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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업체 채비, 제조 넘어 CPO 사업으로 무게 중심 이동

기사입력 2026.03.11 09:00
  • 사진 제공=채비
    ▲ 사진 제공=채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운영사업자(CPO) 가운데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채비(CHAEVI)가 사업 구조를 제조 중심에서 운영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채비는 최근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의 비중을 확대하며 사업 모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조와 CPO 사업의 구조적 차이가 이러한 전략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CPO 사업은 전기차 연간 판매량보다 누적 보급 대수와 더 밀접하게 연동되는 특징이 있다. 전기차가 늘어날수록 충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이에 따라 매출이 장기적으로 쌓이는 구조다. 반면 충전기 제조 사업은 전기차 판매 흐름에 따라 수주 규모가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시장 성장성이 높지만 경기나 정책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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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제공=채비

    채비는 설립 초기부터 충전기 설계·제조·설치 역량을 확보하며 사업 기반을 구축해 왔다는 설명이다. 2016년 설립 이후 현대자동차 충전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기술을 축적했고, 이후 구축된 인프라의 운영을 맡으며 CPO 사업 경험을 쌓았다.

    2019년부터는 CPO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후 충전기 개발·제조·운영뿐 아니라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전국 단위 유지보수 시스템을 도입하고 인하우스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등 운영 역량도 확대했다.

    시장에서도 이러한 사업 구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전기차 충전 산업을 단순한 제조업이 아니라 운영 중심 산업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수록 충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충전 네트워크를 확보한 사업자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채비는 제조와 운영을 동시에 수행하는 구조를 통해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데이터를 다시 장비 개발과 품질 개선에 활용하는 방식의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운영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가 장비 개발과 유지관리 효율 개선에 활용되면서 두 사업이 서로 영향을 주는 구조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시장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전기차 충전 시장은 정책 변화와 함께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

    2026년 1월 공동주택 완속충전기 의무 설치 관련 이행강제 유예기간이 종료되면서 그동안 시장을 견인해온 의무 설치 중심의 완속 충전기 공급 모델은 변화가 예상된다. 전기차 보급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신규 완속 충전 인프라 확대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경우 공공 급속 충전소 이용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급속 충전 네트워크를 확보한 사업자에게는 가동률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PO 사업의 수익성 지표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키움증권이 제시한 분석에 따르면 CPO 사업의 손익분기점은 24시간 기준 가동률 약 10% 수준으로 제시된다. 전체 CPO 사업자의 평균 가동률은 약 3.8%, 서울은 약 4.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채비의 서울 지역 충전소 가동률은 이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충전 인프라 시장이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의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는 2050년 전기차 보급률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채비의 전략은 충전기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CPO 사업을 확대하는 구조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충전 수요가 누적될 경우, 초기 네트워크를 확보한 사업자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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