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외국인 소비 비중 확대…연매출 1조 기대
현대, 명품→국내 브랜드 확산으로 소비 구조 변화
-
국내 백화점 3사가 올해 1분기 나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 확대와 고마진 상품군 중심의 소비 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동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모두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며,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성장 구조가 강화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업계에서는 K콘텐츠 확산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데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소비가 백화점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면세점 중심이던 외국인 소비가 백화점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소비 구조 변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명품 중심 소비에서 패션·뷰티·식음료·체험형 콘텐츠 등으로 소비 영역이 확대되며 객단가와 구매 빈도가 동시에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 “외국인이 끌어올렸다”…백화점 3사 수익성 동반 개선
롯데백화점은 1분기 매출 8723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47.1% 증가했다. 외국인 매출이 급증한 가운데 본점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
단순 방문객 증가를 넘어 패션 중심의 고마진 소비가 확대되며 수익성 개선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해외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분기 순매출 7409억원, 영업이익 141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2.4%, 30.7% 성장했다. 외국인 소비 확대와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가 백화점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신세계 연결 실적 역시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강남점 리뉴얼과 본점 재구성을 통해 명품·미식·체험 콘텐츠를 강화한 전략이 외국인 수요 확대와 맞물리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외국인 연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6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58억원으로 39.7% 늘었다.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12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겨울 아우터 등 고마진 패션 상품군 판매 확대와 함께 소비가 해외 명품 중심에서 국내 패션 브랜드와 체험형 콘텐츠로 확산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리뉴얼·K콘텐츠·관광객 마케팅 강화…성장 전략 고도화
백화점 3사는 외국인 수요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대구신세계 전관 리뉴얼을 시작으로 점포별·상권별 브랜드 라인업과 콘텐츠 차별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강남점과 본점을 중심으로 진행해 온 공간 재구성과 체험형 콘텐츠 전략도 지속 확대한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을 중심으로 K콘텐츠 기반 상품기획(MD)과 외국인 관광객 마케팅을 강화한다. 노원점 식품관 리뉴얼과 인천점 대규모 재단장도 추진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기반으로 체험형 점포 전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더현대 광주와 더현대 부산, 경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 신규 점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소비 확대가 단기 반등을 넘어 백화점 산업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수요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환율 변동과 관광 경기 변화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