊은 부위를 지나 다리로 내려가는데, 이 주변 근육이 긴장할 경우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특정 방향으로 누웠을 때 엉덩이 안쪽이 당기거나 한쪽 다리로 저림이 내려간다면 이상근과 둔부 근육의 영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도 이러한 긴장을 누적시키는 요인이 된다.

    좌골신경통 치료는 원인 확인에서 시작해야 한다. 단순 디스크 문제인지, 척추관협착증이나 후관절 자극, 황색인대 주변 변화, 둔부 근육 문제가 함께 있는지에 따라 접근이 달라진다. 증상이 심한 경우 소염진통제나 신경통 약물, 신경 차단술, 후관절 주사 등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다만 일시적인 통증 완화에 그치지 않고 어떤 자세에서 신경이 자극되는지 확인해 수면 자세와 생활 습관을 함께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자세 조절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똑바로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우고 옆으로 눕거나 허리를 약간 구부린 자세를 취하는 것이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딱딱한 바닥에 바로 눕거나 허리가 과도하게 꺾이는 자세는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트레칭은 좌골신경 주변 긴장을 줄이는 보조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누워서 한쪽 발목을 반대쪽 허벅지 위에 올리고 다리를 가슴 쪽으로 당기는 동작이나 의자에 앉아 한쪽 발목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린 뒤 상체를 천천히 숙이는 이상근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벽을 활용한 둔부 스트레칭도 둔부 근육과 좌골신경 경로 주변의 긴장을 줄이는 데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바닥에 누워 엉덩이를 벽 가까이에 둔 뒤 두 다리를 벽에 직각으로 올린다. 이후 한쪽 다리를 다른 다리 위로 교차시키고 손으로 교차한 무릎을 가슴 쪽으로 가볍게 당긴다. 엉덩이와 허벅지 바깥쪽이 늘어나는 느낌을 유지하며 20~30초간 자세를 유지한 뒤 좌우 번갈아 반복한다.

  • 벽을 활용한 둔부 스트레칭 /고도일병원 제공
    벽을 활용한 둔부 스트레칭 /고도일병원 제공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걸을 때는 괜찮지만 누웠을 때 심해지는 좌골신경통은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디스크가 심하지 않다는 말을 듣고 증상을 방치하기보다 후관절 자극, 둔부 근육 긴장 등 다양한 가능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될 때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야간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 힘 빠짐, 감각 저하, 배뇨·배변 이상 등이 동반될 때는 진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