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 비중 40%…북미·중국·일본 중심 글로벌 성장 지속
신라면 로제 출시 예고…K-컬처 결합한 브랜드 확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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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이 국내 라면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출시 40주년을 맞은 신라면은 국내 시장에서 장기간 1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해외 판매 비중을 꾸준히 늘리며 대표적인 K-푸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의 누적 판매량은 약 425억 개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1991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 라면 시장 선두를 지켜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라면의 성장 배경으로 차별화된 매운맛 전략과 해외 시장 확대를 꼽는다. 출시 초기만 해도 대중적이지 않았던 매운맛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고, 이후 한국식 매운맛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 소비층도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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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 확대는 최근 실적 성장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농심은 신라면 누적 매출 가운데 약 40%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북미와 중국, 일본이 주요 시장으로 자리잡았으며, 미국과 중국에서는 현지 생산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농심은 1970년대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일본과 중국 등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유럽과 호주, 동남아시아까지 유통망을 확대하며 판매 지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지 생산 체계가 물류 효율성과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K-컬처와 연계한 브랜드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농심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제품을 선보였고, K-팝 그룹 에스파(aespa)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해외 주요 도시에서는 체험형 공간 신라면 분식을 운영하며 소비자 접점 확대에도 나섰다.
제품군 확대 전략도 이어지고 있다. 신라면 툼바와 신라면 골드는 기존 브랜드를 기반으로 소비자 취향과 온라인 트렌드를 반영해 출시된 제품이다.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조리법을 실제 상품으로 구현하는 방식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오는 18일 출시 예정인 신라면 로제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온 신제품이다. 고추장과 크림, 토마토를 조합한 K-로제 콘셉트를 적용했으며, 한국과 일본 시장에 먼저 선보인 뒤 해외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라면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비롯한 국내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현지 식품업체들도 매운맛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신라면이 오랜 브랜드 인지도와 글로벌 유통망, 현지 생산 기반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신라면의 누적 매출 20조원 달성은 단순한 판매 기록을 넘어 K-푸드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