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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세포 CAR-T ‘자기 공격’ 난제, 유전자 편집으로 해결 단서 제시

기사입력 2026.04.24 13:27
  • T세포 간 ‘자기 공격’ 문제로 개발이 쉽지 않았던 T세포 CAR-T 치료제에서 새로운 접근법이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고영일·강형진 교수팀은 스탠퍼드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한 동종 CAR-T 기반 접근법을 제시하고, 관련 결과를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동종 CAR-T 기반 기술 연구 성과를 포스터로 발표 중인 서울대병원 연구진. /사진=서울대병원
    ▲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동종 CAR-T 기반 기술 연구 성과를 포스터로 발표 중인 서울대병원 연구진. /사진=서울대병원

    CAR-T 치료제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활용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드는 방식으로, B세포 림프종에서는 이미 임상에 적용되고 있다. 반면 T세포 림프종의 경우 치료에 사용되는 T세포가 동일 계열 세포를 공격하는 특성 때문에, 치료제 생산 과정에서 정상 T세포끼리 서로를 공격하는 ‘세포 간 상호 공격’ 문제가 발생해 개발에 제약이 있었다. 아직 임상에서 승인된 T세포 CAR-T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T세포에서 CD5 유전자와 T세포 수용체를 제거하는 전략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세포 간 상호 공격 현상을 피하면서 타인의 세포를 활용하는 동종 CAR-T 접근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에는 큐로셀이 CD5 바인더 제공과 기능 검증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방식으로 제작된 CAR-T 세포에서 세포 간 상호 공격 없이 T세포 림프종 세포에 대한 사멸 효과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과는 학회 포스터 발표 단계의 초기 연구로, 실제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통한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접근은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기존 ‘자가’ 방식과 달리, 건강한 공여자의 세포를 활용해 미리 생산해 두는 ‘동종’ CAR-T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임상 단계로 이어질 경우, 맞춤 제작 대기 없이 투여 가능한 ‘기성품’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구팀은 올해 안에 임상시험용 CAR-T 세포 생산을 추진하고, 한미 공동 임상시험으로 이어지는 후속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임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검증이 필요한 단계다.

    고영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T세포 림프종을 대상으로 기존 자가 CAR-T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실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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