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성남 탄천변과 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러닝을 즐기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러닝 크루’ 문화가 확산하며, 단순한 운동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건강과 체력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닝은 대중적인 운동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과 함께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형외과 외래에서는 이른바 ‘러너스 니(Runner’s Knee)’로 불리는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특히 봄철은 러닝을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가 많은 시기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진행하다 통증을 겪는 사례가 집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성남 지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이준환 원장은 “러닝은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관절에 부담이 누적될 수 있는 운동”이라며 “올바른 방법을 지키지 않으면 무릎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반복되는 충격, 무릎에 누적 부담
러닝의 가장 큰 특징은 반복적인 충격이다. 걷기와 달리 달리기는 양발이 동시에 지면에서 떨어졌다가 착지하는 과정이 반복되며, 이때 발생하는 충격이 무릎 관절로 전달된다.
이 원장은 “러닝 시 발이 지면에 닿는 순간 체중의 수 배 수준의 충격이 무릎으로 전달될 수 있다”며 “이 충격이 반복되면 슬개건과 연골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릎 앞쪽에 있는 슬개건은 반복적인 당김과 압박을 동시에 받는 구조로, 과사용 시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 ‘슬개건염’이다. 또한 무릎 연골이 약해지며 발생하는 ‘연골연화증’ 역시 러너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봄철 초보 러너가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
봄은 러닝을 시작하기에 적합한 계절로 꼽히지만, 동시에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겨울 동안 감소했던 활동량으로 인해 근력과 관절 안정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운동 강도를 갑작스럽게 높이기 때문이다.
초보 러너는 자신의 체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거리나 속도를 빠르게 늘리는 경우가 있다. 이 과정에서 관절이 적응할 시간을 갖지 못해 통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
또한 잘못된 자세나 부적절한 신발 선택, 단단한 지면에서의 러닝 등도 무릎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릎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운동량을 갑작스럽게 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주간 주행 거리나 운동량을 전주 대비 크게 늘리지 않는 등 점진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충격 흡수 기능이 있는 러닝화를 착용하고, 가능한 한 탄성이 있는 지면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관절을 충분히 이완시키고, 하체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통증은 신호…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러닝 중 무릎 앞쪽 통증이나 부종, 움직일 때 불편감이 나타난다면 관절에 부담이 가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상태에서 운동을 지속할 경우 염증이 악화할 수 있다.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운동을 중단하고 휴식과 냉찜질 등 기본적인 조처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서도 불편함이 지속될 때는 전문의 진료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러닝은 심폐 기능 개선과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관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개인의 신체 상태에 맞춰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원장은 “운동은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릎을 보호하면서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