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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정부관광청과 헤븐스 포트폴리오는 지난24일 서울 종로구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국내 미디어·여행사 관계자를 초청해 '스위스 사일런트 럭셔리(Swiss Silent Luxury)' 론칭 디너를 개최했다.
스위스를 럭셔리 여행 목적지로 한국 시장에 공식 소개하는 첫 자리였다. 행사는 스위스 샬레의 목재 구조와 한옥 중정이 결합된 대사관 건물, 일명 '스위스 한옥'의 야외 중정에서 진행돼 공간 자체가 양국의 미학적 공통점을 보여줬다. -
환영사를 맡은 나딘 올리비에리 로자노 주한 스위스 대사는 "스위스와 한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품질·혁신·의미 있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깊이 연결돼 있다"며 "최근 한국 여행객들은 아름다운 자연뿐 아니라 깊이 있는 럭셔리 경험을 위해 스위스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나딘 대사는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여행의 큐레이터이자 스토리텔러, 신뢰받는 조언자"로 표현하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5성급 8%가 매출 30% 견인…한국인 체류는 0.8박에 그쳐
김지인 스위스정부관광청 한국 지사장은 전체 숙박 시설 중 5성급 호텔 비중은 7.9%에 불과하지만 전체 매출의 25~30%를 담당한다고 밝혔다. -
럭셔리 투숙객의 1일 평균 지출액은 630스위스프랑(약 120만원)으로 한국인 평균(230CHF·약 44만원)의 2.7배에 달한다. 반면 한국인의 스위스 평균 체류 기간은 0.8박으로, 럭셔리 투숙객 평균 2.4박에 크게 못 미친다. 글로벌 럭셔리 여행 시장은 현재 약 1,500억달러에서 2036년 3,600억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김 지사장은 "한국은 아직 5성급 호텔의 주요 소스 마켓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이라고 강조했다.'과시'에서 '여백'으로…럭셔리의 기준 이동
강은정 헤븐스 포트폴리오 한국지사장은 "럭셔리 여행은 물리적 편안함을 넘어 목적지 고유의 정체성과 진정성을 기반으로 한 깊이 있는 경험, 그리고 감정적 연결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스위스는 이러한 사일런트 럭셔리를 가장 잘 구현하는 대표 목적지"라고 말했다. -
스위스관광청이 제시한 사일런트 럭셔리는 알프스 자연, 철저한 프라이버시, 탁월한 서비스·장인정신, 지속가능성을 핵심 축으로 한다. '트래블 베터(Travel Better)' 전략 아래 더 오래 머물기, 비수기 여행, 덜 알려진 목적지 발굴 등 5원칙과 쿨케이션·롱제비티·웰니스 등 6대 글로벌 트렌드도 함께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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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스 포트폴리오 최민정 실장은 사일런트 럭셔리를 "고객이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서사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으로 정의하며, "고객 각자의 해석과 감각이 머무는 여백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헤븐스 포트폴리오는 스위스 럭셔리 경험을 ▲알파인 자연 리트릿 ▲건축·문화유산 ▲웰니스·알파인 스파 ▲미식 등 4테마로 구성해 소개했다. 체르마트의 체르보 마운틴 리조트, 샬레 단독 임대 방식의 얼티마 컬렉션, 1998년 문화재로 지정된 발스의 7132 호텔(피터 줌토어·안도 타다오 등 4인 건축가 참여), 130년 전통의 바드루트 팰리스(생모리츠), 6세대 가족 경영의 바우어 오 락(취리히), 보-리바주 팰리스와 로잔 팰리스(레만 호수), 스몰 럭셔리 호텔 오브 더 월드(SLH) 등이 포함됐다.
스위스정부관광청은 오는 6월 크랑몽타나 럭셔리 마켓 참가와 싱가포르 ILTM 한국 대표단 구성을 통해 하이엔드 시장 공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