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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골신경통은 흔히 허리디스크와 함께 떠올리는 대표적인 신경 통증 증상이다. 허리디스크 등 척추 질환에서는 오래 앉아 있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누우면 허리 부담이 줄어 비교적 편안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모든 좌골신경통이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낮 동안 걷거나 앉아 있을 때 큰 불편이 없다가 밤에 누웠을 때 엉덩이와 다리 쪽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단순히 디스크가 심해졌다고 판단하기보다 다양한 원인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허리의 자세 변화다. 똑바로 누우면 허리가 자연스럽게 뒤로 젖혀지는 신전 자세가 될 수 있는데, 일부 환자에게서는 척추 뒤쪽 구조물 자극이 더해져 신경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MRI 검사에서 디스크나 협착 소견이 심하지 않더라도 자세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 있어 영상 소견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밤에 통증이 두드러질 때는 신경 주변 자극이 커지는 상황도 고려할 수 있다. 누운 자세에서 특정 구조물 자극이 커지면서 둔탁하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다리 저림이나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기보다 신경 자극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엉덩이 깊은 부위의 근육 긴장도 좌골신경통과 관련이 있다. 이상근이나 둔부 근막이 긴장하면 좌골신경이 지나가는 경로를 압박할 수 있으며, 특정 방향으로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오래 앉아 있을 때 엉덩이 깊은 곳이 뻐근하거나 다리 쪽으로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 허리뿐 아니라 둔부 근육 상태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좌골신경통 관리의 핵심은 발병 원인을 정확히 구분하는 데 있다. 단순 디스크 문제인지, 협착이 동반됐는지, 척추 뒤쪽 구조물 자극이 영향을 주는지 등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의료진 판단에 따라 소염진통제나 신경통 약물, 주사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수면 자세를 조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릎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끼우고 옆으로 눕거나 허리를 약간 구부린 자세로 자는 방식은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일부 환자에게서는 딱딱한 바닥에 똑바로 눕는 자세가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트레칭 역시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상근 증후군처럼 엉덩이 깊은 근육 긴장이 의심될 때는 스트레칭이 보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등을 대고 누워 무릎을 세워 오른쪽 발목을 왼쪽 허벅지 위(무릎 바로 위)에 올린다. 왼쪽 다리를 들어 양손으로 왼 허벅지 뒤를 감싸고 가슴 쪽으로 당긴다. 엉덩이와 둔부 안쪽이 당기는 느낌이 들면 20~30초 유지한다. 좌우 번갈아 3세트 반복한다. 다만 통증이 심해지거나 저림 증상이 악화하면 운동을 중단하고 진료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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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좌골신경통은 통증이 나타나는 순간보다 통증이 심해지는 조건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걸을 때 괜찮고 누울 때 아프다면 일반적인 허리디스크 양상과 다를 수 있어 척추 뒤쪽 구조물 자극, 둔부 근육 긴장 등 다양한 원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반복되거나 밤잠을 방해할 정도라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와 생활 관리를 병행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