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란티스가 600억 유로(한화 약 105조7248억원) 규모의 중장기 성장 전략 '패스트레인 2030'을 공개했다. 핵심 브랜드 중심의 투자와 인공지능(AI), 차세대 플랫폼 기반 기술 개발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 시간), 북미 본사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향후 5년간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는 고객 중심 경영과 자본 효율성을 기반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글로벌 플랫폼 투자 확대, 생산 체계 효율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스텔란티스는 지프, 램, 푸조, 피아트 등 4개 브랜드를 핵심 글로벌 브랜드로 선정하고 향후 개발되는 신규 글로벌 자산의 70%를 우선 배정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배터리 전기차(BEV) 29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및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REEV) 15종, 하이브리드차 24종 등 6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한다. 50개 이상의 부분변경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술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스텔란티스는 전체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 가운데 약 40%에 해당하는 240억 유로 이상을 차세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AI 기반 차량 기술 개발에 투입한다.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을 신규 플랫폼 'STLA One'을 포함한 3개 글로벌 플랫폼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특히 2027년부터 소프트웨어 플랫폼 'STLA 브레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STLA 스마트콕핏', 자율주행 시스템 'STLA 오토드라이브'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전체 생산 차량의 35%, 2035년에는 70% 이상 차량에 관련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협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스텔란티스는 립모터 인터내셔널과 둥펑 등을 통해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엔비디아, 퀄컴, 우버, 미스트랄 AI, CATL 등과 협업해 차량 개발 속도와 기술 경쟁력을 높여갈 방침이다.
생산 체계 효율화도 추진한다. 유럽과 북미 공장의 가동률을 현재 수준에서 2030년까지 8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차량 개발 기간은 기존 최대 40개월에서 24개월 수준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또한, 전사적으로 120개 이상의 AI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해 비용 절감과 품질 개선에도 나선다.
지역별 전략도 공개했다. 북미 시장에는 전체 브랜드 및 제품 투자액 가운데 약 60%를 배정하고, 4만 달러 이하 신차 7종과 3만 달러 이하 신차 2종을 추가 투입한다. 유럽은 도심형 전기차(E-Car) 중심 전략을 강화하며, 남미는 픽업트럭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은 전략적 파트너십 기반의 경량 운영 체계를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안토니오 필로사 CEO는 "패스트레인 2030은 고객 중심의 장기 수익성 성장 전략"이라며, "고객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브랜드와 제품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