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이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금세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거래 추적 체계를 구축한다.
신한은행은 블록체인 컴플라이언스 기업 보난자팩토리의 KYT(Know Your Transaction) 솔루션 ‘트랜사이트(TranSight)’를 도입하고, 은행권 최초로 ‘온체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온체인 모니터링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된 거래 내역과 지갑 주소를 분석해 자금 이동 경로와 거래 연관성을 추적하는 방식이다. 기존 은행권 자금세탁방지(AML) 업무가 계좌와 고객 정보 중심이었다면, 블록체인 기반 거래 흐름까지 분석 범위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이 도입하는 ‘트랜사이트’는 블록체인상 거래 정보와 지갑 주소를 분석해 자금세탁, 보이스피싱, 불법 도박 등 금융범죄와 연관될 가능성이 있는 거래를 탐지하는 솔루션이다. 은행은 해당 시스템을 기존 AML 업무와 연동해 디지털자산 관련 위험 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가상자산이 범죄 수익 이전이나 은닉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금융권의 자금세탁방지 체계 강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돼 결제·송금 등 금융서비스와 연결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도권 금융권에서도 관련 통제 체계 마련에 나서는 분위기다.
다만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와 규제 체계가 아직 정비 단계에 있는 만큼, 실제 은행권 서비스 확대까지는 법·제도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디지털자산 제도화 과정에서 AML·이상거래 탐지 체계가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