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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약 4년 만의 완전체 복귀가 숙박 예약, 현금 충전, 글로벌 스트리밍 등 복수의 실데이터를 통해 동시에 확인됐다. 관람에 그치지 않고 이동·소비·시청으로 연결되는 'BTS 효과'가 다시 한번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방한 수요, 발표 당일부터 들썩
여행 플랫폼 아고다에 따르면, BTS 월드투어 일정 발표 당일 고양 지역 숙소 검색량은 전주 대비 약 8배 급증했다. 6월 공연이 예정된 부산도 같은 날 47% 증가세를 보였다. 공연 기간 자체로 범위를 좁히면 수치는 더 가파르다. 고양 공연 기간 해외 여행객의 숙소 검색량은 약 185배에 달했으며, 국내 여행객도 44배 증가했다. -
해외 수요를 국가별로 보면 일본·대만·필리핀·홍콩·중국 순으로 높았다. 필리핀은 검색량이 7배 이상 뛰었고, 홍콩은 145% 올랐다. 투어 일정에서 제외된 중국도 2배 이상 검색이 늘며 원정 관람 수요를 반영했다.
한국 팬들의 해외 공연지 이동 수요도 포착됐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22%), 호주 멜버른(16%), 태국 방콕(15%), 대만 가오슝(10%), 싱가포르(9%)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컴백 라이브 당일, 결제 현장도 들썩
같은 날 인바운드 결제 플랫폼 와우패스의 하루 충전액도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
운영사 오렌지스퀘어에 따르면 3월 21일 BTS 서울 공연 당일 와우패스 선불카드 충전액은 30억 원을 돌파했다. 공연 전날인 20일(27억9000만 원)보다 7.5% 뛴 수치다. 카드 발급량도 전일 4273장에서 당일 4921장으로 15% 이상 증가했다. 누적 카드 발급량은 현재 248만여 장, 누적 충전액은 1조2544억 원을 넘어섰다. 와우패스는 여권 인증 기반 실결제 데이터를 보유해, 대규모 이벤트 전후 외국인 관광객 소비 흐름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다. 이장백 오렌지스퀘어 대표는 "BTS 공연이 가져온 이번 기록은 K-컬처가 인바운드 관광의 핵심 동력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컴백 라이브, 80개국 TOP10
공연 현장 밖에서도 반향은 컸다. -
넷플릭스가 3월 21일 생중계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은 당일 하루에만 전 세계 1840만 명이 시청했다. 방송 직후 80개 국가에서 주간 TOP10에 진입했고, 24개 국가에서는 주간 1위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송출된 첫 넷플릭스 라이브 이벤트인 이번 공연은 제작 규모도 전례 없는 수준이었다. 10개국 출신 스태프가 8개 언어로 협업했으며, 카메라 23대, 방송 장비 164.5톤, 전력 케이블 약 9.5km가 동원됐다. 촬영 데이터만 108테라바이트에 달했다. 광화문을 배경으로 한 공연은 돌비 비전·돌비 애트모스 포맷으로 제공되며, 34개 이상 언어 자막을 지원한다. 넷플릭스 측은 "K-드라마·K-영화에 이어 K-팝으로도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에 기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