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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다관절 복강경 수술 기구가 직장암 수술에서 로봇 수술군과 주요 단기 지표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다기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술 로봇 및 최소 침습수술 기구 전문 기업 리브스메드(대표이사 이정주)는 자체 개발한 다관절 복강경 수술 기구 ‘아티센셜(ArtiSential)’ 관련 연구 결과가 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2026년 4월호)에 온라인 게재됐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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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삼성서울병원 허정욱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윤용식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으며, 국내 7개 상급종합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 연구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2022년 8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저위 전방 절제술(LAR)을 받은 직장암 환자 740명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289명은 아티센셜을 이용한 수술을, 451명은 로봇 수술을 받았다. 연구진은 환자군 간 특성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성향 점수 매칭(PSM) 기법을 적용했으며, 매칭 후 각 군 289명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아티센셜 수술군은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과 병리학적 절제 결과 등 주요 단기 임상 지표에서 로봇 수술군과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수술 시간은 아티센셜군이 평균 126분으로 로봇 수술군(153분)보다 짧았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환자 부담 비용 차이도 확인됐다. 회사에 따르면 아티센셜 수술의 환자 본인부담금은 참여 병원 기준 평균 약 330만 원 수준으로, 로봇 수술 대비 약 5분의 1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고가 수술 로봇 외에도 다관절 복강경 기구를 활용한 직장암 수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허정욱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논문을 통해 “국산 다관절 기구가 직장암 수술에서 로봇 수술과 비교 가능한 단기 임상 결과를 보였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 추진하는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이 아닌 전향적 코호트 연구이며, 단기 수술 결과 중심 분석이라는 한계가 있다. 장기 재발률이나 생존율 등에 대한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
논문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정부 연구개발 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일부 저자들은 리브스메드와의 이해관계를 공개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