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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호시노 리조트 전 시설의 한국인 투숙객이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2026년 4월 말 기준 예약 접수량은 이미 2025년 전체의 81%에 달한다. 일본 여행 수요 증가의 반사 효과만은 아니다. 2026년 4월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35% 높아, 성장세가 꺾이기는커녕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
오늘(7일) 열린 미디어 오찬〈Taste the Local, Experience Omotenashi〉에서 호시노 리조트 측은 이 수치를 직접 공개했다.
한국 시장 PR 담당 이승현 매니저와 주요 시설 총지배인 및 마케팅 담당자가 직접 발표에 나섰다.
2025년 한국 고객 판매 객실 수 기준 상위 10개 시설은 다음과 같다. 1위 리조나레 토마무, 2위 호시노야 오키나와, 3위 OMO7 오사카, 이하 아오모리야, 1955 도쿄베이, 오이라세 계류 호텔, 카이 포로토, 호시노야 가루이자와, OMO5 도쿄 고탄다, 카이 유후인 순이다.
주목할 것은 절대적 예약 규모가 아직 크지 않음에도 증가율이 폭발적인 시설들이다. 리조나레 고하마지마는 2024년 대비 2025년 예약이 23.5배로 뛰었다. 2026년 4월 말 기준 예약 접수량은 이미 2025년 전체 실적의 4.3배 수준이다. 카이 아키우는 같은 기간 11배 증가했으며 2026년 예약도 전년 전체의 3.2배다. OMO5 하코다테(2025년 6.8배, 2026년 1.8배),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2025년 5배, 2026년 1.7배)도 같은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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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투숙 1위와 4·5·6위 시설은 회사 내부에서 오랫동안 경쟁 관계를 유지해 온 라이벌 그룹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서는 홋카이도 팀(토마무 담당 김지연 매니저)과 아오모리 팀(아오모리야·오이라세 계류 호텔 담당 최현지 매니저)이 3개 테마(시그니처 체험·미식·주변 관광)로 부채 투표 대결을 벌였고, 홋카이도 팀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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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 발표는 호시노 리조트 임원이자 리조나레 괌 대표이사인 카토 토모히사가 맡았다. 그는 호시노 리조트의 사업 모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방이 여행의 목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저희는 먼저 여행의 목적을 만들고 객실 투자는 맨 마지막에 합니다."
일반적인 호텔 개발사가 건물에 먼저 투자한 뒤 운영 방식을 고민하는 것과 반대 순서다. 호시노 리조트는 시장 조사를 통해 운영 컨셉과 서비스 콘텐츠(소프트웨어)를 먼저 설계하고, 그에 맞춰 하드웨어를 투자한다. 객실 리노베이션은 마지막이다.
1914년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의 온천 료칸에서 출발한 이 회사가 현재의 규모로 성장한 배경에는 이 원칙이 있다. 1991년 호시노 요시하루 대표 취임 당시 회사는 시설 1개짜리 료칸이었다. 버블 경제 붕괴로 일본 전역에 방치되거나 경영난에 빠진 리조트가 속출하던 시기, 호시노 리조트는 이를 인수해 운영 소프트웨어로 되살리는 '재생(再生)' 모델을 택했다. 이후 30여 년간 74개 시설로 늘어난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이 방식으로 확보됐다. 대부분 자산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오너에게 운영을 위탁받는 구조로, 이것이 빠른 확장을 가능하게 한 조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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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나레 야츠가타케는 버블 붕괴 직후 악순환에 빠진 리조트였다. 경영 악화 → 서비스 절감 → 고객 감소 → 불평 증가 → 재방문 감소로 이어지는 전형적 패턴이었다. 호시노 리조트 인수 후 컨셉 재설계와 단계적 하드웨어 투자가 이뤄졌고, 이 시설은 현재 리조나레 브랜드의 대표 거점 중 하나다. 리조나레 토마무의 경우 수익 창출이 어려웠던 골프장을 과감히 없애고 홋카이도 본연의 이미지에 맞는 목장 콘셉트로 전환했다. 이 재생 프로젝트 이후 토마무가 속한 시무카프(占冠)村은 일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자체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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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의 범위는 지역 이미지로도 확장된다. OMO7 오사카가 들어선 신이마미야(Shin-Imamiya)는 40년간 방치된 부지였다. 입지 발표 당시 사람들은 일제히 "왜 여기에?"라고 물었다. 호시노 요시하루 대표의 답은 명확했다. "번영한 우메다나 난바가 아닌, 여기에 지어야 비로소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다." 개업 후 인근 타코야키 원조 가게 '아이지아'와 제휴해 매일 밤 직원이 출장을 나와 호텔에서 직접 구워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역 상권과 연결했다. 현재 이 호텔 주변 신이마미야 일대에서는 "거리가 바뀌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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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토 토모히사 총지배인은 리조나레 괌 재생의 1단계 내용에 대해서도 말했다. 기존 수영장과 연회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올데이 다이닝 초초(CHO CHO, 8월 오픈 예정)와 비치클럽(10월 오픈 예정)을 만들었다.
비치클럽 건물의 형태에는 재생 철학이 구체적으로 반영됐다. 괌 차모로의 전통 구조물인 '라테 스톤(latte stone)' 모양을 그대로 건축물 외형으로 구현했다. 세계적 건축 그룹 KDA(Klein Dytham Architecture)와 협업했으며, 이 독특한 설계로 인해 건축비가 일반 대비 두 배 들었다고 카토 총지배인은 직접 밝혔다. 테라스의 다이아몬드 형태 구조물에는 유리가 삽입돼 낮에는 그림자 패턴을 만들고, 비가 내릴 때는 악기처럼 소리를 낸다. 비치클럽 중앙의 360도 비치바 역시 같은 라테 스톤 모양이다. 올데이 다이닝 초초는 차모로 전통 요리와 스페인 식민지배의 영향을 받은 향토 음식을 아침부터 밤까지 제공한다. 그 자체가 괌 문화 체험이 되는 구조다.
이와 함께 선보이는 '비치클럽 패키지'는 기존 올인클루시브 상품의 구조를 바꿨다. 기존 방식이 투숙 전 기간 중 모든 식음료를 한꺼번에 묶어 사용하게 하는 반면, 이 패키지는 중식·석식을 투숙 중 원하는 날에 각각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외부 일정으로 식사를 거를 경우 혜택이 소멸되는 기존 방식의 불편함을 없앤 것이다. 초초에서의 중·석식, 비치하우스 음료, 액티비티·워터스포츠가 포함된다.
리조나레 괌의 한국인 투숙객은 2024년 대비 2025년 19% 증가했고, 2026년 4월 말 기준 예약 접수량은 이미 2025년 전체의 81%에 달한다. 호시노 리조트가 2023년 괌을 해외 첫 재생 프로젝트로 삼은 이유에 대해 카토 총지배인은 "74개 시설 중 하나의 성공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했다. 재생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라는 뜻이다.
재생은 1단계에서 끝나지 않는다. 2단계는 워터파크 재생, 마지막 단계는 객실 투자다. 지금의 비치클럽과 레스토랑 오픈은 긴 여정의 시작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GVB(괌 관광청) President & CEO의 영상 메시지도 공개됐다. 그녀는 호시노 리조트를 "Master of the Turnaround(재생의 달인)"이라 부르며, 리조나레 괌의 신규 투자를 "괌이 프리미어 여행지임을 재확인하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