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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통 패밀리 SUV'의 기준을 제시해 온 모델이 있다. 바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다. 2025년형 디스커버리는 그 오랜 역사와 헤리티지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모던 럭셔리 감각과 첨단 기술, 그리고 한층 강력해진 파워트레인으로 무장했다. 단순한 연식변경을 넘어 상품성을 세밀하게 다듬은 결과물이다. 이번 시승에서는 최상위 디젤 모델인 D350 Dynamic HSE를 통해 디스커버리의 진가를 직접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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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한눈에 디스커버리임을 알아볼 수 있다. 클램셸 보닛과 계단식 루프 라인, C필러 디자인, 그리고 수직에 가깝게 떨어지는 트렁크 라인은 디스커버리의 상징과도 같다. 연식변경 모델답게 큰 틀의 변화는 없지만, 디테일에서 세련미가 한층 강화됐다. 실제로 마주한 차는 사진보다 훨씬 단단하고 입체적인 인상을 준다. 차체가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비율이 안정적이어서 부담스럽기보다 '잘 다듬어진 준대형 SUV'라는 느낌이 먼저 다가온다.
굵은 LED 모듈을 적용한 헤드램프는 더욱 선명한 인상을 주며, 지능형 라이팅 시스템을 통해 야간 시인성도 높였다. 밤길을 달려보니 빛의 퍼짐이 균일하고 조사 범위가 넓어 차체 크기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 상대적으로 단정해진 그릴과 유광 블랙으로 마감한 범퍼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한다. 특히 D350 Dynamic HSE 트림의 블랙 디테일은 차를 한층 더 묵직하고 세련되게 보이도록 만든다.
측면부는 특유의 듬직함이 돋보인다. 두꺼운 도어와 부풀린 펜더, 굵은 캐릭터 라인이 강인한 이미지를 만든다. 각 필러와 루프 라인, 휠까지 블랙으로 통일해 차체 컬러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점도 인상적이다. 주행 중 사이드 미러로 바라본 차체의 어깨 라인은 넓고 당당해, 운전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더해준다.
후면부는 직선 위주의 정갈한 구성이다. 네모반듯한 테일램프와 한쪽으로 치우친 번호판 배치, 트렁크 중앙의 레터링이 질서정연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리어 와이퍼를 상단에 숨긴 점도 세심하다. 실제로 마주한 뒤태는 화려함으로 시선을 끌기보다, 단단하고 균형 잡힌 비율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군더더기 없이 정돈된 모습은 정통 SUV의 품격을 보여주며, 과시보다는 본질에 집중한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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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가 먼저 다가온다. 눈에 보이는 소재의 질감은 물론, 손끝에 닿는 버튼과 다이얼의 감각까지 신경 쓴 흔적이 느껴진다. 전체적인 마감 완성도 역시 프리미엄 SUV다운 수준이다.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는 그립감이 좋다.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상단 디스플레이는 햇빛이 강한 낮에도 시인성이 뛰어나며, 다양한 주행 정보를 깔끔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센터 콘솔 중앙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가 적용된 11.4인치 터치스크린이 자리한다. 직관적인 UI 덕분에 주요 기능의 80%를 두 번의 터치만으로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 내비게이션은 국내 최다 사용자를 보유 중인 티맵 모빌리티의 순정 티맵을 기본 탑재했다. 여기에 무선 충전과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두 대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있는 점도 실사용에서 편리하다.
SOTA(Software-Over-The-Air) 기능을 통해 16개 모듈을 원격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어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도 최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실내 공기 질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실내 공기 정화 플러스 시스템을 탑재했다. 과학적으로 효과를 입증받은 나노이 X 기술과 결합해 각종 유해 물질과 악취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CO₂ 모니터링 시스템 및 PM2.5 실내 공기 필터 기능을 통해 실내외 공기를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4존 독립 공조 시스템은 어느 좌석에 앉더라도 쾌적한 온도를 유지해 준다. 퍼지(Purge) 기능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으로 미리 실내 공기를 정화할 수 있어, 문을 여는 순간부터 상쾌한 공기가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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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의 진가는 공간에서 드러난다. 디스커버리의 트레이드 마크인 스타디움 시트를 적용해 7명 모두가 탁월한 전방 시야를 확보한다.
2열 시트는 앞뒤로 160mm 슬라이딩과 전동식 리클라인 기능을 갖췄다. 버튼 조작으로 간편하게 폴딩이 가능하며, 착좌감도 뛰어나다. 개별 공조 장치와 충전 포트, 송풍구 등 편의 사양도 충실하다.
3열 시트 역시 기대 이상이다. 무릎 공간이 생각보다 넉넉하고, 전용 열선 시트와 컵홀더까지 마련했다.
적재 공간은 최대 2391리터에 달한다. 60:40 전동식 폴딩 시트로 2·3열을 완전히 평평하게 접을 수 있다. 테일게이트는 넓고 높게 열리며,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차체를 최대 60mm 낮춰 짐 싣기도 수월하다. 모든 시트를 접으면 성인 두 명이 여유롭게 차박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펼쳐진다.
또한, 모든 트림이 최대 3500kg의 견인 능력을 발휘해 레저 활동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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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인 D350 Dynamic HSE는 인제니움 3.0리터 I6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6.3초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209km다. 복합 연비는 10.1km/l(도심: 9.6km/l, 고속도로: 10.8km/l)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대배기량 직렬 6기통 디젤 특유의 두툼한 토크가 즉각적으로 밀어준다. 초반 응답이 빠르고, 중속 영역에서는 거대한 차체를 가볍게 끌어 올리는 여유가 인상적이다. 고속도로 추월 가속에서도 힘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져 출발과 재가속이 매끄럽고, 디젤 특유의 진동과 소음도 상당 부분 억제됐다. 정숙성은 기대 이상이며, 실내에서는 엔진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다이내믹스는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준다. 초당 최대 500회 차체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며 노면 상황에 맞게 즉각 반응한다. 고속 주행 시 자동으로 차고를 13mm 낮춰 안정감을 높이고, 오프로드에서는 최대 75mm까지 차체를 올려 지상고를 283mm로 확보한다.
이 외에도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내리막길 주행 제어 장치, 드라이빙·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등으로 노면 상황에 적합한 최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보닛을 투과해 보는 것 같은 화면으로 전방 시야를 확보해 험로에서 안심하고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 클리어사이트 그라운드 뷰 기능을 제공하는 3D 서라운드 카메라, 최대 900mm에 이르는 수심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강 수심 감지 기능 등 최첨단 기술까지 결합해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눈에 띈다. 이를 활용하면 알아서 차선 안에서 설정한 속도로 일정하고 정확하게 차량 위치를 유지해 특히 장거리 여행 시 확실히 피로가 줄어들고 여유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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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는 단순히 '큰 SUV'가 아니다. 7명이 모두 편안한 공간, 최대 3500kg 견인력, 온·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주행 성능,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정숙성과 고급스러움까지 갖춘 올라운더다.
특히 D350 Dynamic HSE는 디젤 특유의 강력한 토크와 직렬 6기통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제공하며, 거대한 차체를 부담 없이 다룰 수 있게 만든다.
헤리티지를 지키면서도 시대의 요구에 맞춰 진화한 결과. 디스커버리는 여전히 '패밀리 SUV의 정석'이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다.
디스커버리 D350 Dynamic HSE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1억261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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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 성열휘 기자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