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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절 이식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수술 후 나타난 증상 변화를 핵의학 검사로 평가할 수 있는지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림프부종은 유방암이나 부인암 수술 과정에서 림프절을 절제한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초기에는 마사지나 압박 치료 등 재활치료로 증상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일정 기간 치료에도 호전이 없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우경제 교수와 이대목동병원 핵의학과 윤혜전 교수 공동 연구팀은 림프절 이식술을 받은 림프부종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림프절조영술을 시행해 이식된 림프절의 기능과 환자 증상 변화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Clinical Nuclear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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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2019년 3월부터 2023년 9월까지 림프절 이식술을 받은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수술 12개월 후 림프절조영술을 시행해 이식 림프절의 기능 여부를 평가했다. 림프절조영술은 방사성 추적자를 피부에 주사한 뒤 감마카메라로 림프 흐름을 영상화하는 핵의학 검사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54.4%에서 이식된 림프절에 방사성 추적자 섭취가 확인돼 림프 순환에 실제로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식 림프절의 기능이 확인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주관적인 증상 호전 비율이 더 높았으며(77.4% 대 38.5%), 림프부종의 주요 합병증인 봉와직염 발생 빈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림프절 이식술 이후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 변화를 영상으로 확인하고, 이를 임상 경과와 연관 지어 분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는 수술 이후 경과를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수술 전 효과를 예측하거나 치료 성과를 보장하는 목적의 검사는 아니다.
우경제 교수는 “림프절 이식술 후 핵의학 검사를 통해 이식 림프절의 기능과 환자 증상 변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며 “수술 이후 경과를 평가하고 치료 방향을 논의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림프절 이식술의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보다는, 수술 후 변화를 평가할 지표의 가능성을 살펴본 관찰 연구다. 표본 수가 제한적이고 단일 연구라는 점에서, 결과를 일반화하거나 임상적 결론으로 확장해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