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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웍스 CEO가 공개한 ‘설계 전문가 AI’ 3남매 정체

기사입력 2026.02.03 15:50
레오나르도 다빈치(엔지니어), 마리 퀴리(과학자), 아우라(비즈니스) 협업
쿠마 CEO “수학 천재 한 명보다, 현장 아는 전문가 AI 3명이 더 강력”
올해 중반 출시 예정… 설계부터 까다로운 의료 규제 검토까지 한 번에
  • 마니쉬 쿠마 솔리드웍스 CEO가 3D익스피리언스 웍스에 탑재된 AI 버추얼 동반자를 소개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 마니쉬 쿠마 솔리드웍스 CEO가 3D익스피리언스 웍스에 탑재된 AI 버추얼 동반자를 소개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가 하나의 범용 인공지능(AI) 대신 역할별로 특화된 3개의 AI ‘버추얼 동반자’를 내놨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이름을 딴 엔지니어 레오(Leo), 마리 퀴리의 이름을 딴 과학자 마리(Marie), 그리고 비즈니스 담당 아우라(Aura)다.

    마니쉬 쿠마 솔리드웍스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6 미디어 세션에서 “수학 천재에게 비행기 엔진 인증을 맡기겠느냐”며 “한 명의 천재보다 여러 전문가가 협업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 아우라는 몽상가, 레오는 실용주의자, 마리는 과학자

    3개 AI 동반자는 각각 다른 역할과 성격을 가졌다.

    아우라는 비즈니스 담당이다. 내부 지식과 외부 웹 지식을 모두 연결해 아이디어를 탐색한다. 비즈니스 전략, 관계 관리, 컴플라이언스가 핵심 역량이다. 성격은 전략작이고 수용적이다. 쿠마 CEO는 “‘좋은 아이디어네요’라며 사용자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제약 없이 자유롭게 생각하는 것이 특징이다.

    레오는 엔지니어이자 빌더다. 이름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따왔다. 아이디어가 실제로 제작·제조 가능한지 검증한다. 추상적인 것이 아닌 실제 만들 수 있는 것만 제안한다. 성격은 아우라보다 지시적이다. 쿠마 CEO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라고 명확하게 말한다”고 했다.

    마리는 과학자다. 마리 퀴리에서 이름을 따왔다. 깊은 과학 지식을 제공하며, 분자과학, 테스팅, 미생물학 등이 전문 분야다. 세 버추얼 동반자 중 가장 단호하다. 쿠마 CEO는 “‘이것이 진실이고 현실입니다. 받아들여야 합니다’라는 식으로 말한다”고 소개했다.

    ◇ “내 책상도 AI와 함께 설계”… 이론보다 강력한 산업 전문성

    쿠마 CEO는 하나의 AI가 아닌 3개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수학 천재를 신뢰해서 당신이 탈 비행기 엔진을 인증하도록 하겠느냐”며 “답은 아니다. 산업 전문성을 가지고, 시간을 투자하고, 프로세스를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나의 범용 AI가 모든 역량을 제공하는 것보단 수학 전문가, 언어 전문가, 예술 전문가 등 각 역량을 가진 AI가 협업할 때 더 나은 결과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 현장에 있던 엔지니어가 버추얼 동반자 '레오'를 활용해 설계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 현장에 있던 엔지니어가 버추얼 동반자 '레오'를 활용해 설계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쿠마 CEO는 자신이 코로나 시기에 재택근무용 책상을 직접 만든 사례를 들었다. 당시 원하는 크기(길이 183cm, 깊이 122cm, 높이 72cm)의 책상을 구할 수 없어 직접 설계하고 제작했다.

    그는 “아우라가 있었다면 어떤 나무를 쓸지, 어떤 스테인을 쓸지 알려줘서 방 바닥과 벽 색깔에 맞췄을 것”이라며 “레오는 2x6 각재는 과하다. 이렇게 해라라고 구조적 조언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리는 당신 키가 이 정도면 앉는 자세, 모니터 높이, 테이블 높이가 어때야 한다고 인체공학적 조언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복잡한 의료기기 규제까지 척척… “올해 중반 현장 투입”

    3개 버추얼 동반자는 실제 협업 시나리오에서 활용된다.

    쿠마 CEO는 실제 로봇 제작 과정을 예로 들었다. “우리 팀이 서커봇(상대를 밀어내는 로봇)을 만들었는데, 이제 배틀봇(상대를 파괴하는 로봇)으로 업그레이드하려 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때 아우라는 내부 지식과 웹 지식을 탐색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레오는 배틀봇의 조립 구조를 만들고 수정한다. 마리는 낙하 테스트 같은 시뮬레이션을 자동으로 설정하고 실행한다.

    의료기기 개발에서도 마찬가지다. 레오가 설계를 담당하고, 마리가 규제 컴플라이언스 요구사항을 확인한다. 의료기기는 설계보다 규제 승인이 훨씬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데, 마리가 기기 카테고리별 컴플라이언스 요구사항을 자동으로 연결해 준다. 쿠마 CEO는 “의료기기 회사 66% 이상이 솔리드웍스를 사용한다”며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개 버추얼 동반자는 올해 중반 출시된다. 아우라는 이미 출시됐고, 레오는 올해 중반, 마리는 그보다 약간 늦게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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