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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개화 시기와 봄 여행 수요가 맞물리는 시기를 맞아 호텔업계의 승부처가 객실에서 식음(F&B)으로 이동하고 있다. 주꾸미·냉이·달래 같은 봄 제철 식재료를 전면에 내세운 조식 뷔페부터, 스타 셰프와의 한정 협업 메뉴, 글라스 선택까지 고객이 직접 설계하는 샴페인 경험까지... 올봄 호텔 미식의 키워드는 '계절성'과 '희소성'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제철코어(제철 식재료 중심의 미식 소비)' 트렌드가 호텔 F&B 기획의 언어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봄 시즌 애프터눈 티
서울 도심에서는 뷰와 계절감을 동시에 즐기는 애프터눈 티 경쟁이 뜨겁다. -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구 남대문) 22층의 THE 22 남대문은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스프링 팔레트' 애프터눈 티 세트를 운영한다. 5가지 봄 색감에서 착안한 디저트(녹차 파블로바, 블루베리 무스, 바닐라 다쿠아즈, 가나슈푀유, 레몬 무스)를 한국 전통 구절판에 담아 제공하며, N서울타워와 숭례문을 한 프레임에 담는 창가 자리가 예약 시 인기 포인트다. 신선 재료 수급 특성상 3일 전 사전 예약이 필수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더 라운지는 4월 1일부터 5월 6일까지 '블루밍 가든' 애프터눈 티를 선보인다. 제철 미나리를 활용한 마들렌에 유자 가나슈와 미나리 튀일을 조합한 '미나리 마들렌'이 이번 메뉴의 시그니처다. 랍스터 크로켓·훈제연어 무스 타르트 등 세이보리 라인업을 함께 구성하고, 프렌치 로제 와인 샤또 데스클랑 위스퍼링 엔젤을 프로모션 가격으로 페어링 옵션에 추가했다.
셰프 협업과 코스 다이닝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29층 파인다이닝 마리포사에서 5월 31일까지 스프링 코스를 운영한다. 봄 관자 무스·세비체, 훈연 봄 암꽃게를 활용한 완두콩 로열, 아스파라거스를 퓌레·겔·그릴 세 가지 조리법으로 동시 제공하는 한우 안심 구이가 코스의 골격을 이룬다. 5코스(Degustation)·6코스(Chef's Collection)·8코스(Gala Tribute) 중 선택 가능하다. 로비의 더 아트리움 라운지에서는 녹차 무스 기반의 '초록 목련', 자스민·금귤 조합의 '자스민 드 수아' 등 시즌 케이크 3종을 별도 판매한다. -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투숙객·회원 전용 '클럽 멤버스 레스토랑'에서 '반찬셰프' 송하슬람과 4월 30일까지 한정 협업 메뉴를 운영한다. 냉이·달래·참나물·죽순을 활용한 '팔도 한상차림'에 셰프 시그니처 반찬 4종을 더하고, 전통 막걸리 경탁주 12도와의 마리아주를 전면에 내세웠다. 반찬을 코스의 부속이 아닌 중심으로 재배치한 구성이 눈에 띈다. 캐주얼 라인인 '클럽 스페셜'에는 주꾸미 병어조림 반상, 냉이 낙지 백숙이 포함되며 런치·디너 모두 이용 가능하다.
여의도 파크 센터의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파크카페는 4월 30일까지 '스프링 브리즈' 런치·디너 코스와 단품 메뉴를 운영한다. 디너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미경산 암소' 한우가 메인을 맡는다. 단품 '밀푀유 파스타'는 달래 페스토·비프 라구·토마토·크림 소스를 15겹으로 쌓은 구성으로, 총괄 셰프는 "두 달 주기로 제철 식재료를 교체하는 것이 파크카페 미식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전국 리조트와 지역 호텔은 ‘로코노미’ 전략
금호리조트는 통영·제주·설악·화순 4개 리조트에서 '다이닝 오브 스프링' 조식 뷔페를 운영하며, '제철코어' 트렌드를 기획 배경으로 명시했다. 설악리조트는 강원 봄나물 비빔밥 코너를, 통영마리나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서 화제가 된 통영식 비빔밥을 제공한다. 제주리조트는 2월 오픈한 카페 '담다(DAMDA)'와 연계해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아메리카노를 포함한 F&B 패키지도 출시했다. -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4월 30일까지 '스프링 고메' 패키지를 운영한다. 정통 이탈리안 라스칼라, 중식 남풍, 로비 라운지 크리스탈 가든 세 업장 중 선택해 다이닝 세트 혜택을 받는 구조로, 15만 원 상당의 F&B 혜택을 1박 패키지에 담았다. 유아용품 브랜드 아뜰리에슈 블랭킷 증정 패키지도 병행해 가족 단위 호캉스 수요도 겨냥했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전국 9개 지점(켄싱턴호텔 4곳·켄싱턴리조트 5곳)에서 5월 20일까지 봄 시즌 조식 뷔페를 운영한다. 주꾸미·봄나물 중심의 메뉴 구성을 '헬시 플레저'와 '로코노미' 트렌드 대응으로 명시한 점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는 참나물 주꾸미 구이, 달래 주꾸미 솥밥, 미나리 해물 연포탕 등이다.
경주와 울산에 거점을 둔 라한호텔은 벚꽃 명소 입지를 F&B 마케팅과 연결한다. 2022년 출시 후 지난해 전년 대비 200% 매출 성장을 기록한 '벚꽃 앙금빵'이 4월 12일까지 라한셀렉트 경주와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판매된다. 보문단지 내 보문호수 앞 입지를 가진 라한셀렉트 경주는 벚꽃 롤케이크와 함께 딸기 크림라떼, 벚꽃콤부차 하이볼도 함께 제공한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