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청소기는 오랫동안 '편리하지만 완전히 믿기는 어려운 가전'으로 여겨져 왔다. 사용자가 직접 마무리 청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이러한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특히 로보락을 중심으로 한 고성능 로봇청소기 제품군은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청소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시스템 가전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제품이 2026년 플래그십 모델 S10 맥스V 울트라다. 실제 사용 환경에서 체험해 본 결과, 이 제품은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 사용자의 청소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제품에 가깝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
설치 및 초기 구동… "복잡함은 줄이고 자동화는 강화"
설치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도크를 배치하고 물통을 채운 뒤 앱과 연결하면 자동으로 맵핑이 진행된다.
맵핑 속도는 빠른 편이며, 공간 인식 정확도도 안정적이다. 집 구조를 한 차례 주행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공간이 정밀하게 구분되며, 방 단위 분류 역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초기 청소 과정에서도 이동 동선은 안정적이다. 가구 다리 사이를 통과하거나 벽면을 따라 이동할 때 불필요한 정지나 반복 동작이 줄어들었으며, 기존 제품 대비 경로 효율성이 개선된 모습이다.
-
물걸레 성능… "보조 기능에서 핵심 기능으로"
이번 제품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물걸레 기능이다. 기존 로봇청소기의 물걸레는 청소 보조 기능에 가까웠지만, S10 맥스V 울트라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 바닥에 밀착된 상태에서 압력을 가하며 움직이고, 진동을 통해 물리적인 마찰력을 발생시키는 방식이다.
실사용 환경에서는 주방이나 거실 바닥의 오염 제거 성능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식사 후 남은 기름기나 얼룩의 경우, 한 번의 주행만으로도 눈에 띄는 개선 효과가 확인된다.
또한, 확장형 물걸레 구조는 벽면과 모서리 영역까지 접근 범위를 넓혀, 기존 제품에서 남던 미세한 잔여 먼지 문제를 줄였다. 이로 인해 물걸레 청소는 단순 보조 기능이 아니라 실제 청소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동한다.
-
흡입력… "수치보다 체감 중심 성능"
흡입력은 최대 3만6000Pa 수준으로, 하드웨어 스펙상으로도 상위권이다. 하지만 실제 성능에서 중요한 부분은 수치보다 공기 흐름과 브러시 구조의 조합이다.
카펫 환경에서는 먼지와 머리카락이 대부분 한 번의 주행으로 제거되며, 특히 긴 머리카락이 브러시에 엉키지 않고 처리되는 점은 유지 관리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브러시 구조는 듀얼 구조의 메인 브러시와 아크 사이드 브러시가 역할을 분담해 먼지를 중앙으로 모으는 방식이며, 흡입 과정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다만 두꺼운 러그 환경에서는 추가 주행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이 부분은 여전히 로봇청소기 전반의 한계로 남는다.
문턱·카펫 대응… "거의 멈추지 않는 주행"
어댑트리프트 섀시 3.0 시스템을 통해 문턱 대응력은 크게 개선됐다. 약 8.8cm 수준의 문턱도 안정적으로 통과하며, 주행 중 멈춤이나 재시도 횟수는 감소했다.
카펫 인식 기능도 자동화돼 있다. 환경 변화에 따라 흡입력과 물걸레 동작을 자동으로 조절하며, 사용자가 별도로 설정을 변경할 필요는 거의 없다.
-
도크 시스템… "청소 이후가 더 중요한 제품"
도크 시스템은 제품 경험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청소 종료 후 자동으로 물걸레 세척과 건조가 진행되며, 100°C 온수 세척과 55°C 온풍 건조 기능이 적용된다. 이 과정에서 위생 관리 수준이 유지되고, 냄새 발생도 줄어든다. 세척과 건조 소리도 경쟁 모델 대비 적은 편이다.
특히 반복 사용 환경에서 물걸레 위생 상태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점은 실사용 만족도를 크게 좌우하는 요소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청소 과정뿐만 아니라 유지 관리에서도 개입이 최소화되는 구조를 경험하게 된다.
-
스마트 기능 및 생태계 연동
S10 맥스V 울트라는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동작 가능한 내장형 음성 비서를 탑재하고 있다. 기본적인 명령 수행이 인터넷 연결 없이 가능해 안정성이 확보됐다.
또한, 스마트홈 표준 프로토콜 '매터'를 지원해 애플 홈, 구글 홈, 아마존 알렉사 등 주요 플랫폼과 연동된다. 이는 특정 생태계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스마트홈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시장 경쟁 구도
로봇청소기 시장은 현재 성능과 경험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간 인식 기반의 자동 조절 기능과 스마트홈 연동을 중심으로 균형 잡힌 청소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전자는 안정성과 반복 사용 환경에서의 일관성, 그리고 서비스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신뢰성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S10 맥스V 울트라는 흡입력과 물걸레 성능, 그리고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청소 결과 자체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이러한 시장 경쟁 구도 속에서 로보락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키워왔다. 실제로 로보락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로봇청소기 판매액 기준 점유율 50%를 넘어서는 성과를 기록하며 4년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로봇청소기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사이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
청소기에서 자동화 시스템으로의 전환
S10 맥스V 울트라는 단순한 로봇청소기 성능 개선 제품이 아니라, 청소라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자동화 시스템으로 확장한 모델로 평가된다.
기존 로봇청소기가 사용자의 청소 부담을 줄여주는 보조 도구에 머물렀다면, S10 맥스V 울트라는 흡입, 물걸레, 경로 최적화, 도크 기반 유지 관리까지 전 과정을 통합하며 청소를 사실상 대체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사용자는 더 이상 청소 과정을 직접 관리하기보다는, 설정과 모니터링 중심의 역할에 가까워지며 로봇청소기의 역할 범위는 한층 더 넓어졌다.
판매 가격은 일반 모델 189만원, 직배수 모델 204만원이다. 프리미엄 가격대에 속하지만, 흡입력과 물걸레 성능, 자동화 수준까지 고려하면 고성능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시장 내에서는 경쟁력 있는 가격대다.
결국 이 제품이 보여주는 의미는 단순한 성능 향상이 아니라, 로봇청소기가 어디까지 인간의 청소 영역을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기준 변화다.
그리고 S10 맥스V 울트라는 그 전환점의 가장 앞단에 위치한 모델로 평가된다.
-
- ▲ 영상 = 성열휘 기자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