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농식품 수요 공략…공급망 협력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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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식음료 산업을 대표하는 5개 단체가 한·호주 FTA 10주년을 계기로 대한민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공동 캠페인은 안정적인 통상 환경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식재료 수출 확대와 산업 협력 강화를 추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행사에는 호주축산공사, 호주원예협회, 호주낙농협회, 호주와인협회, 호주수산협회 등 5개 단체가 참여했다.
한·호주 FTA 발효 이후 양국 교역은 꾸준히 확대돼 왔다. 한국은 현재 호주 농식품 3대 수출 시장 중 하나다. 업계는 한·호주 FTA 10년을 계기로 양국 간 통상 신뢰가 제도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이제는 단순한 물량 확대를 넘어 프리미엄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적색육은 양국 농식품 교역을 대표하는 핵심 품목으로 꼽힌다. 한국은 호주산 소고기와 양고기 등 적색육의 4대 핵심 시장 가운데 하나로, 2025년 기준 교역 규모는 30억 호주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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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 브라운 호주축산공사 동북아 지사장은 “지난 20여 년간 호주산 육류는 한국인의 식단에서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자리 잡았다”며 “최근에는 양고기와 염소고기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원산지와 생산 이력, 조리 정보까지 꼼꼼히 확인하는 시장”이라며 “온라인 콘텐츠와 전문가 프로그램을 통해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축산공사는 홍신애 셰프와 함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위별 특성과 조리법, 생산 과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셰프와 영양학자 등을 초청한 쿠킹 시연과 세미나도 병행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소비 채널 역시 대형 유통업체를 넘어 외식업 전반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유제품 분야에서는 공급망 협력이 강조되고 있다. 수잔나 팀스 호주낙농협회 지속가능 낙농 부문 총괄 매니저는 “한국은 지리적 근접성과 FTA 기반의 안정적 교역 환경을 갖춘 중요한 파트너”라며 “품질과 안전성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에게 호주산 유제품은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의 호주 현지 투자 사례가 증가하면서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이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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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 부문은 계절이 반대인 생산 구조를 강점으로 제시했다. 밀라 브리스토 박스 호주원예협회 무역·생물안보 연구개발 총괄 매니저는 “한국은 자국 농산물 기반이 견고하면서도 사계절 프리미엄 농산물 수요가 높은 시장”이라며 “호주는 국내 비수기에도 신선하고 품질 높은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와인 분야에서도 한국은 전략시장으로 분류된다. 호주와인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수출액 기준 세계 11위, 동북아시아 4위 시장이다. 최근 1년간 한국향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150여 개 이상의 와이너리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수산물 부문에서는 지속가능성과 공급망 투명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됐다. 호주수산협회는 엄격한 어획 관리와 이력 추적 체계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 판촉을 넘어 한국 내 무역·유통·외식업계와의 협력 기반을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행사 주최 측인 호주 푸드·와인 협력 그룹은 25~26일 서울에서 제8회 ‘테이스트 더 원더스 오브 오스트레일리아’ 캠페인을 개최했다. 행사 기간 동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과 전문가 세미나, 미디어 간담회, 갈라 디너 등이 이어졌으며, 육류·유제품·수산물·청과·와인 등 주요 품목이 한자리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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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