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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한 팩 탄소 줄였다”…서울우유, 저탄소 우유 2배 성장

기사입력 2026.03.24 06:18
저탄소 인증 목장 107여 곳…원유 분리·집유 관리
생산 과정 온실가스 10% 이상 감축 기준 적용
소비 늘며 생산 확대 계획…낙농 운영 방식 변화
  • 친환경 소비가 확산되면서 제품의 성분뿐 아니라 생산 과정까지 고려하는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저탄소인증우유는 최근 판매량이 전월 대비 약 2배 늘며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저탄소인증우유는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원유를 사용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고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시행하는 ‘저탄소 축산물 인증’을 획득한 목장에서 생산된 원유를 활용한다.

    이 제품의 핵심은 제품 자체의 성분보다 생산 방식에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저탄소 축산 기술은 축산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사양관리, 가축 분뇨처리, 에너지 관리 등 목장 운영 전반에 적용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 저탄소인증우유./사진=서울우유
    ▲ 저탄소인증우유./사진=서울우유

    구체적인 변화는 목장 운영 전 과정에서 나타난다. 사양관리 단계에서는 젖소 한 마리당 생산량을 높이고 경제수명(도태산차)을 늘려 동일 생산량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 동시에 대두박, 미강 등 부산물을 활용한 사료를 급여해 자원 활용도를 높인다.

    분뇨 처리 방식 역시 달라졌다. 퇴비화 과정에서 강제 공기 공급과 기계 교반을 통해 발효 효율을 높이고, 깔짚 관리 등을 병행해 분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인다. 이는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퇴비 품질 개선으로 이어져 자원 순환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에너지 측면에서는 태양광 설비 도입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이 병행된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는 결국 동일한 제품을 보다 적은 탄소 배출로 생산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시 말해 저탄소인증우유는 새로운 제품이라기보다 생산 방식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물에 가깝다.

    이 같은 변화는 정량 기준으로도 관리된다. 우유 1kg 생산 시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0.74kgCO₂eq로 산정되며, 저탄소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이를 최소 10% 이상 감축해야 한다. 실제 평가는 약 0.61kgCO₂eq 수준(약 18% 감축)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우유 1kg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사양관리, 분뇨처리, 에너지 등 전 과정에서 산정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는 일부 공정 개선이 아니라 생산 시스템 전반의 조정을 전제로 한다는 의미다.

    이렇게 생산된 저탄소 인증 원유는 일반 원유와 구분해 별도로 분리·집유 관리된다. 다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차이는 크지 않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저탄소인증우유는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인 원유를 사용한 제품으로, 인증 여부가 우유의 기본적인 영양 성분이나 맛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A 수준의 품질 기준도 유지된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맛이 아니라 생산 방식의 차이를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게 된다.

    현재 저탄소 축산물 인증을 받은 목장은 107여 곳이다. 전체 낙농 산업에서 보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점진적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농가들은 생산성 관리 강화, 도태산차 개선, 부산물 사료 활용, 분뇨 처리 방식 개선, 태양광 설비 도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 구조를 조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전환 방식이다. 대규모 기술 개발보다 기존 운영 방식의 개선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접근이 중심을 이룬다.

    서울우유 관계자 역시 “별도의 연구개발이라기보다는, 현장 적용 기술과 관리 방식 개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는 인증 준비 단계부터 사후 관리까지 컨설팅을 지원하며 참여 목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더 많은 목장이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저탄소 축산 기반을 점진적으로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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