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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시그넷이 400kW 일체형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충전기는 고밀도 실리콘 카바이드(Silicon Carbide, 이하 SiC) 기반 파워 모듈과 고효율 전력 설계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과 공간 활용성을 동시에 높인 차세대 모델이다. SiC는 기존 실리콘 대비 고전압·고온 환경에서도 높은 효율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 소재로, 전기차 충전기와 전력 변환 장치의 효율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800V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출시가 증가하면서, 고속도로 및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 내 대용량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400kW 초급속 충전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부지 비용이 높은 도심 및 리테일 환경에서는 제한된 공간 내에서 높은 출력과 효율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일체형 충전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일체형 구조는 통합 설계를 통해 분리형 대비 설치가 간소해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최대 400kW 출력을 지원하면서, 현재 보급된 대부분의 전기차가 요구하는 200~300kW급 충전 출력을 안정적으로 제공한다. 또한, 400kW급 전력 용량을 기반으로 다중 차량 충전은 물론, 향후 고전압 차량 확산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인프라 사업자들에게 전략적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400kW 일체형 모델은 파워 모듈 경쟁력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고밀도 SiC 기반 파워 모듈을 다수 결합한 모듈형 아키텍처를 통해 최대 400kW 출력을 구현했으며, 96.5%까지 전력 효율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장시간 고출력 운용 환경에서도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해, 전력 비용 절감과 안정적 운용이 가능하다.
또한, 사업 환경에 따라 320kW, 360kW, 400kW로 출력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 초기 설치 이후 충전 수요가 증가할 경우 전체 하드웨어 교체 없이 파워 모듈 추가만으로 출력 확장이 가능해 초기 투자 비용(CAPEX)을 줄이고 장기적인 인프라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
공간 효율성 역시 개선됐다. 동일한 400kW 출력을 기준으로 기존 V2 200kW 일체형 모델 2대를 설치하는 방식 대비, 단일 400kW 일체형 제품으로 구성이 가능해 설치 면적을 약 54% 절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단위 면적당 전력 밀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이는 대형마트, 주유소, 도심 주차장 등 공간 제약이 있는 충전 환경에서도 효율적인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사용자 편의성도 고려했다. 액체 냉각 방식의 수냉식 케이블을 적용해 고출력 충전 환경에서도 케이블 무게를 줄여 사용자가 보다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체공학적 스윙 암 구조도 적용돼 차량의 충전구 위치와 관계없이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충전 규격 측면에서도 다양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이번 신제품은 CCS1과 테슬라 충전 규격 NACS를 모두 지원하며, 싱글부터 쿼드(4개)까지 케이블 구성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 또한, 32인치 대형 터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플러그 앤 차지, 오토차지, 신용카드, RFID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한다.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함께 개선됐다. 신규 Architecture 기반 UI/UX 플랫폼을 적용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했다. 장기간 축적된 운영 경험과 사용자 요구를 반영해 시스템 아키텍처를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성을 강화하고 빠르고 안정적인 구동 환경을 구현했다.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UI 색상 설계와 레이아웃도 적용해 야외 및 야간 환경에서의 시인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력 소모를 최소화했다. UI는 운영사의 요구에 맞춰 유연하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400kW 일체형 제품은 개발을 완료하고 초도 생산 단계에 돌입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양산을 개시했으며, 유럽 시장에도 올해 연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국내 및 유럽 시장으로의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SK시그넷 조형기 대표이사는 "이번 400kW 일체형 모델은 전력 효율과 전력 밀도, 안정성을 동시에 혁신한 제품"이라며, "고출력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파워 기술을 기반으로 초급속 충전 인프라 고도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