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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7일 인천–푸꾸옥 직항 취항을 앞두고 서울을 찾은 썬푸꾸옥항공(SPA) 임원진에게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3월 25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 GSA 출범식 현장에서 크리스틴 트란 썬호스피탈리티 & 엔터테인먼트 그룹(SHE) 부사장, 라 빈 남 썬푸꾸옥항공 영업이사, 보 쭝 응이아 썬그룹 글로벌 브랜드 개발 총괄이 자리를 함께했다. 취항 전략부터 한국 전용 상품, 로열티 프로그램, 글로벌 동맹 가입 계획까지 이들이 내놓은 답변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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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푸꾸옥 노선은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가 이미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신생 항공사가 이 시장에서 어떤 포지셔닝을 취할 것인지는 가장 자연스러운 첫 번째 질문이었다.
크리스틴 트란 부사장은 "썬푸꾸옥항공은 가격 경쟁이나 기존 서비스 등급 체계에서의 직접 경쟁을 지향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가 제시한 키워드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여행 경험이다. "항공편뿐 아니라 썬그룹이 보유한 관광지 인프라,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체험 콘텐츠를 결합해 단순한 항공 서비스가 아닌 종합 여행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풀서비스 항공사로서 전 노선에 기내식과 무료 위탁 수하물을 기본 제공하면서도, 항공권 하나로 그룹 계열 호텔 식음료 최대 30% 할인, 스파 10~15% 할인, 썬월드 혼텀섬 케이블카 무료 이용권(2분기 탑승객 기준)이 연동된다. 푸꾸옥 국제공항에는 'Sun Executive Lounge'도 새롭게 선보인다. 트란 부사장은 "출발부터 도착까지 전 여정에서 보다 매끄럽고 품격 있는 경험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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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도 올해 푸꾸옥 노선을 취항하는 상황에서 풀서비스 캐리어끼리의 직접 경쟁을 피할 수 없지 않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크리스틴 트란 부사장은 "썬푸꾸옥항공이 탑승 순간부터 연결되는 관광 생태계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답했다. "타 항공사를 이용해 썬그룹 리조트를 개별 예약하는 것보다 항공과 리조트, 엔터테인먼트를 통합 패키지로 이용할 때 더 높은 가치와 편의성을 얻을 수 있다"는 논리다.
기내 경험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힐튼과 협업해 개발한 독자 향기를 기내에 적용했고, 프랑스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에릭 케제르(창립 36년, 전 세계 456개 지점)와의 협업으로 기내 베이커리 서비스를 구성했다. 임창현 PAA 영업 총괄 이사는 "비행기 탑승 순간부터 이미 리조트에 들어선 것"이라는 콘셉트가 기존 항공사와 근본적으로 다른 지점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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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썬 호스피탈리티 그룹 기준 국적별 고객 1위 시장이다. 대만·중국·홍콩을 합산해도 한국 한 나라에 미치지 못한다다. 그만큼 한국 시장 공략은 썬그룹 전체 전략에서 핵심 위치를 차지한다.
한국 여행객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 준비도 구체적으로 진행 중이다. 라 빈 남 영업이사는 "GSA인 PAA를 통해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참좋은여행 등 주요 여행사와 협력 네트워크를 이미 구축했다"며 "오는 5월부터 'Sun Portal'과 'Sun Connect'를 통해 항공과 리조트,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콤보 패키지 상품 유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GDS는 아마데우스를 통해 예약·발권이 가능하며, 세이버는 3월 27일, 갈릴레오는 4월 27일부터 순차 탑재된다. 국내 주요 OTA와의 API 연동도 3분기 내 일부 완료를 목표로 협의 중이다.
취항 초기 탑승률 목표를 묻는 질문에 크리스틴 트란 부사장은 "최소 80%를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천 노선은 하루 1편으로 시작해 하반기 저녁 출발편을 추가, 일 2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부산–푸꾸옥 노선은 6월 중순 데일리 취항을 목표로 국토교통부와 협의가 진행 중이다. 보 쭝 응이아 브랜드 총괄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한국 내 추가 도시 취항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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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3일에는 통합 로열티 프로그램 '썬 시그니처(Sun Signature)'가 공식 출범한다. 항공 탑승뿐 아니라 호텔·테마파크·병원 등 썬그룹 전 계열사 이용 실적을 하나의 포인트로 통합 적립하고, 항공권·호텔비·테마파크 이용권 구매에 교차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향후에는 외부 파트너사 제휴로 적립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스카이팀·스타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항공 동맹 가입 계획을 묻는 질문에 크리스틴 트란 부사장은 "현재는 계획이 없지만 향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2030년까지 65~100대 규모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설립 5년 만에 100대를 갖추는 것은 일반적인 항공사라면 10년에서 30년이 걸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