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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골격, 그 근육을 걷다] ③관악산·청계산: 도심과 산행이 만나는 리듬

기사입력 2026.04.08 17:53
  • 서울 남부를 대표하는 관악산과 청계산은 지하철역에서 산행이 바로 시작되는 대표적인 도심 산행지다. 관악산은 바위를 타는 재미가 있고, 청계산은 정비된 길을 따라 꾸준히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두 산의 대표 코스와 산행 포인트를 정리했다.

  • 관악산, 도심 산행의 교과서

    관악산이 도심 산행의 교과서로 불리는 이유가 있다. 올라갈 때는 거친 바위 능선이 재미를 주고, 내려갈 때는 깊은 숲과 계곡이 숨을 돌리게 해주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코스인 사당 능선 코스는 이런 관악산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사당 능선은 가파르게 올라가는 구간이 많아 체력 소모가 크지만, 능선 중간마다 나타나는 전망 좋은 지점이 산행의 박자를 조절해 준다.

    하마 바위와 마당 바위 등 주요 지점에서는 강남 일대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빌딩 숲과 산길이 한 장면으로 겹치는 조망은 관악산만의 특징이다.

  • 사진=관악산 연주대
    ▲ 사진=관악산 연주대

    정상은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세워진 사찰인 연주대와 그 바로 옆 정상석이 있는 바위 터로 이루어져 있다. 험준한 바위 정상에 서면 관악산 특유의 거친 기개를 직접 마주하게 된다.

    내려올 때 과천향교 방향을 선택하면, 올라갈 때와는 다른 완만한 숲길과 계곡을 따라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 한 산 안에서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의 느낌이 다르다는 점은 관악산 산행의 큰 장점이다. 이 코스는 사당역에서 출발해 연주대를 거쳐 과천향교로 내려오는 약 8km의 길로, 4시간 30분에서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경사가 가파르고 바위가 노출된 지점이 많아 난이도는 중상급에 속한다.

  • 사진=관악산 정상
    ▲ 사진=관악산 정상

    청계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꾸준함의 성취

    청계산은 무리한 욕심 없이 숲길을 따라 오르기 좋은 곳이다. 길 정리가 잘 되어 있어 등산 경험이 적은 사람들도 기분 좋게 정상까지 가볼 수 있는 것이 청계산의 특징이다.

    청계산의 실질적인 정상 역할을 하는 곳은 매봉이다. 실제 최고봉은 망경대이지만, 지형적 위험성 탓에 일반 등산객들은 주로 매봉을 최종 목적지로 삼는다. 매봉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계단으로 되어 있다. 조금 지루할 수도 있지만, 일정한 보폭으로 천천히 걷기에는 최적의 환경이다. 돌문 바위 같은 조망 지점을 지나며 시야가 트일 때마다 내가 얼마나 올라왔는지 체감할 수 있다.

  • 사진=청계산 매봉
    ▲ 사진=청계산 매봉
    청계산은 화려한 장비나 기술보다 꾸준히 내딛는 걸음이 중요한 산이다. 한 시간 남짓 걸어 매봉 정상석 앞에 서서 숨을 고르는 경험은, 일상에서 얻는 성취가 될 수 있다. 청계산입구역에서 출발해 매봉을 찍고 다시 내려오는 원점 회귀 코스는 약 4.5km 거리로,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계단 위주로 길이 잘 닦여 있어 난이도는 중하급 정도로, 초보자도 비교적 도전 가능한 코스다.
  • 사진=청계산 전망
    ▲ 사진=청계산 전망

    산행 시 주의할 점이 있다. 관악산 사당 능선은 바위를 타야 하는 구간이 있어 발을 신중하게 디뎌야 한다. 바위 지형이 낯설다면 보폭을 좁게 해서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청계산은 계단이 많아 다리 근육이 빨리 지칠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속도를 내기보다 일정한 호흡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산 모두 바위나 계단이 많으므로 내려올 때 스틱을 쓰면 관절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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