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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주 시장에서 저도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롯데칠성음료의 ‘새로’와 하이트진로의 ‘진로’가 나란히 알코올 도수를 15.7도로 낮추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먼저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슈거 소주 ‘새로’를 출시 3년여 만에 리뉴얼했다. 도수를 15.7도로 낮추고 국산 쌀 100% 증류주와 아미노산 5종을 첨가해 부드러운 음용감을 강화했다. 패키지 디자인도 개선했다. 2022년 9월 출시된 새로는 지난해 말까지 누적 판매 8억 병을 넘어섰다.
하이트진로 역시 대표 브랜드 ‘진로’의 주질을 개편했다. 진로는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9도에서 15.7도로 조정했다. 회사 측은 최근 소비자 조사와 내부 테스트를 거쳐 음용감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리뉴얼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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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는 2019년 뉴트로(새로운 복고풍) 콘셉트로 출시된 이후 2024년 말까지 360ml 기준 약 25억병이 판매됐다. 2023년에는 제로슈거 주질 리뉴얼을 진행했고, 2024년에는 패키지 디자인을 변경하는 등 단계적인 제품 개선을 이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양사의 도수 조정을 두고 최근 확산되는 헬시 플레저(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소비) 트렌드와 저도주 선호 경향을 반영한 전략으로 해석한다. 과거 17도 안팎이 일반적이던 소주 시장은 최근 16도 이하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음용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두 브랜드가 동일하게 15.7도로 도수를 맞추면서 향후 마케팅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오리지널 레시피 기반의 초깔끔한 맛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변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리뉴얼 제품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슈거와 저도화는 단기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자리 잡고 있다”며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부드러움을 강화하는 전략이 올해 소주 시장의 핵심 경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