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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우울, 근감소증 영향 성별로 달라…남녀 위험 요인 차이 확인

기사입력 2026.04.01 13:54
  • 고령층에서 근감소증이 우울감과 관련되는 양상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같은 근감소증이라도 어떤 요소가 저하되느냐에 따라 우울 위험과 연관되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순 교수,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 연구팀은 한국노인노쇠코호트(KFACS)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70~84세 노인 1,913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 구성 요소와 우울감 간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

  • 근감소증이 우울감과 관련되는 양상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은 근력·근육량 저하, 여성은 보행 속도와 균형 등 신체 기능 저하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그래픽=디지틀조선일보
    ▲ 근감소증이 우울감과 관련되는 양상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은 근력·근육량 저하, 여성은 보행 속도와 균형 등 신체 기능 저하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그래픽=디지틀조선일보

    이번 연구는 근육량, 근력, 신체 수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근감소증 단계를 구분하고, 한국판 노인우울척도(SGDS-K)를 통해 우울감 여부를 확인한 단면 분석 기반 관찰연구다. 전체 대상자의 12.2%는 우울감을, 23.6%는 근감소증을 보였다.

    분석 결과, 근육량·근력·신체 기능이 모두 저하된 ‘심한 근감소증’ 상태에서는 우울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정상 노인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 단계에서 우울 위험은 남성은 최대 3.62배, 여성은 3.33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우울감과 관련된 요인도 달랐다. 남성은 근육량 감소와 근력 저하가 함께 나타날 때 우울 위험이 커졌으며, 여기에 신체 기능 저하까지 동반될 경우 그 연관성이 더 크게 나타났다. 반면 여성에서는 근육량 자체보다 보행 속도나 균형 등 신체 수행 능력 저하가 우울감과 더 밀접하게 관련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에 대해 근골격계 질환, 통증, 신체 활동 제한 등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근감소증이 노년기 신체 기능 저하를 넘어 정신 건강과도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동일한 근감소증이라도 우울 위험과 연결되는 경로가 성별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노년기 건강 관리에서도 성별 특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용순 교수는 “근감소증이 노년기 우울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 영향 요인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남성은 근력 유지, 여성은 보행과 균형 등 신체 기능 유지에 초점을 맞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 시점에서 수집된 코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근감소증과 우울감 간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로, 두 요인 간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또한 우울감은 자기보고식 척도를 기반으로 평가됐으며, 시간적 선후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어 추가적인 전향적·다기관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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