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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 읽으며 기기 제어…셀바스헬스케어, 상호 작용형 점자 디스플레이 개발

기사입력 2026.02.10 18:15
  • 시각장애인용 점자 단말기의 핵심 부품인 ‘점자셀’을 독자 기술로 국산화하고, 점자 출력 과정에서 사용자의 촉각 반응을 입력 신호로 활용하는 상호 작용형 점자 디스플레이 기술이 개발됐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점자 단말기의 핵심 구성 요소인 점자셀을 자체 기술로 설계·제조하는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사용자 손끝의 접촉과 움직임을 인식해 기기 제어로 이어지는 ‘ART(Active Responsive Touch)’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점자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 ART 기술이 적용된 점자 디스플레이에서 손가락 움직임을 통해 기기를 제어하는 모습. /사진=셀바스헬스케어
    ▲ ART 기술이 적용된 점자 디스플레이에서 손가락 움직임을 통해 기기를 제어하는 모습. /사진=셀바스헬스케어

    회사에 따르면 점자셀은 미세한 핀 구동 구조와 정밀 제어 기술이 요구되는 부품으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대부분 해외 제품에 의존해 왔다. 셀바스헬스케어는 회로·기구·소프트웨어 설계부터 부품·모듈 생산, 최종 점자 디스플레이 조립까지 전 공정을 국내에서 수행하는 체계를 구축해 점자셀 국산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부품 조달 안정성과 유지관리 효율성을 함께 높였다는 것이다.

    국산화된 점자셀은 기존 해외 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구동 방식과 내구성을 유지하면서도, 부품 크기를 약 85% 수준으로 경량화해 휴대성을 개선했다. 또한 단순 출력에 그치던 기존 점자 디스플레이와 달리, 입·출력이 동시에 가능한 양방향 통신 구조를 적용해 사용성을 확장했다.

    이번에 적용된 ART 기술은 점자를 읽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가락의 접촉 패턴과 움직임을 정전용량 기반 터치 센싱으로 분석해 입력 신호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점자를 읽는 중인지, 명령을 수행하려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구분하고, 별도의 모드 전환 없이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콘텐츠 이동 등 제스처 명령을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점자 핀 위치에서 직접 입력을 처리하는 구조로, 점자를 읽는 흐름을 끊지 않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셀바스헬스케어는 개발 초기부터 시각장애인 상품기획자가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실제 시각장애인 사용자가 테스트와 검증 과정에 참여하는 사용자 중심 개발 방식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4년간의 개발 기간 중 약 6개월간 집중적인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촉압과 반응 속도, 질감, 소음 등 주요 지표를 점검하고 300만 회 이상의 연속 구동 테스트를 통해 내구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해당 기술이 기술 준비도(TRL) 기준 최고 단계인 9단계에 도달해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술은 셀바스헬스케어의 점자 정보단말기 브랜드 ‘한소네(BrailleSense)’ 7세대 신제품 3종에 적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오는 3월 미국 ‘CSUN 보조공학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공개를 시작으로, 4월 한국, 5월 유럽 전시회를 거쳐 6월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 출하할 계획이다.

    유병탁 셀바스헬스케어 대표는 이번 개발이 정밀 제조 기술과 사용자 중심 설계를 결합한 결과라며,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과 기기 활용 방식을 확장하는 기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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