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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아동 신경자극 반응, 디지털 기기로 어디까지 읽을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26.02.04 11:19
  •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아동의 행동 변화와 신경생리적 반응이 함께 관찰될 수 있는지를 탐색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보다, 신경자극을 적용했을 때 나타나는 반응을 어디까지, 어떻게 포착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둔 접근이다.

    뉴아인(대표 김도형)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구진과 함께 비침습 삼차신경자극(Trigeminal Nerve Stimulation, TNS)을 적용한 파일럿 임상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Neurotherapeutics에 게재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신경자극의 치료 성과를 검증하기보다는, 디지털 기반 측정 도구가 임상 연구 환경에서 아동의 반응 변화를 관찰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데 목적을 뒀다.

  • 이미지=뉴아인
    ▲ 이미지=뉴아인

    연구는 7~12세 ASD 아동 29명을 대상으로, 4주간 총 28회 야간 수면 중 TNS 또는 위자극(sham)을 적용한 무작위배정·이중맹검 파일럿 시험으로 진행됐다. 1차 평가지표는 안전성과 내약성이었으며, 이차적으로 사회적 상호성(SRS-2), 부적응행동(Vineland-II) 등 행동 지표와 정량뇌파(qEEG) 변화를 병렬적으로 관찰했다.

    연구진은 중대한 이상 반응이 관찰되지 않아 전반적인 안전성은 양호했다고 보고했다. 탐색적 분석에서는 TNS 적용군에서 행동 지표의 변화 신호가 관찰됐고, qEEG 분석에서는 좌측 전두·두정 영역의 알파(alpha) 증가와 고주파 대역 감소 등 뇌파 변화가 함께 관찰됐다. 다만 연구 규모가 제한적인 파일럿 연구인 만큼, 통계적 유효성의 확정이나 인과 관계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행동 평가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변화를 디지털 측정 지표와 함께 살펴보려는 접근에 있다. 효과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신경자극을 적용했을 때 행동 지표 변화와 신경생리적 변화가 동시에 관찰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는 점에서다. 연구진은 뇌파 변화가 임상 지표 개선을 설명한다고 단정하지 않았으며, 두 지표 간의 상관 가능성을 탐색적으로 제시하는 수준에 그쳤다.

    연구 설계 측면에서는 개입 방식의 현실성도 특징으로 꼽힌다. 낮에 훈련이나 반복 과제를 요구하는 대신, 야간 수면 중 비침습적 자극을 적용했다. 소아·발달장애 연구에서 순응도와 보호자 부담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접근은 연구 수행 가능성과 지속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김도형 뉴아인 대표는 이번 연구와 관련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삼차신경자극을 적용한 무작위·이중맹검 연구로, 안전성뿐 아니라 사회적 기능과 연관된 신경생리학적 변화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다”고 말했다.

    연구 전반을 보면, 이번 결과는 치료 효과나 임상 적용을 단정하기보다 디지털 기반 신경자극과 측정 도구를 통해 행동 지표와 뇌파 변화를 함께 관찰할 수 있는지를 탐색적으로 살펴본 파일럿 연구로 해석할 수 있다. 임상 연구 환경에서 디지털 기기가 반응을 관찰·연결하는 도구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점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오는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시아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학술대회(ASCAPAP 2026)에서도 포스터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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