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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이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제일 먼저 허리디스크를 떠올린다. 허리가 아프고 오래 앉아 있기 힘들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하면 자연스럽게 허리디스크나 근육통을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모든 허리 통증이 디스크 자체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디스크 바로 아래에 있는 척추체 종판과 척추뼈 안쪽의 변화가 통증의 원인 중 하나가 되는 경우도 있다.
척추체 종판은 디스크와 척추뼈 사이에 있는 구조물이다. 디스크가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면 종판은 디스크와 척추뼈를 연결하면서 압력을 전달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반복적인 압박, 디스크 퇴행, 미세 골절, 종판 미세 파열 등이 생기면 이 부위가 손상될 수 있다. 종판 손상은 척추뼈 안쪽의 염증 변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허리 통증과 연관될 수 있다.
척추체 종판 변화와 관련된 통증은 일반적인 근육통과 양상이 다를 수 있다. 겉으로 만져지는 근육 부위가 아픈 것이 아니라 허리 깊은 곳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가 더 아프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허리를 오래 펴고 있기 어렵고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증상은 디스크성 통증이나 근육성 요통과도 겹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필요하다.
척추체 종판 변화는 영상 소견상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염증형이다. 척추뼈 안쪽이 붓고 염증이 있는 상태로, 세 가지 유형 가운데 통증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허리 깊숙한 부위의 통증, 아침에 심해지는 통증, 앉았다 일어날 때의 불편감이 대표적이다. 이 시기에는 허리를 반복적으로 굽히는 동작을 줄이고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을 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 역시 강한 근력운동보다 복부 드로인, 가벼운 걷기, 벽 기대기 자세 교정처럼 허리 중립을 유지하고 척추를 안정화하는 방향을 고려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지방 변성형이다. 염증이 줄어드는 대신 척추뼈 안쪽에 지방 변성이 진행되면서 만성 단계로 이어지는 상태다. 이 경우 통증은 염증형보다 덜할 수 있지만 둔한 요통, 허리 피로감, 오래 서 있을 때의 통증이 반복될 수 있다. 활동하면 조금 풀리는 느낌이 있어 단순 근육성 요통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통증의 배경에는 척추체 내부 변화가 자리하고 있을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코어를 강화하면서 허리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세 번째는 경화형이다. 골경화가 진행돼 척추의 움직임이 줄어드는 퇴행성 변화 단계에 해당한다. 통증 자체는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지만 허리가 뻣뻣하고 움직임이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오래 서 있을 때 불편감이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무리하게 허리를 강하게 쓰는 운동보다 수중 운동, 실내 자전거처럼 관절과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면서 유연성과 가동 범위를 유지하는 운동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고양이 자세’ 운동은 척추를 부드럽게 움직이고 주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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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체 종판 변화와 관련된 통증에서 중요한 것은 통증 양상에 맞는 관리다. 같은 허리 통증이라도 염증이 중심인지, 지방 변성이 진행된 만성 단계인지, 경화로 인해 움직임이 줄어든 단계인지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염증형에서는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굴곡 동작과 장시간 앉기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지방 변성형에서는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을 고려할 수 있다. 경화형에서는 굳어진 척추를 부드럽게 움직이고 하중 부담을 줄이는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허리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며 증상과 영상 소견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할 경우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 :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