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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이 23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 동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대 전략을 공개했다. 회사는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thynC)’를 중심으로 혈당·혈압·AI 음성 기록을 연동한 통합 플랫폼 구상을 밝히고, 올해(2026년)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 매출 3천억 원 달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씽크 도입 10만 병상 확대 구상도 함께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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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모니터링에서 통합 플랫폼으로
이번에 공개된 ‘올뉴씽크(All New thynC)’는 기존 입원환자 바이탈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장한 통합 AI 플랫폼이다.
씽크는 심전도, 산소포화도, 맥박, 호흡수, 체온 등 생체 신호를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병상 시스템이다. 올해는 여기에 아이쿱의 연속 혈당 측정 솔루션 ‘CGM Live’가 추가됐다. 혈당 데이터가 통합 구조에 편입된 점이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달라진 부분으로 꼽힌다. 회사는 바이탈 중심 모니터링에서 만성질환 관리 지표까지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혈압계 ‘CART BP pro’는 2024년 8월 건강보험 수가를 인정받아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이다. 병동용 솔루션 ‘CART ON’은 올해 2월 출시됐다. 스카이랩스 측은 CART ON 역시 기존 24시간 활동혈압 검사 행위 코드(E6547)를 적용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병동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혈압 측정과 기록을 자동화하며, 수집된 데이터는 씽크 및 EMR과 연동된다.
퍼즐에이아이의 AI 음성 기록 솔루션 ‘CL NOTE’는 의료진 음성을 인식해 의무기록을 자동 생성하고 EMR과 연계하는 구조다. 모니터링을 넘어 기록과 업무 흐름까지 플랫폼 안으로 통합하려는 시도다.
“먼저 연결된 자에게 큰 기회”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기술 성능 자체보다 데이터 연결 구조가 강조됐다.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는 병원이 필요로 하는 기술·서비스·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제시하고 여러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과 연계해 병원 내 하나의 데이터 흐름을 구축하는 구조 자체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기기 성능은 시간이 지나면 유사해질 수 있지만, 병원 시스템과 결합한 연결망은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조재형 아이쿱 대표는 “고령화로 만성질환 환자가 늘수록 단일 데이터만으로는 환자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며 “여러 데이터를 동시에 통합 분석할 수 있어야 의료진이 환자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데이터 연결 고리를 많이 만들어낼수록 새로운 기술이 들어오더라도 전체 구조를 모방하기는 쉽지 않다”며 “먼저 연결된 자에게 큰 기회가 온다”고 덧붙였다.
다만 글로벌 의료 IT 기업들과 기존 병원 EMR·모니터링 장비 사업자들 역시 통합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데이터 연결 구조가 얼마나 지속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경쟁 구도 속에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요 확대 속 제도 변수
통합 플랫폼 전략의 배경에는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관리 수요 확대가 있다.
이날 간담회 패널로 참석한 양문술 대한병원협회 미래헬스케어위원회 위원장(부평세림병원장)은 다수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가진 환자가 증가하는 환경에서 통합 데이터 기반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규민 중소병원간호사회 회장(청구성심병원 간호본부장)은 도입 3개월 차 경험을 공유하며, 중앙 모니터링 도입 이후 환자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집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게 간호 인력을 더욱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입 초기 단계로 운영 경험은 축적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 내 모니터링 영역에서는 일정 부분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 있지만, 재택·원격 모니터링 영역은 제도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만성질환 관리와 재택 모니터링 모델의 수가 체계 정비 여부가 향후 확산 속도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3천억 비전, 현실성은
박형철 ETC마케팅 본부장은 3천억 원 매출 구상에 대해 “이미 상용화된 제품을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공시 원문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매출이 별도 사업 부문으로 분리돼 있지는 않지만, 공시 주석을 근거로 한 언론 보도에서는 2024년 3분기 누적 363억 원, 4분기 분기 매출 146억 원 수준이 언급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3천억 원 비전은 현재 공개된 매출 규모와 비교해 상당한 확대를 전제로 한다.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 유사해질 수 있다. 그러나 병원 데이터를 얼마나 넓고 빠르게 연결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실제 매출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이번 전략의 성과를 가늠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는 그 실행력을 확인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