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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수학여행 성지에서 글로벌 관광지로… 제주 9.81파크, 테마파크의 새 기준으로 주목받는 이유

기사입력 2026.05.27 15:40
포켓몬에서 야구까지, IP에 진심인 테마파크… 제주 9.81파크 현장 르포
  • 카트 탑승을 위해 대기 중인 9.81파크 방문객들(사진=서미영 기자)
    ▲ 카트 탑승을 위해 대기 중인 9.81파크 방문객들(사진=서미영 기자)

    제주에서 요즘 가장 핫한 곳을 꼽으라면 9.81파크가 빠지지 않는다. 특히 수학여행을 계획하는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제주에 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코스로 이미 자리를 굳혔다. 5월 22일 평일 아침, 파크에는 이날도 어김없이 중학생 단체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 제주 9.81파크 GR차량에 탑승한 방문객들(사진=서미영 기자)
    ▲ 제주 9.81파크 GR차량에 탑승한 방문객들(사진=서미영 기자)
  • 방문객들이 실외 액티비티 RACE981을 즐기고 있다.(사진=서미영 기자)
    ▲ 방문객들이 실외 액티비티 RACE981을 즐기고 있다.(사진=서미영 기자)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에 자리한 9.81파크는 엔진 없이 중력만으로 달리는 그래비티 레이싱을 중심 콘텐츠로 삼은 테마파크다. 파크 이름의 '9.81'은 중력가속도(9.81m/s²)에서 따왔다. 애월 바다와 한라산 사이 경사진 언덕을 활용해 4개 코스, 총 10개 트랙에서 레이싱을 즐기는 구조다. 자체 개발한 GR(Gravity Racer) 차량 3종에는 GPS와 ICT 기술이 탑재돼 주행 중 속도·랩타임·횡가속도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9.81 앱에 전달된다.

    운영사 DSM 모노리스 사업부는 이 파크를 "EV와 AI 기술로 현실 공간에 게임을 구현하는 스페이셜 게임(Spatial Game)"으로 정의한다. 2020년 오픈 이후 연간 방문객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 50만 명을 넘겼고, 누적 이용객은 250만 명을 돌파했다.

    포켓몬에서 야구까지… IP 협업에 진심


    9.81파크를 이해하려면 매 시즌 반복되는 IP 협업 방식을 먼저 봐야 한다.

  • 메타빌라 행사 현장
    ▲ 메타빌라 행사 현장

    지난해 여름부터 올봄까지 약 8개월간 포켓몬코리아와 진행한 '포켓몬: 메타 빌라(META VILLA)'가 그 전작이다. 당시 파크는 단순히 포켓몬 포토존을 세우고 굿즈를 진열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바쁜 일상을 보낸 메타몽이 포켓몬 친구들과 함께 별장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는 세계관 아래 파크 전체가 여름 별장으로 탈바꿈했다.

    프론트 스퀘어에는 높이 3.5m의 잠만보 벌룬이 들어섰고, 실내 센트럴 광장에는 대형 메타몽 벌룬과 피카츄·꼬부기·팽도리·나오하 등이 함께 전시됐다. 공간 연출에 그치지 않고 어트랙션 자체도 IP에 맞게 재구성됐다. 레이스981 D3코스는 '포켓몬 레이스'로 전환돼 앱에서 원하는 포켓몬을 선택한 뒤 출발 신호에 맞춰 그 이름을 외치면 부스터가 발동됐다. 링°°고에는 포켓몬 캐릭터를 탑승시켜 부딪히면 보너스 포인트를 주는 '포켓몬 링고'도 매시간 정각에 운영됐다. 스페이스컵 내에 기프트샵을 별도로 꾸리고 오나츠에는 포켓몬 초콜릿 장식 한정판 도넛을, 슬러시에는 메타몽·피카츄 캐릭터를 입혔다. 45개 디자인으로 구성된 포켓몬 랜덤 스티커는 방문객의 수집 욕구를 자극했다.

    반응은 예상을 웃돌았다. 당초 11월 30일에 끝낼 계획이었으나 포켓몬코리아와 이용객 모두의 호평을 받아 겨울 시즌까지 연장했다. 단순 기간 연장이 아니었다. 콘셉트를 '겨울 무도회'로 새로 빚고, 랜덤 스티커를 91종으로 대폭 늘렸으며, 3단 디저트 타워에 마시멜로 핫초코와 블렌딩 티를 더한 '포켓몬 애프터눈 티 세트'를 새로 선보였다. 시즌이 바뀔 때마다 콘텐츠를 다시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 올해 KBO 캠페인도 같은 문법으로 구성됐다. 야구의 '파이브 툴' 개념을 액티비티 능력치로 번역하고, '소리질러' 시스템에 응원 구호를 접목해 데시벨이 부스터를 작동시키게 만들었다. 구단 유니폼과 마스코트로 공간을 꾸미고, 먹거리까지 구단 테마에 맞췄다. 이용객의 물리적 행동이 실시간 데이터로 전환되어 구단 순위에 반영되는 구조는 포켓몬 콜라보에서 쌓은 기술 인프라 위에 세워진 결과다. 

    파크 관계자는 "9.81파크는 공간·스포츠·게임·AI 기술이 결합된 스페이셜 게임 파크로, 이용객의 실제 행동을 데이터로 수집하고 AI 기반으로 분석해 경쟁 구조에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LG 유니폼 앞에서 시작된 응원단장 체험


    올해 KBO 리그 개막일인 3월 28일부터 연말까지, 파크 전체가 야구 테마로 전환됐다. KBO 981리그 전용 패키지를 구매하면 10개 구단 중 하나에 자동 배속된다. 나는 LG를 택했다. LG 로고가 새겨진 팔찌형 티켓을 손목에 차는 순간부터 응원단장 역할이 시작됐다.

  • 9,81파크 전용앱에 입장 티켓을 스캔하고 있다.(사진=서미영 기자)
    ▲ 9,81파크 전용앱에 입장 티켓을 스캔하고 있다.(사진=서미영 기자)
  • 사진=서미영 기자
    ▲ 사진=서미영 기자

    981 클럽하우스에는 LG를 비롯한 10개 구단의 실제 유니폼이 전시돼 있고, 덕아웃 통로를 연상시키는 입구 디스플레이존에서는 구단 마스코트와 슬로건이 방문객을 맞는다.

  • 9.81파크 전용앱 화면 캡쳐(사진=서미영 기자)
    ▲ 9.81파크 전용앱 화면 캡쳐(사진=서미영 기자)

    캠페인의 핵심은 '내가 달리면 팀 승률이 오른다'는 구조다. 레이스981을 비롯해 링°°고, 아레나·프로아레나, 하늘그네 등 파크 내 액티비티 결과가 실시간으로 소속 구단 승률에 반영된다. 총 12종의 미션 중 대표 격인 '함성을 폭발시켜라'는 D3 코스 출발 순간 일정 데시벨 이상으로 구단 응원 구호를 외치면 AI 시스템이 이를 인식해 가속 부스터를 발동하는 방식이다. 레이스가 끝나면 생성형 AI가 주행 기록·부스터 발동 타이밍·응원 성공 여부를 반영해 개인별 하이라이트 영상을 자동으로 편집해 준다. 

  • 파크 내 전광판에 방문객들의 순위가 수시로 업데이트되며 경쟁심을 자극한다. (사진=서미영 기자)
    ▲ 파크 내 전광판에 방문객들의 순위가 수시로 업데이트되며 경쟁심을 자극한다. (사진=서미영 기자)

    파크 내 전광판에서는 레이싱 순위가 수시로 업데이트되며 방문객의 경쟁심을 자극한다. 야구 선수의 종합 능력을 평가하는 파이브 툴 개념을 빌려 질주력·돌진력·열정력·생존력·회전력 5가지 지표로 개인 응원단장 역량도 수치화된다.

    달린 기록이 영상이 되고, 영상이 콘텐츠가 된다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해서 사용하는 9.81 파크 전용 앱 '9.81 PARK'는 체험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용자와 연결된다. 탑승 전 앱을 내려받고 티켓을 NFC로 인식하면 모든 세팅이 완료된다.

  • 9.81파크 전용앱 화면 캡쳐(사진=서미영 기자)
    ▲ 9.81파크 전용앱 화면 캡쳐(사진=서미영 기자)

    차량 탑승 후 QR코드를 핸들 옆 디바이스에 인식시키면 주행 데이터 수집이 시작된다. 이후에는 달리기만 하면 된다. 레이스가 끝나면 랩타임·속도·횡가속도·순위가 앱에 즉시 뜬다. 시즌제 기반 개인 랭킹과 함께 방문한 멤버끼리의 그룹 랭킹도 확인 가능하다. 기록이 쌓일수록 미션과 배지가 부여되는 성장형 구조도 재방문을 유도한다.

  • 9.81파크 전용앱에서 다운로드한 주행 영상 서비스 화면 캡쳐(사진=서미영 기자)
    ▲ 9.81파크 전용앱에서 다운로드한 주행 영상 서비스 화면 캡쳐(사진=서미영 기자)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기능은 주행 영상 서비스다. 각 GR 차량에 탑재된 전용 카메라가 주행 중 이용자의 모습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레이스 종료 후 앱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저장하거나 SNS에 즉시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KBO 캠페인 기간에는 생성형 AI가 부스터 발동 타이밍과 응원 성공 여부까지 반영해 이용자마다 다른 서사 구조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어 낸다.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사진 몇 장이 아닌 영상으로, 그것도 자신이 주인공인 편집본으로 소장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경험 공유를 중시하는 요즘 세대의 여행 방식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사고 한 번도 없었다"


    이날 파크에는 수학여행단 외에도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아이들이 즐겨 찾는 시설인 만큼 안전 문제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최근에도 제주 레저시설의 카트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안전 관리 부실 논란이 재점화되며 여행지 레저시설 전반에 대한 시선이 날카로워진 상황이다.

  • 사진=서미영 기자
    ▲ 사진=서미영 기자

    제주에서 있었던 카트 사고는 모두 9.81파크와는 무관한 별개 시설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러나 아이들과 학생들이 즐겨 찾는 카트 시설인 만큼 9.81파크의 안전 기준은 짚어볼 필요가 있었다. 안전성의 근거를 묻는 질문에 관계자는 "오픈 전 정부 안전 검사를 통과했고, 그 결과 헬멧 없이 운영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지상고가 5cm 수준이고 탑승자 포함 차량 총 중량이 300kg 이상이기 때문에 전복 위험이 없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담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운영 이후 치명적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 사진=서미영 기자
    ▲ 사진=서미영 기자

    안전 설계는 차량 구조에 그치지 않는다. GR 차량들이 트랙에서 서로 만나지 않도록 동선 자체를 설계해 차량 간 충돌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GR-E(1인승)는 최고 시속 40km, GR-D(2인승)는 36km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경고와 함께 속도가 제어된다. 공항 관제실을 방불케 하는 파크 관리실에서는 출고 차량 수와 트랙 운행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이상 징후를 즉각 파악한다.

    날씨 변수에 대한 대비도 갖춰져 있다. "법적 의무 사항이 아님에도 자체적으로 강수량 12mm 이상이면 실외 레이싱 운행을 중단하기로 정해뒀다"는 것이 파크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수적으로 안전을 우선시한 기준"이라고 덧붙였다. 기상 센서를 설치해 약 2년간 데이터를 축적한 결과를 토대로 운영 기준을 수립했다.

    탑승 연령·신장 기준도 엄격하다. 1인승 단독 주행은 만 14세 이상, 키 150cm 이상이 조건이다. 2인승 주니어 운전자의 경우 초등학교 4학년 이상, 만 18세 이하, 키 140cm 이상의 어린이가 운전하고 보호자가 뒤에서 사이드 브레이크로 보조한다. 최고 시속 6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GR-X 마스터 차량은 자체 라이선스를 취득한 성인만 이용 가능하다. 트랙 설계 단계에서는 아마추어 레이싱 선수 직원이 참여했고, 건축·토목 전문가와 협업했으며, 오픈 전 실제 카레이서를 초청해 테스트를 마쳤다.

    비 와도 걱정 없다… 실내 콘텐츠의 진가


    여행에서 날씨는 언제나 변수다. 비나 강풍이 불면 야외 일정이 무너지기 십상이고 마땅히 갈 곳을 찾기 어려운 것이 제주 여행의 오랜 고민이다. 9.81파크는 실내 즐길거리가 촘촘하게 채워져 있어 이 고민을 상당 부분 덜어준다.

  • LED 범퍼카(사진=서미영 기자)
    ▲ LED 범퍼카(사진=서미영 기자)

    레이저 태그 서바이벌 게임인 아레나와 프로아레나, 15종 인터랙티브 스포츠 게임 스포츠랩, LED 범퍼카와 AR 꼬리잡기를 결합한 링°°고·큐브버스, VR 레이싱 메타981까지 어느 연령대든 반나절 이상을 거뜬히 보낼 수 있다. 실내 운영 특성상 날씨와 무관하게 이용 가능한 콘텐츠가 파크 전체 프로그램의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실외 레이싱마저 여의치 않은 날이라면 메타981의 VR로 그래비티 레이싱의 감각을 실내에서 경험할 수도 있다.

    제주 흑돼지 돈까스부터 만루 홈런볼까지… 먹거리도 테마 속으로


    파크 내 레스토랑 브로콜리지는 제주산 식재료를 활용한 카페테리아다. 이곳의 시그니처인 제주흑돼지 400돈까스는 제주산 흑돼지 통목살 400g을 60도 저온에서 12시간 이상 수비드해 고기의 결을 부드럽게 풀어낸 뒤 고온에서 튀겨 완성한다. 

  • 브로콜리지의 시그니처 메뉴 제주흑돼지 400돈까스(사진=서미영 기자)
    ▲ 브로콜리지의 시그니처 메뉴 제주흑돼지 400돈까스(사진=서미영 기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며, 한 입 베어물면 육즙이 터져나오며 흑돼지 특유의 깊고 진한 감칠맛이 입안을 채운다. 통창 너머로 제주의 들판이 펼쳐지는 전망이 식사의 만족감을 배가한다.

  • 누텔라 크림 만루 홈런볼(사진=서미영 기자)
    ▲ 누텔라 크림 만루 홈런볼(사진=서미영 기자)

    KBO 테마는 간식 코너까지 이어진다. 실내 공식 스낵바 부스터스테이션에서는 'KBO 981 먹킷리스트'를 판매한다. 누텔라 크림 만루 홈런볼, 오레오 만루 홈런볼, KBO 아이스크림 슬러시가 구단별 컵홀더와 세트로 제공되며, 응원 구단 초콜릿을 올려주는 방식으로 구단 소속감을 먹거리까지 연장한다. 

  • 오나츠(ONATZ)(사진=서미영 기자)
    ▲ 오나츠(ONATZ)(사진=서미영 기자)

    지난 시즌 포켓몬 콜라보 때 캐릭터 도넛과 슬러시로 입소문을 탄 오나츠(ONATZ)도 함께 판매한다. 제주 감귤의 동글동글한 모양에서 영감을 받아 쫀득한 찹쌀 도넛 속에 다양한 맛의 수제크림 필링을 가득 채운 이 간식은 출시 이후 파크를 대표하는 먹거리로 자리를 굳혔다.

  • 여정의 마무리는 스페이스 제로와 스페이스컵이다. 파크 내 가장 조망이 좋은 위치에 자리한 스페이스 제로는 통창 너머로 제주의 한적한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성인 전용 힐링 공간이다. 빈백과 공중 의자에 몸을 기대고 멍을 때려도 되고, 무료로 대여하는 아이패드와 닌텐도로 시간을 보내도 된다. 

  • 유자의 산뜻함과 에스프레소의 풍미를 결합한 유메리카노(사진=서미영 기자)
    ▲ 유자의 산뜻함과 에스프레소의 풍미를 결합한 유메리카노(사진=서미영 기자)

    스페이스컵 브랜드로 운영되는 이 공간의 음료는 국가대표 바리스타 김사홍과 기획 단계부터 함께 만든 시그니처 메뉴로 구성된다. 에스프레소에 라임과 팝핑캔디를 곁들인 데킬라 에스프레소, 유자의 산뜻함과 에스프레소의 풍미를 결합한 유메리카노가 대표 메뉴다. 오직 스페이스컵에서만 만날 수 있는 맛이다. "감정을 머무르게 하고 취향을 나누는 브랜드 공간으로 기획했다"는 관계자의 말처럼, 이 공간은 액티비티의 흥분을 조용히 식히는 역할을 맡는다.

    방송 프로그램이 먼저 알아봤다


    9.81파크는 오픈 초기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해 이후 다수의 방송에 꾸준히 소개됐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나혼자산다〉, 〈더짠내투어〉 등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했고, 특히 2023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뉴질랜드 편〉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파크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연말 레이서 챔피언십 대회 GROC는 MBC SPORTS+에서 중계되며 스포츠 프로그램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 다양한 방송을 통해 노출된 9.81파크
    ▲ 다양한 방송을 통해 노출된 9.81파크

    수상 이력도 두텁다.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의 별' 특별상은 당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과 나란히 공동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실내 공간은 2020년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2020년 제주 유니크 베뉴에 이어 2023년에는 코리아 유니크 베뉴 52선에 선정돼 국제 MICE 시설로 공인받았다. 기아자동차 신입사원 연수와 세계 퍼즐 연맹 같은 특이한 단체까지 파크를 찾는 이유다.

    제주에 이어 9.81파크 인천공항 조성 중


    다음 무대는 인천국제공항이다. DSM은 하나금융그룹이 앵커로 산업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이 참여한 총 87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투자 유치를 완료하고 인천공항 제1터미널과 파라다이스시티 인근 약 6만㎡ 부지에 '9.81파크 인천공항'을 조성 중이다. 연간 200만 명 규모의 실내형 시설로 2027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공사와 시스템 개발이 후반 단계에 진입했다. 연간 7천만 명이 이용하는 인천공항과 파라다이스시티를 사실상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해 외국인 관광객과 수도권 수요를 동시에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인천 파크는 제주와 달리 실내형으로 구성되며, 스포츠랩 등 게임 콘텐츠도 자체 개발 버전으로 새롭게 채울 예정이다.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 100% 자회사 모노리스 차이나를 설립하고 저장성 젠더시를 첫 해외 라이선싱 거점으로 추진 중이다. 젠더시는 상하이에서 3시간 이내에 접근 가능한 관광도시로 광역 관광 인구가 약 3억 명에 달한다. 9.81파크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은 2025년 7~8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제주에서 검증한 스페이셜 게임 IP를 앞세워 한국형 공간 엔터테인먼트를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겠다는 목표다.

  • 수학여행단의 함성과 야구팬의 응원 구호가 한데 섞이는 9.81파크의 풍경은 파크를 단일 목적으로 운영되는 시설이 아님을 보여 준다. 포켓몬 세계관에서 야구 리그로, 여름 별장에서 겨울 무도회로, 시즌이 바뀔 때마다 파크는 새 옷을 입는다. 인테리어를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어트랙션·앱·F&B·굿즈까지 IP 세계관으로 통합하는 방식이 방문객을 다시 끌어들이는 힘이다. 달린 기록이 앱으로 전달되고 영상으로 편집되어 SNS에 올라가는 구조는 경험의 소비 방식이 달라진 시대에 정확히 맞춘 설계다. 연이은 제주 카트 사고로 레저시설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지금, 오픈 이래 무사고 기록과 정부 안전 검사 통과를 내세우는 9.81파크의 자신감은 그 체계 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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