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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닿았구나"…르세라핌과 피어나의 발맞춤, 9개월 여정 피날레 [공연뷰]

기사입력 2026.02.01.22:53
  • 사진: 쏘스뮤직 제공
    ▲ 사진: 쏘스뮤직 제공
    르세라핌이 9개월여 간의 월드투어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지난 4월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홍콩, 마닐라, 싱가포르, 북미를 거쳐 멕시코까지, 전 세계 9개국의 팬들을 만난 르세라핌은 성장한 무대 매너와 더 단단해진 호흡으로 돌아왔다. 지난 31일과 2월 1일(오늘) 열린 르세라핌 투어 'EASY CRAZY HOT' 서울 앙코르 콘서트는 시야제한석까지 매진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콘서트는 공연명처럼 르세라핌의 미니 3집 'EASY', 미니 4집 'CRAZY', 미니 5집 'HOT'으로 이어지는 프로젝트의 피날레다. 르세라핌은 붉은 빛으로 달궈지는 대형 화면을 뒤로한 채 'Born Fire' 음악과 함께 등장했다. 'Ash'에 이어 'HOT'으로 분위기를 달군 르세라핌은 'Come Over'로 눈이 즐거운 복고 무대를 꾸몄다.
  • 점점 뜨거워지는 열기로 관중을 매료한 르세라핌은 힙한 무드의 콘셉트로 변신, 'Good bones', 'EASY'까지 내달렸다. 이어 사쿠라는 "피어나들이 일어날까 말까 하시는 것 같더라. 오늘은 눈치 보지 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 달라"라며 팬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갔다. 특히 이번 투어 대미를 장식할 서울 공연. 홍은채는 "저희는 집에 보내주고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오늘 재밌게 놀자"라며 흥을 돋웠다.

    르세라핌은 'Swan Song'에 이어 'Flash forward', 'Impurities' 등 서정적 무대로 아름다운 춤 선을 자랑했다. 발레를 전공한 카즈하는 "제가 멤버들의 발레 선생님으로서 멤버들이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겠다"라며 남다른 에지를 과시했다. 이어 리프트를 타고 2층과 3층 관객과 눈을 맞춘 르세라핌은 'Blue Flame'을 가창하며 사인볼 이벤트를 진행했다. 멤버들의 즉석 선물에 팬들의 장내 분위기 역시 타올랐다. 'The Great Mermaid', 'Pearlies', 'No Celestial', 'Smart' 무대까지 이어간 이들은 'Fire in the belly'로 절정을 맞았다. 팬들과 응원법까지 연습한 르세라핌은 쉴 틈 없이 내달리는 무대로 열정을 폭발시켰다.
  • 'SPAGHETTI'와 'Chasing Lightning' 사이 압도적인 칼군무를 선보인 르세라핌은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CRAZY', '1-800-hot-n-fun'까지, 공간감이 느껴지는 연출과 함께 꽉 찬 무대를 선보였다. 이내 "이제 마지막 쉬는 시간"이라고 운을 뗀 홍은채는 "여기가 첫 콘서트를 했던 곳이지 않나. 오늘이 마지막 투어라고 하니까 괜히 섭섭한 마음이 있다. 마지막인 만큼 보고 싶은 게 있다. 오랜만에 빠짐없이 파도타기 해주시면 좋겠다"라며 "저희 공연이 진짜 재밌는 콘서트로 소문이 났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에 팬들은 화려한 응원봉 파도타기로 화답했다.

    지난 2023년 첫 투어 당시 백드롭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던 르세라핌은 매 공연마다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해 왔다. 허윤진은 "참 고민이다. 다음 투어 때는 어떤 테크닉을 해야 할까. 여러분을 놀라게 해드리고 싶다"라고, 홍은채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우리 서커스 배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나눴을 정도"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 앙코르 무대에서는 도쿄돔 무대에 함께 올랐던 인기 캐릭터 마이멜로디, 쿠로미와 함께 등장했다. 호시노 겐과 협업한 일본곡 'Kawaii' 무대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 팬들을 매료했다. 연이어 'DIFFERENT'를 소화한 르세라핌은 9개월여간 진행된 첫 월드투어의 최종장임을 실감한 듯 글썽이는 눈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카즈하는 "이 시간이 정말 마지막이라는 게 아쉽다. 'EASY CRAZY HOT'이 저희에게는 첫 월드투어였다. 세계에 계신 팬분들을 찾아가서 무대를 한다는 게 처음이라 객석을 채울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나 고민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무대에 올라와서 팬분들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럽게 용기를 얻었다"라며 울컥했다.

    홍은채는 "작년 4월에 첫 공연을 시작할 때만 해도 끝나는 오늘이 상상이 가지 않았다. 시간이 정말 훌쩍 지난 것 같다. 작년 한 해 동안 월드투어 하느라 한국에서 피어나(팬클럽)와 함께할 시간이 적어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반겨주시고 자리를 채워주셔서 감동하고 정말 든든했다"라고, 사쿠라는 "피어나와 함께 달린 1년이 보물 같은 시간이었다. 멤버들과도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투어를 하면서 '팀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정말 감사함을 느꼈다. 이런 마음을 더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라며 팬과 멤버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 김채원은 투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언급했다. 그는 "이번 투어를 통해 정말 많은 팬분들을 만나 뵀지만, 유독 한 할아버지 팬분이 기억에 남는다. 저희 응원봉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무대를 봐주시는 장면을 잊지 못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희의 진실된 마음이 여러 분들께 닿았구나 싶어 뿌듯하고 행복했다"라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스스로를 잃지 않고, 좋은 에너지를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지켜봐 달라"라고 덧붙였다.

    월드투어는 피날레를 맞았지만, 그 시간 동안 르세라핌은 분명 성장했다. 투어 와중에도 첫 싱글 'SPAGHETTI'를 내놨고 미국 대표 예능 '아메리칸 갓 탤런트'에 출연, 새해에는 K팝 걸그룹 최초로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신년 무대를 선보였다. "정말 꿈만 같은 시간"이라고 말한 허윤진은 "(월드투어) 시작의 우리와 지금의 우리가 정말 다르다는 걸 느낀다. 이번 투어가 아니었다면 앞으로 나올 것들이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멤버들에게 정말 고맙다. 다섯 명으로서 함께 걸을 수 있어 행복하다. 미래가 기대된다"라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 올해로 데뷔 4년 차를 맞는 르세라핌은 매 활동마다 아이코닉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사랑받았다. 이번 월드투어는 그런 그들을 한층 성장시킨 시간이었다. "이렇게 무대 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며 피어나들과 우리의 관계가 더 끈끈해진 것 같다"라는 사쿠라의 말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르세라핌과 피어나의 시간은 어떻게 채워질까.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고 빨리 돌아오겠다"는 약속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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