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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방광 수술, 순서 바꾸니 요누출 감소…‘장력 변수’ 주목

기사입력 2026.04.28 09:45
  • 로봇 인공방광 수술에서 소장과 요도를 연결하는 순서를 조정한 경우, 합병증 중 하나인 ‘요누출(소변 누출)’ 발생이 더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술 기법 자체보다 문합 부위에 작용하는 ‘장력(당기는 힘)’을 줄이는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종진 교수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5년 1월까지 로봇 근치적 방광절제술과 체내 신방광형성술을 받은 환자 147명을 대상으로 단일기관 후향적 분석을 진행했다. 이 중 조기비관형화(early detubularization) 기법을 적용한 환자는 93명, 기존 방식은 54명이었다.

    분석 결과, 요누출 발생률은 기존 방식에서 13.0%였던 반면, 조기비관형화군에서는 2.2%로 나타났다(p=0.031). 전체 환자 중 요누출은 9건 발생했다. 다변량 분석에서도 해당 기법은 요누출 발생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으며(OR 0.154, 95% CI 0.030–0.784, p=0.024), 변수 중 하나로 포함됐다.

  • 인공방광 수술에서 기존 방식(왼쪽)은 소장과 요도를 연결할 때 장간막에 의해 당기는 힘(장력)이 발생해 소변 누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조기비관형화 기법(오른쪽)은 소장을 미리 절개해 장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문합 안정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 /이미지=분당서울대병원
    ▲ 인공방광 수술에서 기존 방식(왼쪽)은 소장과 요도를 연결할 때 장간막에 의해 당기는 힘(장력)이 발생해 소변 누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조기비관형화 기법(오른쪽)은 소장을 미리 절개해 장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문합 안정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 /이미지=분당서울대병원

    조기비관형화는 소장 일부를 문합하기 전에 미리 절개해 길이를 확보한 뒤 요도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기존처럼 절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겨 연결할 경우 장간막에 의해 반대 방향으로 당기는 힘이 작용할 수 있는데, 연구팀은 이 기법이 이러한 장력을 줄여 문합 부위 안정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 관련 지표에서도 차이가 관찰됐다. 조기비관형화군은 수술 시간(345분 vs 505분), 출혈량(300ml vs 675ml), 입원 기간(13일 vs 24일)에서 기존 방식 대비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90일 이내 합병증, 재입원, 요실금 등 기능적 결과에서는 두 군 간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조기비관형화 기법이 비교적 최근 시기에 도입됐을 가능성이 있어, 시간 경과에 따른 수술 숙련도 향상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또한 요누출 발생 사례 수가 9건으로 제한적이며, 장력 변화가 직접 측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한계로 제시됐다. 연구는 단일기관에서 수행된 후향적 분석으로, 추가적인 다기관·전향적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이 논문에서 언급됐다.

    오종진 교수는 "근치적 방광절제술은 합병증 위험이 큰 수술"이라며, 조기비관형화의 안정성과 효과를 추가 데이터로 검증해 표준 술기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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