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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즈에게 자랑스러운 '제로베이스원'이 되었나요?" [공연뷰]

기사입력 2026.03.15.21:48
  • 제로베이스원 콘서트 리뷰 / 사진: 웨이크원 제공
    ▲ 제로베이스원 콘서트 리뷰 / 사진: 웨이크원 제공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이 2년 6개월의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서 함께한 순간들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다. "제로즈와 제로베이스원의 좋았던 기억을 고이 간직하겠습니다"라는 다짐과 함께.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제로베이스원은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앙코르 콘서트 '2026 ZEROBASEONE WORLD TOUR 'HERE&NOW' ENCORE'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약 15만 관객을 동원하는 2025 월드투어의 마침표를 찍는 앙코르 콘서트로, 제로(0)에서 시작해 원(1)으로 탄생한 아홉 멤버의 여정이 하나의 서사로 연결되는 상징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 공연의 포문을 연 곡은 '보이즈 플래닛'의 시그널 송인 '난 빛나'였다. 멤버들은 그때와 같은 듯 다른 모습으로 힘차게 포문을 열었고, 제로즈(제로베이스원 팬클럽)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특히 무대 말미 장하오의 바이올린 연주가 함께 담겼다. 한유진은 "3일 내내 봐도 멋있는 것 같다"라고 감탄을 보냈고, 장하오는 "실수할까 봐 집중하려고 했다. 여러분께서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Take My Hand'와 'Crush' 무대까지 선사한 제로베이스원은 "여기서 첫 투어가 시작됐는데, 두 번째 공연을 하면서 뭉클한 기분도 드는 것 같다. 처음부터 많은 에너지를 받은 덕분에 잘 돌아올 수 있었다"라며 "'난 빛나'로 시작했는데, 항상 할 때마다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었다"라고 벅찬 감회를 드러냈다.

    차곡차곡 쌓아온 제로베이스원의 서사가 공연을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 멤버들은 이날 지난 2년 6개월간의 여정을 되짚어보며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 특히 타이틀곡 무대는 물론이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수록곡들 무대까지 펼쳐졌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날 돌출 무대의 구조였다. 응원봉 모양을 형상화한 좌석 구석구석을 돌며 팬들 가까이에서 눈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 VCR 영상을 통해서도 지난 활동을 돌아볼 수 있었다. 노래 제목을 활용해 광고처럼 만든 VCR부터 화제가 된 티빙 '환승연애' 대사 퍼레이드 등이 센스 있게 영상에 녹아들었다. 팬송 'ROSES'에서는 선물과 함께 등장한 사랑스러운 멤버들의 모습이 돋보였다. 그뿐만이 아니라 김지웅-장하오-김규빈의 'Out of Love', 리키-박건욱-한유진의 'Step Back', 성한빈-석매튜-김태래의 'Cruel' 등 유닛 무대를 통해서 기존 제로베이스원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Doctor! Doctor!'를 시작으로 이어진 무대에서는 성숙해진 제로베이스원의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장하오는 "이렇게 섹시한 노래도 했고, 멋있는 노래도 했고, 강렬한 노래도 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김태래는 "'Doctor! Doctor!'는 제로즈도 정말 좋아하고 저희도 좋아하는 곡이라 섹시함을 넣어보려고 했다.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분위기를 전환해 'MELTING POINT'에서는 깜찍한 멤버들 간의 퍼포먼스가 돋보였고, 이어진 'NOW OR NEVER', 'YURA YURA' 등에서는 길게 빠진 돌출 무대를 킥보드를 타고 달리는 모습으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멤버들은 "이 구간은 제로즈와 함께 즐기는 느낌이라 좋다. 응원봉 무대 모양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가까이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며 "아직 나오지 않은 곡도 많으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 이번 콘서트를 통해 최초로 베일을 벗은 무대도 있다. 'LOVEPOCALYPSE' 무대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제로베이스원은 'ICONIK' 무대로 열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강렬했던 무대와 달리 끝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일까. 객석 곳곳에서 팬들의 울음 섞인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제로즈들은 제로베이스원을 위해 '내일도 널 알아볼 거야 지금처럼'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HELLO'를 떼창하며 응원을 보냈다.

    데뷔곡인 'In Bloom'을 부를 때에는 공중그네에 탄 멤버들이 위층에 있는 관객들과도 눈을 맞추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멤버들은 퍼포먼스를 소화하면서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많은 눈물을 쏟아낸 박건욱은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 '난 빛나'로 시작해서 타이틀곡 무대를 하면서 이 퍼포먼스를 준비했던 시간들과 그때의 감정, 우리 멤버들의 상황 이런 것이 어제 일처럼 생생했다. 멤버들과 눈을 마주치면 무대도 못할 정도로 울 것 같아서 일부러 땅만 쳐다보고 노래를 했는데, 지금 와서 든 생각은 이제 못 볼 텐데 한 번이라도 더 쳐다보고 노래할 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좀 후회가 되는 것 같다"라며 "제로베이스원일 수 있어서 인생의 행운이었고, 다시 없을 찬란한 순간이 된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성한빈은 멤버들에게 직접 쓴 편지로 뭉클함을 더했다. 그는 리더라는 자리가 무겁게 느껴진 순간도 있었지만 멤버들이 있었던 덕분에 "앞만 보고 달릴 수 있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고, 때로는 멤버들에게 엄격할 수밖에 없던 순간도 있었지만 "내가 사랑하는 멤버들이 다른 곳에서 다치지 않고 지키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라며 미안하다는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멤버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외치며 "가족 같은 멤버들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지금과는 또 다른 길을 걷게 된대도 언제나 마음 가까운 곳에서 항상 응원할게요. 함께 쌓아온 추억들로 어깨 펴고 나아갑시다. 앞으로 꽃길만 가득하길 바랄게요. 그리고 언젠가 9명이 다시 모여서 만나게 되는 날에는 지금처럼 웃으면서 꼭 서로 안아줍시다"라고 말했다. 

  • 김태래는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고통이지만,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싶다. 앞으로도 우리가 함께였던 찬란한 순간은 우리 기억 속에 영원히 저장될 것"이라며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고, 석매튜는 함께했던 시간이 그리울 것이라며 "진심으로 모든 멤버의 미래가 기대된다. 여러분께서도 평생 우리 9명 사랑해 주실 거죠? 제로베이스원은 평생입니다"라는 진심을 더했다. '난 빛나'를 시작할 때부터 눈물이 났다고 밝힌 김지웅은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할 우리를 응원해 주실 거죠"라고 말했다.

    웨이크원을 떠나게 된 장하오, 리키, 김규빈, 한유진은 이날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제로베이스원'이라는 인사를 전하며 다시 한번 눈물을 흘렸다. 특히 김규빈은 "제로베이스원으로 살았던 이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가도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이다"라는 진심과 함께 멤버들을 향한 진심을 담은 노래를 불러 모두를 눈물짓게 만들었고, 함께 무대 위 마지막 셀카를 남기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의 마지막은 'Running the Future'가 장식했다. 그렇게 지금, 여기에서의 제로베이스원의 무대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제로에서 시작해 하나로 이어졌던 아홉 멤버의 시간은 팬들의 기억 속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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