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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 BMW 코리아가 마련한 프라이빗 행사 'BMW 엑설런스 라운지 2026' 현장에 들어서자, 일반적인 자동차 전시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펼쳐졌다. 조명이 낮게 깔린 공간에는 추상 회화와 설치 작품들이 먼저 시선을 끌었고, 그 사이에 놓인 BMW 플래그십 차량들은 전시물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었다. 자동차 행사라기보다 현대미술 전시관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BMW 엑설런스 라운지는 'Progression(진보)'을 주제로 진행됐다. BMW 코리아가 럭셔리 클래스 고객과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리미엄 프로그램으로, 단순 차량 전시보다 브랜드 철학과 라이프스타일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현장 곳곳에는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강소 작가의 작품들이 배치됐다. 거친 붓질과 여백이 공존하는 작품들 사이로 8시리즈와 i7 등이 놓여 있었는데, 차체의 금속 질감과 작품 특유의 추상성이 묘하게 어우러졌다. 자동차와 예술이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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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분위기를 먼저 채운 것은 피아니스트 이하영의 공연이었다. 잔잔한 클래식 선율이 공간 전체에 울려 퍼지자 조명과 작품, 전시 차량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자동차 행사보다는 하나의 문화 전시에 가까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BMW 콘셉트 스피드탑' 언베일링이 진행됐다. 가려져 있던 커버가 벗겨지는 순간 현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전 세계 70대 한정 생산 예정인 BMW 스피드탑의 디자인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모델로, 길게 뻗은 보닛과 낮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 슈팅 브레이크 특유의 비율이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차량 앞에 선 기자들 대부분이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할 정도였다.
행사 한편에서는 전문가 초청 강연도 진행됐다. 이날 무대에 오른 김지윤 정치학 박사는 '대한민국의 지도층: 그들의 역사'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김 박사는 최근 35년간 한국·미국·영국·일본 주요 선진국의 30대 대기업 변화 추이를 비교하며 한국 사회의 역동성과 지도층 변화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가장 변화가 적은 나라는 영국이고, 가장 많이 변화한 국가는 한국"이라며, "한국은 군사정권과 민주화, IMF 등을 거치며 지도층의 변화와 성장을 가장 밀접하게 경험한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끊임없는 변화와 성장의 흐름이 이번 행사 주제인 '진보'와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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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밖에서는 BMW 럭셔리 클래스 차량 시승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직접 탑승한 차량은 7시리즈였다. 문이 닫히는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정숙성이었다. 외부 소음이 거의 차단되면서 실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차량이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하자 플래그십 세단다운 승차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노면의 굴곡은 부드럽게 걸러졌고, 과속방지턱이나 거친 아스팔트 구간에서도 충격이 크게 전달되지 않았다. 특히 뒷좌석에서는 차체 움직임이 과할 정도로 억제돼 마치 고급 라운지에 앉아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가속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속도가 올라가는 과정은 빠르지만, 실내에서는 긴장감보다 안정감이 먼저 느껴졌다. 운전자의 조작보다 차량이 스스로 균형을 정교하게 제어하는 듯한 감각이 강했다.
BMW 코리아는 현재 7시리즈, 8시리즈, X7, XM 등을 BMW 럭셔리 클래스로 정의하고, 구매 고객에게는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 'BMW 엑설런스 클럽' 자격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BMW 엑설런스 클럽은 단순 차량 관리 혜택을 넘어 문화·예술 중심 프로그램 운영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프랑스 칸 영화제 VIP 초청 프로그램을 비롯해 골프, 아트, 위스키 클래스, 웰니스 프로그램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가 운영된다.
BMW 엑설런스 라운지 2026은 단순한 자동차 전시 행사가 아니었다. 차량과 예술, 음악, 공간이 하나로 어우러지며 BMW가 말하는 '럭셔리 경험'을 직접 체감하게 했다. 현장을 나오고 난 뒤에도 기억에 남은 것은 차량 제원보다 그 공간이 만들어낸 분위기와 감각들이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