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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을 뮤지션으로만 알던 팬들이 컬렉터로서의 RM을 처음 만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SFMOMA에 없던 새로운 관객층이 대거 유입되리라 기대한다”
오늘(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장 안나 마리 프레수티(Anna Marie Presutti)가 오는 10월 개막하는 RM×SFMOMA 전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프레수티 청장을 비롯해 권정하(Ike Kwon) 비서실장, 휴베르터스 푼케(Hubertus Funke) 최고관광책임자가 참석해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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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케 최고관광책임자는 한국 시장의 위상을 수치로 정리했다. 2026년 한국인 방문객은 14만 7,000명으로 전망되며,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온 한국은 샌프란시스코 인바운드 시장 중 사실상 '탑6'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은 주 33편, 주간 9,960석 규모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에어프레미아 4개 항공사가 운항 중이다.
프레수티 청장은 "항공 공급은 국제 관광에서 가장 중요한 단일 요소"라며 "서울발 노선은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거기서 멈추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추가 항공사와의 협의는 방한 기간 중 진행 중이며, 푼케 최고관광책임자가 이번 주 관련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공료 인상 우려에 대해서는 "도착 이후가 중요하다"는 논리로 맞섰다. 프레수티 청장은 "피셔맨스 워프, 피어 39는 입장료가 없고, 하들리 스트릭틀리 블루그래스 같은 대형 음악 축제도 무료"라며 "미션 지구에서 20달러 이하로 훌륭한 부리토를 먹을 수 있고, 차이나타운에도 합리적인 식당이 많다"고 설명했다. 항공료 부담은 있지만, 현지에서의 지출 부담은 일반적인 인식보다 낮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국인 여행객은 디지털에 강하고, 새 경험을 원해"
한국 여행객의 특성을 묻는 질문에 푼케 최고관광책임자는 "한국 여행객은 디지털에 매우 능통하고 정보 흡수력이 빠르다"고 평가했다. 이에 맞춰 관광청은 한국어 전용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새로운 정보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그는 "서울에서 온 여행객은 도시 관광뿐 아니라 자연과 아웃도어 경험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샌프란시스코는 그 두 가지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도시"라고 덧붙였다. -
테크 투어리즘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구글·메타 등 실리콘밸리 기업 방문을 포함한 기업 연수나 테크 투어 프로그램에 대해 프레수티 청장은 "이미 많은 방문객이 그 목적으로 오고 있다"면서도 "테크 투어리즘의 확장은 관광청의 영역이라기보다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직접 추진하고 있는 과제"라고 구분했다. 마침 간담회 다음 날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방한해 한국 기업들과 비즈니스 협력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도 K-푸드 열풍
K-푸드의 위상을 묻는 질문에는 권정하 비서실장이 직접 답했다. "샌프란시스코 전체 인구 중 한국계는 15%도 되지 않지만 한국 음식의 인기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한국 레스토랑을 찾는 것을 넘어 집에서 한식을 직접 요리하는 미국인이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
코리 리(Corey Lee) 셰프의 베누(Benu)는 2014년부터 미슐랭 3스타를 유지하고 있으며, 같은 셰프의 산호원(San Ho Won)과 배준수 셰프의 쌀(SSAL)도 각각 미슐랭 1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쌀(SSAL)은 올 가을 한우 스테이크하우스 '모나미'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한식 타파스 바 질리(Jilli), 갈비 퓨전 레스토랑 손(Sohn), 고급 한정식 화미원(Hwa Mi Won) 등 새로운 콘셉트의 한식당도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RM×SFMOMA 10월 개막, 내년 2월까지… 경제 효과는 "미지수지만 기대"
간담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RM×SFMOMA 전시였다. 프레수티 청장은 "경제적 효과를 지금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 전시가 SFMOMA에 완전히 새로운 관객층을 불러올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RM을 뮤지션으로만 인식해온 전 세계 팬들이 컬렉터이자 예술 애호가로서의 RM을 처음 만나는 공간이 된다는 것이다. -
푼케 최고관광책임자는 전시 기간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10월 3일 개막해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장기 전시다. 전시 기간과 맞물려 하들리 스트릭틀리 블루그래스(무료 음악 축제)와 플릿 위크(에어쇼) 등 대형 행사도 함께 열린다.
FIFA 월드컵과의 연계 가능성도 화제에 올랐다.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가 멕시코 시티에서 열리는 점을 짚자 프레수티 청장은 웃으며 "멕시코 시티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매우 가깝다"고 말했다. "경기를 보고 샌프란시스코에 며칠 머물다 인천으로 직항하는 일정이 가능하다"며 "한국이 결승까지 올라와 샌프란시스코에서 경기하게 되길 바란다, 미국과는 붙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과 샌프란시스코 자매도시 50주년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의 자매도시 50주년 기념 계획도 공개됐다. -
프레수티 청장은 "바로 내일 시장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RM과 만나 10월 전시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라며 이를 50주년 기념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소속 한국인들과 현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예술가들과 함께 연중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문화를 기념할 계획이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