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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초음파로 ‘사전 설계’…심방중격결손 시술 정밀화

기사입력 2026.02.26 14:47
  • 3차원 심장초음파가 심방중격결손 경피적 폐쇄술에서 폐쇄 기구 선택 방식을 정밀화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송종민 교수팀은 3차원 경식도 심장초음파로 결손의 모양과 직경을 시술 전에 분석해 기구를 결정한 성인 환자 748명을 분석한 결과, 시술 성공률 99.7%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6년 9월부터 2024년 5월까지 해당 프로토콜을 적용한 환자 748명을 평균 1.6년간 추적 관찰했다. 총 748건의 시술 가운데 기구 기능 이상으로 실패한 2건을 제외하면 대부분에서 시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시술 도중 폐쇄 기구 크기를 다시 선택한 경우는 1건, 수술로 전환된 사례도 1건에 그쳤다. 추적 관찰 기간 심장을 원인으로 한 사망은 보고되지 않았다.

    심방중격결손은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 벽에 구멍이 생기는 선천성 심장기형이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도 있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폐고혈압, 심부전, 부정맥, 뇌졸중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최근에는 가슴을 여는 수술 대신 다리 정맥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해 결손 부위에 폐쇄 기구를 고정하는 경피적 폐쇄술이 주로 시행된다.

  • 송종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심방중격결손 경피적 폐쇄술을 시행하며 심장초음파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연구팀은 시술 전 3차원 경식도 심장초음파로 결손의 크기와 모양을 분석해 폐쇄 기구를 결정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 송종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심방중격결손 경피적 폐쇄술을 시행하며 심장초음파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연구팀은 시술 전 3차원 경식도 심장초음파로 결손의 크기와 모양을 분석해 폐쇄 기구를 결정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풍선 측정에서 3D 기반 분석으로

    기존에는 시술 중 결손 부위에 풍선을 삽입해 부풀린 뒤 직경을 재는 ‘풍선 크기 측정법’이 활용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풍선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심방중격이 일시적으로 늘어나 실제 결손보다 크게 측정될 가능성이 있으며, 결손이 타원형이나 비대칭 구조일 경우 형태적 특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팀은 3차원 경식도 심장초음파를 통해 결손의 최대·최소 직경과 모양을 시술 전에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구 크기를 결정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약 25%에서 결손이 타원형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긴 방향도 환자마다 다양하게 분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술 전 3D 영상 분석을 적용했을 때 평균 시술 시간은 18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풍선 크기 측정법에서 보고된 평균 시술 시간(45~66분)보다 단축된 수치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송종민 교수는 “3차원 경식도 심장초음파를 이용해 심방중격결손의 크기와 모양을 정확히 평가하면 시술 중 반복 측정을 줄이고 방사선 노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European Heart Journal – Cardiovascular Imaging(피인용지수 6.6)에 게재됐다.

    영상이 ‘보조’에서 ‘결정’으로

    이번 연구는 3차원 심장초음파를 단순히 시술을 보조하는 영상 도구가 아니라, 기구 선택 전략을 사전에 설계하는 도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에는 시술 중 풍선으로 결손 직경을 측정해 기구를 선택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3D 영상 기반 접근은 결손의 형태와 직경을 미리 분석해 시술 전략을 수립하는 구조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전체 환자의 약 25%에서 결손이 타원형으로 확인됐다는 점은 단일 직경 중심의 측정 방식이 구조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3D 영상은 최대·최소 직경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결손의 장축과 단축을 모두 고려한 기구 선택이 가능하다.

    이 같은 접근은 시술 중 기구 재선택을 최소화하고, 측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경피적 폐쇄술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단일 기관에서 시행된 후향적 분석으로, 기존 풍선 측정법과의 직접 비교를 통해 우월성을 입증한 무작위 연구는 아니다. 향후 다기관 연구와 장기 추적 데이터를 통해 3D 기반 기구 선택 전략의 임상적 효과를 더욱 체계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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