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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서울을 찾은 이유는 워싱턴 D.C.에서 한국 시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직접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메트로폴리탄 워싱턴 공항청(MWAA) 폴 밥슨(Paul B. Bobson) 항공 비즈니스 개발 부사장은 에어프레미아의 인천-워싱턴 D.C. 취항 당일, 서울에서 국내 미디어를 직접 만났다. 공항 당국 고위 인사가 신규 노선 개설 행사에 맞춰 현지를 방문한 것은 그 자체로 한국 시장에 대한 MWAA의 시선을 드러낸다.
한국인 방문객 10만→15만 명, 경제 효과 5,000만 달러
밥슨 부사장은 이번 직항 취항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다. "이 노선은 워싱턴 D.C.에 연간 약 5,000만 달러(약 735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하며, 수천 개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광 소비만으로도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관광객은 워싱턴 체류 중 1인당 평균 5,000달러 이상을 소비한다. 숙박과 식음, 쇼핑이 모두 포함된 수치"라며 관광 부문의 높은 투자 대비 효과를 강조했다. -
방문객 수 전망도 직접 언급했다. 2025년 기준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IAD)을 통해 직접 입국한 한국인은 약 10만 명이었다. 밥슨 부사장은 "직항 취항으로 이 수치가 15만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수도가 연결됐다는 것, 단순한 항공 노선 이상의 의미"
그는 이번 노선이 관광을 넘어 양국 관계 전반에 미칠 영향도 짚었다. -
"인천과 워싱턴의 연결은 비즈니스뿐 아니라 정부 간 관계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한국 대사관이 미국 내 유일하게 워싱턴 D.C.에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두 수도가 직항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단순한 항공 노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워싱턴 D.C.에는 현재 약 8만 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어, 미국 전역에서 두 번째로 큰 한인 밀집 지역이기도 하다.
서울 빌보드·인천공항 광고…양방향 마케팅 동시 가동
취항 전후로 공격적인 공동 마케팅도 시작됐다. MWAA와 에어프레미아는 취항 당일을 전후해 서울 주요 도로 빌보드 12개를 포함한 대규모 옥외 광고를 가동했으며, 인천공항 내 광고도 병행한다. -
밥슨 부사장은 워싱턴 D.C. 현지에서도 한국 여행 수요를 겨냥한 마케팅을 함께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BTS 재결합과 K팝·K뷰티·K푸드의 미국 내 인기를 언급하며 "미국인들이 TV에서 본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서울을 찾으려는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비행기 좌석은 양방향으로 채워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샌프란시스코보다 높은 소득, 에어프레미아 프리미엄 서비스와 최적의 매치"
밥슨 부사장은 워싱턴 D.C. 권역이 에어프레미아의 좌석 구성과 잘 어울리는 시장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
워싱턴 D.C. 메트로폴리탄 권역의 가구 소득 중앙값은 14만 3,000달러(약 2억 1,000만 원)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웃도는 미국 내 최상위 수준이다. "이 지역 고소득 가구는 평균 연 3회 이상 해외여행을 한다. 에어프레미아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서비스는 이 시장이 원하는 것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중동 불안, 미국 여행에는 반사 기회
중동 정세 불안이 항공 수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
"1년에 한 번 여행하는 관광객일수록 안정성과 일관성을 원한다. 중동 갈등으로 해당 지역 방문을 꺼리게 되면, 상대적으로 미국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유가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항공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글로벌 항공 산업은 어느 나라도 예외 없이 영향을 받는다. 지난 몇 년간의 회복세를 2026년 하반기까지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렌터카 필요 없다, 자전거로 내셔널 몰을 달려보라"
처음 워싱턴 D.C.를 찾는 한국 여행객에게 그는 실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공항 도착 후에는 실버 라인(Silver Line)으로 도심까지 이동하고, 시내에서는 메트로와 버스, 자전거 공유 서비스 '캐피털 바이크(Capital Bikeshare)'를 활용하면 렌터카 없이도 충분하다고 했다. "캐피털 바이크는 10달러 미만으로 24시간 이용 가능하다. 링컨 기념관에서 워싱턴 기념탑까지 내셔널 몰을 자전거로 달려보는 것이 워싱턴을 경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
이어 스미소니언 박물관 16개관에서 우주왕복선과 콩코드 여객기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 워싱턴 기념탑 전망이 무료인 반면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전망은 1인 40달러 이상이라는 점을 비교하며 "여행 가치 면에서 워싱턴 D.C.는 미국 어느 도시와도 비교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밥슨 부사장은 한국 여행객들에게 직접 말을 건넸다.
"워싱턴 D.C.는 TV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활기차며, 방문객을 환대하는 도시다. 에어프레미아 직항이 생겼으니 이제는 안 올 변명이 없다. 반드시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