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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영상의학과 박미나 교수 연구팀, 경도인지장애에서 뇌 경막 공간 변화 확인

기사입력 2026.02.03 11:35
뇌 노폐물 배출 장애와의 연관 가능성 제시
  •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은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그 경계선상에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라는 비교적 덜 알려진 상태가 존재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로 분류되며, 일부 환자에게서는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치매로 진행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현재까지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질환의 진행이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영상 기반 생체 표지자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연세대 의과대학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박미나 교수·주비오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에 주목해 임상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특히 시상인접 경막 공간, 즉 상시상정맥동(superior sagittal sinus) 주변에 있는 경막 공간에 주목했다. 해당 부위는 최근 연구들에서 뇌척수액(CSF)과 뇌간질액(ISF)의 배출 경로로 기능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글림파틱–뇌막 림프계(glymphatic–meningeal lymphatic system)의 주요 구조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다.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 환자군과 정상 대조군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해, 시상인접 경막 공간의 형태학적 변화와 기능적 신호 특성을 정량적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경도인지장애 환자군에서 해당 경막 공간의 구조적 확장과 시간에 따른 동적 신호 변화 차이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소견을 뇌 노폐물 배출과 관련된 변화와 연관 지어 해석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시상인접 경막 공간의 형태학적·기능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고한 것으로, 의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퇴행성 뇌 질환의 초기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서도 뇌막 림프계(dural lymphatic system)와 연관된 구조적 변화가 이미 관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박미나 교수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박미나 교수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를 주도한 박미나 교수는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인지장애와 알츠하이머병을 중심으로 한 영상 기반 생체 표지자 연구를 수행해 온 신경영상의학 전문의다. 다중 파라미터 MRI 분석과 글림파틱 시스템 및 뇌막 림프계의 영상학적 평가를 주요 연구 분야로 삼아 관련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와 관련해 “시상인접 경막 공간은 글림파틱–뇌막 림프계와 연관된 구조로, 특정 분석 기법을 적용하면 기존 뇌 MRI 자료에서도 평가가 가능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예후 예측 연구로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알츠하이머병 진행과 어떤 인과 관계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뇌막 림프계 및 글림파틱 시스템 연구 흐름 속에서,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 질환뿐 아니라 질병의 초기 단계인 경도인지장애까지 연구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뇌 MRI를 기반으로 한 시상인접 경막 공간의 구조·기능 분석은 향후 퇴행성 뇌 질환의 병태생리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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