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조트

호텔·리조트, 가정의 달 '체험 플랫폼' 경쟁

기사입력 2026.04.30 18:16
  •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제선 항공 운임이 오르자, 호텔과 리조트 업계의 대응이 달라졌다. 객실 할인이나 조식 추가 같은 기존 패키지 공식 대신, 쿠킹 클래스·지역 장인 공방 체험·작가 사인회·말 교감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숙박과 묶는 방식이 올 5월 가족 상품의 주류로 떠올랐다. 유류할증료 인상이 해외여행 비용 장벽을 높이는 사이, 국내 숙박 시설들은 '체류 자체를 경험으로 채우는' 전략으로 가족 수요를 흡수하려 하고 있다.

    국내 주요 리조트·호텔들이 올 5월 선보인 가족 상품들에서 공통된 흐름이 보인다. 프로그램의 무게중심이 시설 이용에서 참여형 활동으로 옮겨간 것이다.

  • 설악 워터피아 스파밸리에서 노천탕을 즐기는 가족(사진=한화리조트)
    ▲ 설악 워터피아 스파밸리에서 노천탕을 즐기는 가족(사진=한화리조트)

    한화리조트는 수영장·사우나·테마파크 이용권을 숙식과 한 데 묶은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를 올해 정상가 대비 최대 52% 할인된 가격으로 내놓았다. 이 상품은 지난해 전체 패키지 매출의 45%를 차지한 간판 상품으로, 미취학 자녀를 둔 가족층의 이용률이 특히 높다. 평창 지점은 조식 메뉴를 지역 특산물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고, 설악 쏘라노는 워터파크 종일권에 야간 노천탕 이용을 결합했다. 시설 할인에 지역성을 더한 구성이다.

  • 사진=인스파이어리조트
    ▲ 사진=인스파이어리조트

    이보다 더 나아간 곳들도 있다.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작고 온순한 미니말과 함께 숲길을 걷는 '미니 호스 힐링 테라피'를 이번 달 새로 도입했다. 주말과 어린이날 연휴 기간 디스커버리 파크에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동물 교감을 중심에 둔 웰니스 체험으로, 기존 키즈 풀장이나 놀이방과는 결이 다르다. 같은 리조트의 '올데이 키즈 어드벤처 패키지'는 리조트 투어에 DIY 만들기, 수상 레저를 하루에 이어 붙인 방식으로 구성해, 아이들이 일정 없이 머무는 시간 자체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 사진=라한호텔
    ▲ 사진=라한호텔

    지역 자원을 적극 끌어들인 사례도 눈에 띈다. 라한호텔 전주는 지역 전통주 브랜드와 협업해 담금주 원데이 클래스를 객실 패키지와 연결했고, 목포 지점은 한국관광공사 및 지역주민사업공동체와 손잡고 영암 무화과 빵 만들기·천연 염색·전통주 빚기 등을 묶은 로컬트립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은 지역 공방 두 곳과 연계해 어린이 대상 원데이 클래스를 할인가로 운영하고, 장생포 고래박물관 관람을 패키지에 포함시켰다. 이 지점들에서 호텔은 숙박 제공자가 아니라 지역 체험의 코디네이터에 가깝다.

  • 사진=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 사진=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도심형 호텔들의 접근법은 미식과 체험의 결합에 가깝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어린이날 뷔페 레스토랑에 쿠키 데코레이션·달고나 뽑기 체험 스테이션을 별도로 꾸렸고, 서울드래곤시티는 유러피안 레스토랑에서 성인 코스 이용 시 아이 메뉴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격식 있는 공간과 가족 고객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은 36층 프리미어룸에서 어린이 대상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는 등, 투숙 그 자체가 하나의 놀이 동선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 사진=파라다이스부산
    ▲ 사진=파라다이스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프랑스 그래픽 디자인 브랜드 OMY와 협업해 드로잉·타투 스티커·네일 아트 체험을 가든 페스티벌로 구성하고, 5월 중순부터는 BMW 키즈 드라이빙존에서 초등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타임어택 레이싱 이벤트를 진행한다. 객실, 야외 체험, 해변 공간을 하나의 가족 콘텐츠 흐름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