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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소비자층이 달라지고 있다. 올리브영의 이너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최근 2년간 연평균 30%대 성장세를 보였고, 구매층의 중심은 20대 초반이다. 건강관리가 중장년의 과제에서 일상적인 소비 루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변화는 소비 행동에만 그치지 않는다.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즉 방식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웨어러블·센서 기술이 성숙하면서 일상 생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이를 개인에게 의미 있는 정보로 가공하는 분석 기술이 더해졌다. 건강 지표를 종합해 현재 상태를 먼저 파악하려는 접근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생활 속 건강관리는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을까?
데이터 기반 관리
가장 먼저 등장한 흐름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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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수면의 질, 활동량, 심박수, 스트레스 지수 같은 생체 데이터를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 패턴을 보여준다. 결과는 수면 점수, 에너지 점수 등 복합 지표 형태로 제공되며, 이용자가 현재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 방식의 핵심은 ‘한 번의 측정’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찰’이다. 하루의 컨디션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패턴을 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개인의 변화 흐름을 더욱 정교하게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는 개인의 상태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행동 변화는 이용자의 해석과 선택 과정에서 결정된다.
수집하는 데이터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다. 갤럭시 워치의 일부 모델에는 심전도 등 의료기기로 허가된 기능이 적용되고 있다. 웰니스 기기로 시작한 웨어러블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데이터를 다루는 방향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행동·코칭 기반 관리
데이터가 쌓인 이후에는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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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헬스케어의 파스타(PASTA) 앱은 식사와 활동 등을 기록하고 확인할 수 있다. 식사를 기록하면 식후 혈당 변화 예상 그래프와 함께 식습관 관리에 참고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며, 이용자가 자신의 패턴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연동하면 식후 혈당 변화나 최고 혈당 수치 등을 사후 평가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혈압 등 다른 생체 데이터를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연동 기능도 추가되면서, 단일 지표 중심에서 복합 데이터 활용으로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측정된 수치는 이용자의 해석을 통해 일상 속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데이터 종류가 늘어날수록, 개별 지표를 보여주는 것과 이들 간의 관계를 함께 이해하는 문제는 아직 업계 전반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생활 습관 기반 통합 관리
데이터와 행동을 넘어서, 다양한 건강 요소를 통합해 관리 방향을 제시하는 접근도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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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웨이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트리라이트는 개인 맞춤 건강수명 플랫폼 ‘마이웰니스 랩’을 출시했다. 혈액 지표, 신체 계측 정보, 생활 습관, 건강 설문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개인의 상태를 지표 형태로 제시한다. 회사는 자체 및 협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을 통해 노화 관련 지표, 만성질환 관련 지표, 근육 밸런스 지표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접근은 특정 요소를 개별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데이터를 함께 연결해 현재 상태를 이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품 선택에 앞서 현재 건강 상태를 먼저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리 방향의 선택을 돕는 구조다.
암웨이는 국책 연구 사업 등을 통해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 왔으며,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기업 HEM파마와의 협업을 통해 장내 환경을 포함한 관리 접근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관리의 중심 이동
세 가지 방식은 출발점과 경로는 다르지만,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건강관리가 병원 중심에서 일상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는 병원이 아닌 일상에서 생성되고, 행동 변화 역시 일상에서 이뤄지며, 생활 습관 관리 또한 일상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이는 의료를 대체하는 개념이라기보다, 의료가 다루기 어려운 영역을 보완하는 흐름에 가깝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 가속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를 실제 생활 속 관리 방식으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