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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유 없이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코를 찡긋거리고, 감기가 아닌데도 헛기침이나 킁킁거리는 소리를 반복한다면 단순한 버릇이 아닌 ‘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틱 증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아이를 혼내기보다 차분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틱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갑자기, 반복적으로, 빠르게 나타나는 근육 움직임이나 소리를 말한다. 증상은 크게 운동 틱과 음성 틱으로 나뉜다. 운동 틱은 눈 깜빡임, 얼굴 찡그리기, 고개 흔들기, 어깨 으쓱거리기 등이 대표적이며, 음성 틱은 헛기침, 킁킁거림, 코 훌쩍임, 특정 소리 반복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일상적인 행동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눈을 자주 깜빡이면 피로나 안과 질환으로, 헛기침을 반복하면 감기나 비염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 때문에 틱 증상을 알아채지 못하거나 단순한 습관으로 여기고 지나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는 “틱장애는 대부분 소아청소년기에 처음 시작된다”며 “특히 만 5~10세 사이, 초등학교 입학 전후 시기에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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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는 의학적으로 신경발달장애로 분류된다. 유전적 요인과 뇌·신경학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운동 조절과 관련된 뇌 회로와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조절 이상이 틱 증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지원 교수는 틱을 부모의 양육 방식이나 잘못된 습관 탓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틱은 아이가 일부러 하는 행동이 아니며, 나쁜 버릇 때문에 생기는 것도 아니다”라며 “부모의 양육 방식이나 가정환경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새 학기나 입학처럼 환경 변화가 큰 시기에는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 달라진 생활 리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긴장과 피로가 쌓이면 틱 증상이 처음 나타나거나 심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스트레스가 틱의 근본 원인이라기보다는, 틱이 나타날 소인을 가진 아이에게 증상을 촉발하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틱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틱 증상 가운데 상당수는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한다. 틱 증상이 시작된 지 1년 미만이면 ‘잠정적 틱장애’로 분류될 수 있으며,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지속성 운동 또는 음성 틱장애, 뚜렛증후군 여부 등을 평가한다.
이 교수는 부모가 아이를 혼내거나 억지로 참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억지로 틱을 참게 하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 스트레스와 불편감을 주면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틱 증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아이가 증상으로 인해 불안·스트레스·창피함을 크게 느끼는 경우에는 전문의 상담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스트레스 관리와 부모 교육, 행동치료, 약물치료 등을 시행한다.
대표적인 행동치료로는 습관 역전 훈련을 포함한 틱에 대한 포괄적 행동중재가 있다. 이는 틱이 나오려는 느낌을 스스로 인식하고, 틱 대신 다른 근육 동작이나 행동으로 대체하는 훈련 방식이다.
이 교수는 “틱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반드시 약물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반대로 증상이 심해 아이가 고통받고 있다면 약물치료를 무조건 피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 아이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