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조트

벚꽃 아래, 와인 한 잔… 서울 호텔가에 봄 와인 시즌 개막

기사입력 2026.03.25 14:21
AI 도슨트·살롱 테이스팅·버스킹까지, 라이프스타일 축제로 진화한 와인 페어
  • 서울 도심 호텔들이 4~5월 봄 시즌을 겨냥해 와인 페스티벌과 테이스팅 행사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벚꽃 명소를 품은 야외 가든, 스카이라인이 펼쳐지는 루프탑, 역사 유적을 배경으로 한 도심 정원까지... 공간의 결은 다르지만 방향은 하나다. 와인을 '마시는 술'이 아닌 '경험하는 문화'로 재정의하겠다는 것이다. 과음보다 분위기와 감각을 중시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트렌드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호텔 와인 행사도 단순 시음 이벤트에서 음악·미식·예술이 결합된 라이프스타일 축제로 빠르게 진화하는 모양새다.

    워커힐, 1천 종 와인에 AI 도슨트까지… 서울 최대 규모


    올봄 가장 큰 판을 벌이는 곳은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다. '와인 페어 - 구름 위의 산책'을 4월 11일부터 5월 3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총 8일에 걸쳐 아차산 자락 포레스트 파크 야외 잔디밭에서 연다. 2011년부터 이어온 이 행사는 연간 4천여 명이 찾는 서울 대표 봄 와인 축제로 자리를 굳혔으며, 올해는 23개 수입사가 참여해 세계 각국 와인 약 1천 종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 사진제공=워커힐
    ▲ 사진제공=워커힐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 기반 와인 도슨트 '픽 와인 업(PICK WINE UP)'의 도입이다. 간단한 질문에 답하면 개인별 맞춤 와인 프로필이 제시되고, 3~9종의 추천 와인과 부스 위치까지 안내해준다. 전문 지식 없이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초보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의도가 명확하다. 워커힐에 따르면 와인 페어 방문객의 약 70%가 여성이며, 주요 연령층은 30~40대다. 온라인 티켓 구매 비중이 전체의 90% 이상으로, 개인화·편의성 중심의 소비 흐름이 뚜렷하게 읽힌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와인 앤 버스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더 라운지와 야외 가든에서 '와인 앤 버스커(WINE N BUSKER)'를 개최한다. 흥인지문을 배경으로 선홍빛 영산홍이 만개한 가든에서 약 100종의 프리미엄 와인을 무제한 시음할 수 있으며, 참여 수입사를 통한 현장 특별가 구매도 가능하다.

  • 사진제공=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 사진제공=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행사의 핵심 콘텐츠는 버스킹 라인업이다. 김나영과 '쇼미더머니 8' 우승자 펀치넬로를 필두로 Gritty Kitty, 라라밴드, Rio Band, 김순영 재즈탭, Ru:A, Super Joy Club, New Rules 등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들이 3일간 무대를 채운다. 낮에는 가든을 거닐며 와인과 미식을 즐기고 저녁에는 라이브 공연으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미국육류수출협회와의 협업으로 불고기 나쵸, 필리 치즈스테이크, 프라임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 등 와인 페어링 메뉴도 강화했다. 스탠딩 티켓은 1인 5만 원, 테이블석은 1·2부 10만 원, 공연 포함 3부는 12만 원이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여의도 메리어트, 4월 초 집중 개최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4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7층 더 마고 그릴 야외 가든에서 '2026 JW가든 스프링 와인 페어'를 연다. 

  • 사진제공=J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 사진제공=J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200여 종 와인을 소믈리에와 함께 시음할 수 있으며, 현장 구매 와인은 7월 31일까지 더 마고 그릴·타마유라·플레이버즈 등 호텔 내 레스토랑 3곳에서 최대 2병까지 콜키지 프리로 즐길 수 있다. 3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스크래치 쿠폰도 증정한다.

    같은 날인 4월 11일부터 12일, 여의도 파크 센터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는 '2026 메리 체리 블로썸 – 와인 & 맥주 페어'를 1층 로비에서 진행한다. 윤중로 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 맞춰 기획된 행사로, 하이트진로·에노테카·인디펜던트 리쿼코리아 등 수입사 3곳과 OB맥주가 참여해 와인 50여 종과 한맥 생맥주를 선보인다. 입장권 3만 원에는 시음 글라스와 푸드 할인권, 생맥주 50% 할인쿠폰이 포함된다. 벚꽃 포토존, 와인 글라스 데코존, 플리마켓도 함께 운영된다.

    루프탑 타파스부터 예술 살롱까지, 이색 형식도 눈길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는 봄부터 여름 초입까지 긴 호흡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세웠다. 3월 23일부터 6월 30일까지 21층 루프탑 레스토랑 & 바에서 '루프탑 타파스 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 사진제공=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 사진제공=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판교 전경을 조망하며 감바스, 하몽, 크로케타, 판 콘 토마테, 만체고 치즈 등 스페인식 타파스를 스파클링·레드·화이트 와인과 곁들이는 방식이다. 타파스 3종이 3만 4천 원, 5종이 5만 3천 원이며, 오후 5시 30분부터 8시까지 와인 무제한 옵션을 1인 2만 9천 원에 추가할 수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파리스 바는 3월부터 5월까지 매월 넷째 주 목요일, 총 세 차례에 걸쳐 'Salon de Paris: Art & Wine'을 선보인다. 이탈리아 와인메이커 비비 그라츠(Bibi Graetz)의 와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테이스팅 프로그램으로, 와인 레이블을 직접 디자인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의 예술적 세계관을 와인 고유의 구조감·향미와 함께 읽어내는 방식이다. 파리의 살롱 문화에서 착안한 만큼, 정제된 공간에서 이어지는 대화와 감각적 경험이 중심이 된다. 남산 전경이 펼쳐지는 저녁 시간에 맞춰 운영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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