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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시장 점유율 70%(지난해 기준)를 기록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켜온 DJI가 이번에는 로봇청소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DJI는 자사의 첫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리즈 'ROMO(P·A·S)'를 지난달 한국에 공식 출시했다. 2만5000Pa의 강력한 흡입력, 듀얼 어안 카메라와 솔리드 스테이트 LiDAR 기반 밀리미터급 장애물 감지, 최대 200일 관리가 필요 없는 셀프 클리닝 스테이션까지 앞세우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드론으로 축적한 정밀 감지 기술과 매핑·내비게이션 알고리즘을 가전에 이식했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며칠간 최상위 모델 ROMO P를 사용해 보니, 단순히 브랜드 확장 차원을 넘어 DJI 특유의 기술이 제품 전반에 녹아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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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디자인, "기술을 숨기지 않겠다"는 선언
ROMO P를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단연 디자인이다.
본체 상단과 베이스 스테이션 전면에 투명 패널을 적용해 내부 구조를 그대로 드러냈다. 배선과 모터 위치, 공기 흐름 구조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무채색 플라스틱 외관과 달리, 기계적 아름다움을 강조한 모습이다.
실제 거실에 설치해 보니 존재감이 상당하다. 야간에 작동시키면 내부 구조 사이로 은은한 조명이 비치며 마치 소형 탐사 로봇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가전제품'이라기보다 '테크 오브제'에 가깝다.
다만 투명 디자인 특성상 장기간 사용 시 내부 먼지나 물때가 보일 가능성은 있다. 깔끔함을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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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한 장까지 인식… 드론 DNA 입증
DJI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장애물 회피 성능이다.
ROMO에는 듀얼 어안 비전 센서와 광각 듀얼 트랜스미터 솔리드 스테이트 LiDAR로 구성된 첨단 장애물 감지 시스템이 탑재됐다. 머신러닝 기반 인식 기술을 통해 2mm 두께 충전 케이블은 물론, 얇은 카드 한 장까지 감지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 테스트에서 바닥에 흩어놓은 얇은 케이블, 작은 블록, 양말 등을 비교적 정확히 인식했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단순히 멀리 돌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장애물을 스치듯 지나가며 주변 먼지를 흡입하는 정교한 움직임이었다. 벽이나 가구에 거의 닿을 듯 접근하면서도 충돌은 피한다.
침대 아래나 소파 밑처럼 조도가 낮은 공간에서도 주행은 안정적이었다. 넓은 시야각 덕분에 사각지대가 적고, 가구 배치가 복잡한 환경에서도 경로를 빠르게 재설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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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전체를 읽는 경로 설계… 상황별 전략 주행
ROMO는 실시간 매핑과 적응형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집 안 전체를 빈틈없이 커버한다. DJI가 드론 매핑과 자율 비행 분야에서 축적해 온 경로 계획 기술이 그대로 적용됐다는 설명처럼, 단순히 지도를 그리는 수준을 넘어 공간을 이해하고 움직이는 인상이 강하다.
실제 사용 과정에서 로봇은 한 번 생성한 지도를 토대로 효율적인 청소 동선을 스스로 설계한다. 무작정 지그재그로 움직이기보다, 공간 구조와 가구 배치를 고려해 체계적으로 구역을 나눠가며 주행한다. 복잡한 구조의 거실이나 가구가 많은 환경에서도 경로가 크게 꼬이지 않고, 불필요한 반복 이동도 적은 편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장애물 유형에 따라 대응 전략을 달리하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전선이나 테이블 다리처럼 비교적 단단하고 고정된 물체는 지나치게 멀리 돌아가지 않는다. 최대한 가까이 밀착 주행하며 주변 먼지를 흡입해 청소 효율을 끌어올린다. 반면 양말이나 액체 오염물처럼 기기 오작동이나 오염 확산 우려가 있는 대상은 일정 거리를 두고 우회한다. 카펫을 인식하면 즉시 흡입력을 높여 바닥 재질에 맞는 모드로 전환한다. 상황에 맞춰 판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ROMO의 차별화 요소인 듀얼 플렉서블 암이 더해진다. 이 구조는 공간 형태에 따라 자동으로 확장·수축하며, 일반적인 로봇청소기가 놓치기 쉬운 모서리와 가구 하단까지 적극적으로 파고든다. 실제로 식탁과 의자 다리가 복잡하게 얽힌 공간에서 테스트해 본 결과, 평소 손으로 청소하기 번거로운 다리 주변 먼지까지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해 냈다.
단순히 강한 흡입력에 의존하기보다, 공간을 분석하고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지능형 주행이 ROMO의 핵심 경쟁력으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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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5000Pa 흡입력… 체감되는 강력함
최대 2만5000Pa 흡입력과 초당 20리터 공기 흐름은 스펙상으로도 상위권이다.
고양이 모래 같은 입자형 이물질을 감지하면 주행 속도와 브러시 회전 속도를 자동 조절해 비산을 최소화한다. 두 개의 고토크 모터로 구동되는 롤러 브러시는 머리카락 엉킴을 줄이면서도 강한 흡입력을 유지한다.
며칠간 사용해 본 결과, 단단한 바닥에서는 미세먼지와 큰 입자를 모두 안정적으로 흡입했다. 머리카락이 많은 환경에서도 브러시 관리가 비교적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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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걸레 성능과 기름때 제거 모드
ROMO는 164ml 내장 물탱크를 탑재했다. 청소 중 오염도에 따라 물 분사량을 자동 조절하며, 오염이 심한 구간에서는 더 많은 물을 분사한다.
특히 ROMO P는 클리닝 솔루션과 바닥 탈취제를 각각 수납할 수 있다. 주방에서는 세정제를 활용해 기름때를 제거하고, 거실에서는 탈취제를 사용해 은은한 향기를 더하는 식이다.
주방 청소 후 즉시 스테이션으로 복귀해 물걸레를 세척하는 기능도 인상적이다. 교차 오염을 방지하려는 설계가 엿보인다.
최대 200일 관리 불필요… 자동화의 완성베이스 스테이션은 4개의 고압 워터 제트, 16mm 대구경 배수구, 12N 압력 세척 구조를 갖췄다. 70~75℃ 온수 세척과 열풍 건조 기능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최대 200일간 별도의 관리 없이도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3단계 소음 저감 시스템 덕분에 먼지 수집 시 발생하는 소음도 상당히 줄었다. 밤 시간대 사용도 부담이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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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앱·사후 서비스까지 프리미엄 전략
ROMO 시리즈 전 모델은 글로벌 사이버 보안 표준 'ETSI EN 303 645'를 준수하며, UL Solutions의 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했다.
DJI Home 앱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단순 제어용 앱을 넘어, DJI가 드론에서 축적한 사용자 경험(UX) 설계 철학이 그대로 반영됐다.
초기 설치 과정은 간단하다. 전원을 켜면 블루투스를 통해 기기를 자동 인식하고, 와이파이 연결까지 단계별로 안내한다. 지도 생성 속도도 빠른 편이다. 첫 주행 후 수 분 내에 집 구조를 비교적 정밀하게 매핑하며, 방 구분도 자동으로 제안한다. 필요시 방 분리·병합·이름 변경도 직관적으로 가능하다.
앱 메인 화면에는 현재 지도와 함께 주요 청소 옵션이 한눈에 배치된다. 방별 선택 청소, 구역 지정 청소, 출입 금지 구역 설정, 카펫 회피/집중 모드, 반려동물 구역 설정 등이 직관적으로 구성돼 있다. 메뉴가 복잡하게 겹쳐 있지 않아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스마트 카펫 청소, 반려동물 구역 특화 모드, 지능형 문턱 인식 등 다양한 맞춤 기능을 지원한다. 청소 일정도 세밀하게 설정 가능하다. 요일·시간대별 예약은 물론, 방마다 흡입력·물 분사량·청소 횟수를 다르게 지정할 수 있다.
또한, ROMO에 탑재된 카메라를 활용해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 기능도 제공한다. 외부에서도 집 내부를 확인할 수 있고, 가상 조이스틱으로 로봇을 수동 조종할 수 있다. 양방향 음성 통신도 지원해 반려동물과 소통하거나 가족과 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안 설계 역시 강조된다. 카메라 기능 활성화 시 최초 2단계 인증을 거쳐야 하며, 영상 데이터는 암호화 전송된다. 필요시 영상 기능을 완전히 비활성화할 수 있어 프라이버시 우려를 최소화했다.
판매 가격은 ROMO P 194만원, ROMO A 179만원, ROMO S 159만원이다. Extended Protection Plan을 구매하면 공식 보증 종료 후 1년 추가 보증도 받을 수 있다. 분명 가격대는 프리미엄 최상위권이다. 하지만 직접 사용해 본 ROMO P는 "비싼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제품"에 가까웠다.
주행의 정밀함, 충돌 없는 부드러운 움직임, 체계적인 자동 관리 시스템까지. 단순히 흡입력 경쟁을 넘어 '기술 기업이 만든 청소 로봇'이라는 인상을 준다.
하늘을 정복한 DJI가 바닥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ROMO는 그 질문에 꽤 설득력 있는 첫 답을 내놓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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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 성열휘 기자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