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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AI) 기업 프로메디우스(대표 배현진)는 지난 16일 유럽 골다공증 및 골관절염 학회(ESCEO)가 주관하고 WHO 측 전문가들이 심사에 참여한 ‘ESCEO-WHO Innovation Prize’에서 자사 골다공증 선별 AI 기술이 우승을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상은 ESCEO가 운영하는 PRECCO 컨소시엄 참여 기관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마련된 어워드로,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WCO-IOF-ESCEO Congress와 연계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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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제시한 기술은 흉부 X선 영상을 활용해 골다공증 위험도를 분석하는 ‘Osteo Signal(오스테오 시그널)’이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 진단에는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이 활용되지만, 검사 접근성이나 검진 기회 제한 등으로 실제 진단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와 달리 흉부 X선은 건강검진 등에서 널리 활용되는 영상으로, 추가 촬영 없이 기존 데이터를 활용해 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접근은 기존 검사 체계를 대체하기보다 보완하는 선별 도구로 활용 가능성이 제시된다. 의료 현장에서 이미 촬영된 영상을 기반으로 잠재 환자를 가려내고, 필요시 정밀 검사로 이어지게 하는 방식이다. 다만 실제 임상 적용을 위해서는 정확도와 오탐률 등 성능 검증과 함께 진료 흐름 내 활용 구조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프로메디우스는 한국, 미국, 일본 등 6개국을 대상으로 한 비용효과성 분석 결과도 공개했다. 회사는 해당 기술 도입 시 전 세계적으로 약 180만 건의 골절을 예방하고 약 500억 달러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는 모델 기반 추정으로, 실제 의료 현장에서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해당 기술은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바 있으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이력이 있다. 이는 의료기기로써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기본 요건을 충족하고 제도권 내 진입한 상태를 뜻하지만, 임상적 유효성은 별도의 검증이 필요한 단계다.
배현진 프로메디우스 대표는 “이번 수상은 기술의 가능성을 국제 무대에서 평가받은 사례”라며 “글로벌 협력을 통해 골다공증 조기 선별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골다공증은 고령화와 함께 환자 규모가 증가하는 질환으로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기존 검사 체계의 접근성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와 함께, 의료 영상 데이터를 활용한 AI 기반 선별 기술에 관한 연구도 확대하는 흐름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