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틱 AI의 핵심은 온톨로지 기반 적응형 추론
공공 AI 혁신, 기술 도입 아니라 문제 정의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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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쟁의 기준은 더 이상 모델의 크기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추론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운용할 수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가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공공AX와 안전AI 도입 전략 2026’ 행사에서 공공 부문의 AI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이경일 대표는 지난 10년간 AI 발전 과정을 되짚으며, 앞으로는 모델 크기가 아닌 추론 능력과 경제성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일 대표는 지난해 중국의 딥시크를 비롯한 새로운 AI 모델이 등장한 배경을 설명하며, 세 가지 특징을 언급했다. “이 모델들은 경제적이며 깊게 사고한다. 두 가지 조건을 바탕으로 더 정확한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트룩스 역시 지난해 ‘루시아 3.0’ 출시 이후 추론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테스트 타임 스케일링을 기반으로, 복잡한 아키텍처와 거대한 파운데이션 모델이 아닌 추론 시간을 기준으로 삼았다. 다시 말해 추론하는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을 택한 것이다.
이 대표는 솔트룩스의 최신 모델인 ‘루시아 3.5’가 중국의 큐원(Qwen), 메타의 라마(Llama), 프랑스의 미스트랄(Mistral) 등 글로벌 모델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안전한 보안 속에 작동하도록 구축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솔트룩스는 설립 이후 시멘틱 웹, 생성형 AI를 거쳐 에이전틱 AI까지 공공 부문에 서비스를 공급해 왔다. 현재 루시아 3.5 모델을 통해 추론 기반 에이전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경일 대표는 “AI가 사람처럼 기획하고 고민하는 추론 과정을 겪을 때, 에이전틱 AI 세상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에이전트 AI의 핵심으로 적응형 추론 능력을 꼽았다. 이를 위한 주요 기술로 온톨로지 기반 시맨틱 패브릭과 MCP 체계를 제시했다. “AI 에이전트는 데이터 덩어리로 만들어졌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해서 목표에 도달하는 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고객의 시간, 자산, 의사결정을 대행하는 것이 에이전시의 역할인데, AI 에이전트도 마찬가지로 업무 프로세스를 위탁받아 자율적으로 수행하며 협업하도록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솔트룩스의 에이전틱 AI 플랫폼 아키텍처는 팔란티어의 파운드리 구조와 유사하다. 이경일 대표는 “데이터 웨어하우스로 통합하지 않고 커넥터를 통해 액세스한 뒤, 온톨로지로 의미적 통합을 한다. 그 위에서 분석 레이어나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으로 올라가는 구조”라며, “이것이 향후 5년에서 10년 동안 만들어가야 할 AI 에이전트 플랫폼의 레퍼런스 모델”이라고 밝혔다. 솔트룩스는 온톨로지 관련 특허만 45건을 보유했으며, 15년 전부터 다양한 버전의 온톨로지 구축 방법론을 축적해 왔다.
이 대표는 특히 문서 AI 기술의 발전을 강조했다. “멀티모달리티와 함께 문서 AI 기능이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 문서에서 텍스트뿐 아니라 시각적인 모든 요소를 AI가 RAG를 할 때 참조한다”며, “이제는 문서 구조를 이해하고 AI가 학습하는 데이터로 자동 변환한다. 구버의 경우 현재 93% 정도의 품질로 변환되며, 95~97%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솔트룩스의 ‘구버’는 온톨로지를 CPU로 처리하고 LLM은 GPU로 처리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다른 AI 서비스 대비 운영 비용을 10분의 1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경일 대표는 공공 부문의 AI 혁신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기술 플랫폼이 아닌 문제 정의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온톨로지가 필요하다, 단순히 LLM을 도입해야 한다는 식의 접근이 아니라, 조직에서는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를 먼저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빅데이터 플랫폼이나 데이터 웨어하우스가 실패한 이유가 인사이트 목표 없이 데이터만 모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워킹 백워드’를 해야 한다.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이고 그 문제가 해결된 상황을 먼저 생각한 뒤 거꾸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소버린 AI의 본질이 LLM 기술 자체가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를 AI가 어떻게 자동화하고 운용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라고 정의했다.
끝으로, 솔트룩스는 AI 업무혁신센터를 운영하며, 4주 또는 8주 내에 문제 정의부터 프로토타이핑, 실무 검증, 확대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경일 대표는 “경영진과 실무자, 국민이 원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빠르게 경험할 필요가 있다. 아무도 안 가본 길을 갈 때는 리스크를 줄이고 작게 경험하며, 작은 실패와 성공을 다음 단계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재창 기자 cha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