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KGM 무쏘, 일상·작업 모두 품은 현실형 픽업

기사입력 2026.03.27 04:00
  • KGM 무쏘 / 성열휘 기자
    ▲ KGM 무쏘 / 성열휘 기자

    다시 돌아온 이름, 그리고 완전히 새로워진 방향성. KG 모빌리티(KGM) 무쏘는 과거의 향수를 단순히 되살린 모델이 아니라, 지금의 시장과 사용자 요구에 맞춰 새롭게 설계된 '현실형 픽업'이다. 2002년 등장한 무쏘 스포츠의 이름을 계승했지만, 이번 무쏘는 그 연장선보다는 독자적인 정체성을 구축한 데 더 가까운 모습이다.

    특히 KGM은 코란도 스포츠를 기점으로 픽업을 단순한 화물차가 아닌 '오픈형 SUV'로 재정의해 왔다. 출퇴근은 물론 레저와 아웃도어까지 아우르는 일상형 차량으로 영역을 넓히며,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픽업의 역할 자체를 꾸준히 확장해 온 것이다.

  • KGM 무쏘 / 성열휘 기자
    ▲ KGM 무쏘 / 성열휘 기자

    외관은 정통 픽업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듬어냈다. 전면부는 시선을 단번에 끌어당긴다. 굵직한 DRL(주간주행등) 라인과 5개의 키네틱 라이팅 블록으로 이루어진 수평형 LED 센터 포지셔닝 램프는 또렷한 인상을 만들고, 동시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범퍼 하단까지 이어지는 대형 그릴과 스퀘어 타입 범퍼는 전통적인 오프로드 픽업의 분위기를 강조한다. 입체적으로 구성된 헤드램프는 전면부의 강인한 인상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측면부는 비례와 디테일이 돋보인다. 앞뒤 펜더를 따라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과 볼륨감 있는 차체는 정지 상태에서도 역동적인 인상을 만든다. 특히 휠 아치 가니쉬에 적용된 산 형상의 리플렉터는 무쏘만의 상징적인 요소로, 작은 부분이지만 전체 디자인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블랙 컬러의 아웃사이드 미러가 강인한 이미지를 배가한다.

    후면부 역시 인상적이다. 대형 KGM 레터링이 새겨진 테일게이트와 풀 LED 리어 콤비램프는 픽업 특유의 강인함과 동시에 고급스러운 분위기까지 함께 전달한다. 리어 범퍼 좌우 하단에 마련된 코너 스텝은 적재 편의성을 높였다.

    데크 구성 역시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롱 데크와 스탠다드 데크 두 가지로 나뉘며,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롱 데크는 길이 1610mm, 폭 1570mm, 높이 570mm의 적재 공간을 확보해 1262리터(VDA 기준)에 달하는 용량을 제공한다. 대량 적재나 비즈니스 용도 등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활용성을 극대화한 구성이 특징이다. 반면 스탠다드 데크는 길이 1300mm, 폭 1570mm, 높이 570mm로 설계돼 1011리터(VDA 기준)의 적재 공간을 갖췄다. 레저 활동이나 일상 주행에 적합한 실용성을 갖춘 구성이다.

    단순한 크기 차이를 넘어, 실제 사용 환경까지 고려해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무쏘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 KGM 무쏘 / 성열휘 기자
    ▲ KGM 무쏘 / 성열휘 기자

    실내에 들어서면 '픽업 같지 않다'는 인상이 먼저 든다. 구성은 직관적이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KGM 링크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을 높인 아테나 3.0 GUI를 바탕으로 주행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돼 있다. 실제 주행 중에도 시선 이동이 크지 않아 부담이 적었고, 필요한 정보만 간결하게 전달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센터 콘솔 변화도 체감되는 부분이다. 전자식 변속 레버(SBW)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를 적용하면서 공간 활용성이 한층 좋아졌고, 버튼 배치 역시 비교적 직관적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무선 충전 시스템과 수납공간까지 더해져 편의성을 높였다.

    소재와 마감에서도 공을 들였다. 스웨이드 퀼팅 IP 패널과 트리코트 소재 선바이저, 여기에 32가지 컬러를 지원하는 엠비언트 라이트까지 더해지며 실내 분위기는 기대 이상으로 세련됐다. 헤드레스트에는 무쏘 로고를 각인해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낸다.

    공간 활용성 역시 만족스럽다. 2열은 성인 기준으로도 무리가 없는 수준의 레그룸과 헤드룸을 확보해 가족 동승 상황에서도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 시트 포지션이 다소 높은 덕분에 시야도 넓게 확보되며, 전반적인 착좌감 역시 장시간 주행에 부담이 적다.

  • KGM 무쏘 / 성열휘 기자
    ▲ KGM 무쏘 / 성열휘 기자

    파워트레인은 디젤과 가솔린 두 가지로 운영된다. 디젤 2.2 LET 엔진은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돼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솔린 2.0 터보 엔진은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217마력, 최대토크 38.7kg∙m를 낸다.

    실제 도로에서 가장 먼저 체감되는 건 파워트레인에 따른 성격 차이다. 디젤 모델은 전형적인 픽업의 본질에 충실하다. 저회전부터 두텁게 형성된 토크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의 출발이나 재가속 구간에서 힘에 부치는 느낌이 거의 없다. 차체 크기를 감안해도 여유 있는 추진력이 인상적이며, 특히 적재나 견인을 염두에 둔 상황에서는 안정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반면 가솔린 모델은 결이 다르다. 가속 페달에 대한 반응이 훨씬 가볍고 즉각적이며, 엔진 회전 상승이 매끄럽다.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도심 주행에서 부담이 확연히 줄어든다. 속도 변화가 잦은 환경에서는 오히려 SUV에 가까운 감각을 전달한다.

    결국 선택은 명확하다. 짐을 싣고 일하는 목적이라면 디젤, 출퇴근과 일상 비중이 높다면 가솔린이 더 설득력 있다.

  • KGM 무쏘 / KG 모빌리티 제공
    ▲ KGM 무쏘 / KG 모빌리티 제공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5링크 구조를 적용했고, 롱 데크 모델에는 하중 지지력이 높은 리프 서스펜션을 선택할 수 있다. 픽업트럭의 성격상 최대 3.0톤의 견인 능력과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도 지원한다.

    기본적인 승차감은 픽업 특유의 단단함을 유지하면서도 노면 충격을 한 번 걸러내는 성향이다. 실제 주행에서는 방지턱이나 요철을 넘을 때 불쾌한 충격이 크지 않으며, 바디 온 프레임 구조임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승차감을 구현했다.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눈에 띈다.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와 연계, 지속 정차와 자동 재출발을 지원해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이를 활용하면 알아서 차선 안에서 설정한 속도로 일정하고 정확하게 차량 위치를 유지해 특히 장거리 여행 시 확실히 피로가 줄어들고 여유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 KGM 무쏘 / KG 모빌리티 제공
    ▲ KGM 무쏘 / KG 모빌리티 제공

    무쏘는 하나의 성격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차다. 작업과 견인을 중심으로 한 디젤, 그리고 일상과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가솔린이라는 두 개의 축이 명확하게 나뉜다.

    과거의 이름을 가져왔지만, 그에 기대지 않는다. 대신 디자인, 파워트레인, 구성 전반에서 현재 소비자가 원하는 요소를 정교하게 반영했다.

    결국 무쏘는 '일하는 차'와 '생활형 SUV' 사이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모델이다. 실용성과 균형에 초점을 맞춘 이 접근은 국내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는다.

    판매 가격은 가솔린 모델 2990만원부터, 디젤 모델 3170만원부터 시작한다.(2WD, 스탠다드 데크 적용 기준)

  • ▲ 영상 = 성열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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